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열한시’ 제작발표회 참석한 정재영, 김옥빈, 최다니엘(왼쪽부터)

전설의 칼잡이, 암살자, 야구선수, 형사, 조직폭력배…. 배우 정재영이 그동안 담당했던 주요 역할이다. 전작에서 주로 거친 인상을 남겼던 그가 영화 ‘열한시’에서 데뷔 후 가장 고학력을 자랑하는 천재 물리학자로 돌아왔다.

‘열한시’는 물리학 연구원들이 24시간 후 벌어질 비극을 막기 위한 싸움을 그린 타임슬립 작품이다. 시간 여행에 집착하는 천재 물리학자 우석 역할에 정재영, 인간을 소중히 여기는 이성적인 연구원 지완 역할에 최다니엘, 해결 열쇠를 쥐고 있는 연구원 영은 역할에 김옥빈이 각각 캐스팅됐다.정재영은 28일 서울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열한시’ 제작발표회에서 “신분상승을 위해 이번 역을 맡았다(웃음). 작품을 위해 감독님에게 과학책을 선물 받았는데 너무 어려웠다”며 “다행히 나는 전문용어를 크게 사용하지 않는다”라며 웃음지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이 역할이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반면, 김옥빈과 최다니엘은 물리학자가 꽤 어울린다”며 “그래도 우리 중 한 명은 물리학자가 안 어울리는 사람이 있어야 귀여움도 받는다”고 전했다.

영화 ‘열한시’ 제작발표회 참석한 정재영, 김옥빈, 최다니엘, 김현석 감독(왼쪽부터)
김옥빈은 이번 작품에서 와이어 연기에 도전한다. 장거리 육상선수 출신인 김옥빈은 다져진 운동신경을 자랑한다. 김옥빈은 와이어 액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박쥐’ 를 촬영할 때도 와이어 연기를 하도 많이 해서 줄을 당겨주는 분과 호흡만 맞는다면 눈 감고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타임슬립은 이미 ‘나인’, ‘미래의 선택’ 등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해 참신한 소재는 아니다. 이에 이 작품은 판타지보다는 과학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실제로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블랙홀 전문가 박석재 박사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김현석 감독은 “’열한시’는 하루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이뤄지는 타임슬림물이라 스릴감이 높다”며 “SF적인 색깔보다는 영화 속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고민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간여행을 한다면 원하는 일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김 감독은 “촬영지였던 해운대로 돌아가서 배우들이 틈틈이 놀 때 나도 껴서 수영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옥빈은 “나의 결혼식에 가고 싶다”고 답했으며 이어 사회자가 ”누구와 결혼을 할 거냐?”고 짖궂게 재질문하자 마지못해 최다니엘을 지목해 웃음을 자아냈다. 11월 28일 개봉.

글. 이은아 domino@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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