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세요? 방송을 보는 내내 귓가를 맴돌았던 음악이. 슬플 때는 더 애처롭게, 즐거울 때는 더 신이 나게 흥을 돋우는 방송 프로그램의 BGM. 기억을 담고, 마음을 위로하는 음악의 힘은 방송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한 주간(2013.10.17.~2013.10.23.)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악은 무엇이었을까요. 방송계 이슈를 프로그램에 삽입된 음악으로 알아봤습니다.DJ 텐이 내 멋대로 뽑아본 BGM 주간 차트 TOP4! 2013년 ‘자유로 가유제’를 앞둔 ‘무한도전’의 요절복통 선상 중간점검기와 ‘나 혼자 산다’에서 상봉한 김용건-하정우 부자의 이야기가 1, 2위를, 해군 교육사령부에서 훈련병으로 돌아간 ‘진짜 사나이’들의 눈물겨운 적응기와 영화 ‘롤러코스터’의 주연배우 정경호가 호스트로 출연한 ‘SNL 코리아’에 깜짝 등장한 할리우드 배우 톰 히들스턴의 예능 도전기가 각각 3, 4위에 랭크됐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주, 프로그램 속 최고의 순간을 장식한 음악을 뽑아봤습니다.
MBC ‘무한도전’ 무한도전 가요제 세 번째 이야기. 알 수 없는 춤사위를 선보인 유희열(위쪽)과 이를 보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김C
1. ‘이 밤의 끝을 잡고’ – 솔리드 2집 ‘더 매직 오브 에이트 볼(The Magic of 8 Ball)’
“나의 입술이/너의 하얀 어께를/감싸 안으며/그렇게 우린/이 밤의 끝을 잡고/사랑했지만/마지막/입맞춤이/아쉬움에 떨려도/빈손으로 온 내게 세상이 준/선물은 너란 걸 알기에/참아야겠지/내 맘 아프지 않게/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아야해/모든 걸 잊고/이 밤의 끝을 잡고/있는 나의 사랑이/더 이상 초라하지 않게/나를 위해 울지마/난 괜찮아”10. MBC ‘무한도전’ 무한도전 가요제 세 번째 이야기. 지난 17일 임직각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3만 5,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리에 막을 내린 ‘2013 무한도전 가요제-자유로 가요제’의 세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습니다. 한강 유람선 위에서 진행된 이번 방송은 ‘무도’ 가요제 팀들의 성토의 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정형돈의 고백처럼 “나를 미치게 한다”는 지드래곤의 밀당 실력과 “아직도 가요제 참가곡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는 정준하의 한탄에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가요제 순서를 정하기 위한 ‘노래방 기계 점수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일찍이 김C&정준하의 더블플레이가 첫 번째 순서를 차지한 가운데 가장 화제를 모았던 팀은 유재석&유희열의 하우두유둘. 특히 드디어 베일을 벗은 유희열의 혼을 빼놓는 ‘환관창법’은 수많은 이들의 탄식을 유도하며 표정변화 없는 김C를 침통하게 하였습니다. 한강 위 밤의 끝을 잡고 한없이 초라한 노래 실력을 뽐낸 하우두유둘은 가요제 본선 무대에 올라 어떤 무대를 선보였을까요.
MBC ‘나 혼자 산다’ 특별한 만찬 편. 쑥스러운 표정으로 아버지의 칭찬을 기다리는 하정우 감독(위쪽)과 피곤한 아들이 걱정되는 혼자남의 대부 김용건
2. ‘가족’ – 김건모 9집 ‘김건모. 9(Kimgunmo. 9)’
“너무 먼 곳에서 행복을 찾고/매일 부족해서 힘들어 했었죠/몰랐네요 이제야 보이네요/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라는 것…사랑해요 이젠 알아요/무엇도 바꿀 수 없는거죠/내 인생에 가장 빛나는 보석/이젠 내가 먼저 사랑할께요“10. MBC ‘나 혼자 산다’ 특별한 만찬 편. ‘나 혼자 산다’ 무지개 모임의 새 회원으로 합류한 전현무, 양요섭보다도 더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예능계 다크호스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혼자남의 대부 김용건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김용건의 아들이자, ‘믿고 보는 배우’에 이어 감독의 수식까지 얻은 하정우가 함께해 재미를 더했습니다. 아버지를 꼭 빼닮은 개그 감을 지닌 하정우는 “시사회에 오기 전에는 치과도 가야한다”, “(김용건이 준 꽃을 잘 챙겨서) 말린 다음 차로 끓여 먹어라”는 이야기로 함께 자리한 정경호를 당황케 했습니다. 이때 하정우는 넌지시 아버지 김용건에게 “감독 소질이 있는 것 같으냐”고 물었고, 김용건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이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부자 관계의 뜨거운 사랑을 확인한 순간, 때마침 흘러나온 김건모의 ‘가족’은 이들에게서 스타가 아닌 가족의 모습을 보게 했습니다. 훈훈한 부정과 가족애를 전했던 하정우씨 다음에 또 나와 주실 거죠?
MBC ‘일밤-진짜 사나이’ 해군 교육사령부 편. “바보 같은 질문은 없다”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샘 훈병(위쪽)과 다시 한 번 구멍 병사로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 샘 훈병과 손진영 훈병 콤비
3. ‘상록수’ – 양희은 ‘1997 아침이슬’
“저들의 푸르른 솔잎을 보라/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비바람 맞고 눈보라쳐도/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우리들 가진것 비록 적어도/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10. MBC ‘일밤-진짜 사나이’ 해군 교육사령부 편.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속에 서 있는 건 상록수뿐이 아니었습니다. 부대를 옮겨 해군 교육사령부를 방문한 ‘진짜 사나이’들은 다시 훈련병으로 돌아가 혹독한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독사’보다 더 독한 소대장을 만난 사나이들은 비바람 속에 얼차려는 물론이고 말하는 법부터 걷는 법까지 군 생활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다시 배웠습니다. 사나이 중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사람은 샘 해밍턴, 새로운 소대장에게 적응하지 못한 그는 다시 구멍 병사로 돌아간 듯 소대장의 요주의 인물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수영만큼은 여전히 뛰어난 부력을 이용해 최상위 급수를 받았지만, 아직은 모든 게 낯설기만 한 샘 훈병. 그는 소대장의 마음을 사로잡고 ‘진짜 사나이’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그들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tvN ‘SNL 코리아’ 호스트 정경호 편. 쑥스러운 듯 자신을 소개하는 톰 히들스턴(위쪽)과 정체불명의 미국 춤 솜씨를 뽐내는 톰 아저씨.
4. ‘빠빠빠’ – 크레용팝 ‘빠빠빠’
“다같이 원/빠빠빠빠 빠빠빠빠/날따라 투/빠빠빠빠 빠빠빠빠/소리쳐 호(호)/ 뛰어봐 쿵(쿵)…점핑 예 점핑 예/Everybody/점핑 예 점핑 다 같이 뛰어뛰어/점핑 예 점핑 예/Everybody I don’t want to stick at home/now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10. tvN ‘SNL 코리아’ 호스트 정경호 편. 한국에는 영화 ‘어벤져스’에서 헐크에게 호되게 당하던 로키 역으로 얼굴을 알린 할리우드 배우 톰 히들스턴. 그가 오는 30일 개봉을 앞둔 영화 ‘토르: 다크 월드’의 홍보차 내한해 ‘SNL 코리아’를 찾았습니다. 호스트 정경호 편에 깜짝 등장한 톰 히들스턴은 구라용팝의 ‘빠빠빠’에 맞춰 신이 나는 춤사위로 시청자를 만났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5기통 댄스’를 미처 숙지하지 못한 그는 정체불명의 미국 춤을 선보인 뒤 토르 역으로 분한 김민교와 박재범 어린이에게 연이어 굴욕을 당했습니다. 재치 있는 표정과 외국인 특유의 리액션을 보니 라이브 쇼에도 출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톰 히들스턴씨 다음에는 ‘로키’말고 다른 캐릭터로 꼭 한국을 다시 찾아주세요.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BC,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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