배우 한효주와 허진호 감독이 2013 배리어프리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천국의 속삭임’의 배리어프리버전에 재능기부로 참여한다. 허진호 감독은 연출을, 한효주는 화면해설을 각각 책임졌다.

배리어프리영화란 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국어자막을 넣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해설을 넣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의미한다. 그간 ‘마당을 나온 암탉’, ‘도둑들’, ‘완득이’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선보인 바 있다.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열리는 2013 배리어프리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천국의 속삭임’은 이탈리아 최고의 음향감독으로 손꼽히는 미르코 멘카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불의의 사고로 시각을 잃은 열 살 미르코가 불행을 딛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냈다.‘천국의 속삭임’ 배리어프리버전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은 “시각장애인들이 비록 보지는 못하지만, 청각, 촉각으로 사물들을 더 깊게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주인공 미르코가 소리를 채집하는 모습을 보며 ‘봄날은 간다’가 떠오르기도 했다. 좋은 경험이었고 뜻 깊은 일이었다”고 연출 소감을 전했다.

한효주는 지난 2012년 일본영화 ‘마이 백 페이지’ 화면 해설로 배리어프리영화에 참여한 바 있다. 또 2013년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는만큼 배리어프리영화와 인연이 깊다. 한효주는 “두 번째 화면해설을 하게 되어 참 기쁘다”며 “화면해설 작업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지만, 모든 분들이 즐겁게 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보고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진호 감독과 한효주는 2013 배리어프리영화제 개막식에 참여해 관객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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