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KBS 가을 개편 설명회 현장의 이휘재, 타블로, 한석준, 최원정, 김솔희, 보라, 박서준(왼쪽부터)

2013년 가을 개편을 맞아 KBS가 전열을 가다듬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라디오 공개홀에서는 KBS 가을 개편을 맞아 새 프로그램과 출연진을 소개하는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에 참석한 KBS 류현순 부사장은 “기존의 KBS가 갖고 있던 점잖고 품격 있는 이미지에 젊음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케이블채널을 비롯한 JTBC 등 종합편성채널에서도 젊은 세대의 경향에 맞춘 뉴스 및 프로그램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KBS의 대처로 풀이된다. KBS 전진국 편성본부장이 “가을 개편은 뉴스에 혁신을 더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KBS에 역동성을 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답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이번 가을 개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뉴스 개편이다. ‘새로운 물결, 뉴스 혁신’이라는 슬로건으로 개편된 뉴스 부문은 만 39세 최영철 기자를 ‘뉴스9’의 주 진행자로 발탁한 것을 특징으로 한다. 신설된 ‘뉴스라인’에 이영현 기자, 이지연 아나운서를 배치한 것이나 ‘뉴스 토크’를 통해 시사 현안에 시청자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일방적인 뉴스 전달에서 벗어나 보도 부문에 젊은 이미지를 얹는 효과를 노린 포석이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재정비도 눈에 띈다. KBS가 이번 개편을 통해 신설한 ‘황금의 펜타곤’, ‘작은 거인’, ‘한국 한국인’, ‘역사저널 그날’, ‘생방송 실종 어린이를 찾습니다’ 등의 프로그램에서는 대중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KBS의 노력이 읽힌다.

KBS1 ‘황금의 펜타곤’의 진행을 맡은 한석준 아나운서
‘황금의 펜타곤’은 매주 6개 팀이 치열한 피칭 배틀을 펼치는 청년 창업 오디션 리얼리티 쇼로 결선에서 1등을 차지한 참가자는 상금 1억 원과 IBK기업은행의 창업지원금 10억여 원을 받게 된다. 진행을 맡은 한석준 아나운서는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중소기업이나 창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며 “창업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는 선순환구조가 절실한데 ‘황금의 펜타곤’이 그런 역할을 일정 부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인터뷰 쇼 ‘한국 한국인’은 명사들의 강연에 최근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멘토링, 힐링을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정용실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은 ‘한국 한국인’은 1회 방송의 첫 게스트로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을 초대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인문강단 락(樂)’도 비슷한 맥락의 프로그램이다. ‘인문강단 락’은 ‘한국적 TED를 전파하겠다’는 기획으로 역사,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성인들이 출연해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KBS 장성환 콘텐츠본부장
지난 2007년부터 방송된 KBS1 ‘생방송 사람을 찾습니다’는 개편을 맞아 ‘생방송 실종 어린이를 찾습니다’로 대체된다. ‘생방송 실종 어린이를 찾습니다’는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실제적인 조치와 함께 실종아동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환기를 노린다. 이에 KBS 장성환 콘텐츠본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그간 KBS가 선보여온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사람을 찾습니다’의 명맥을 잇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새 멤버로 참여한 가수 타블로

KBS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도 이번 개편에서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지난 추석기간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전파를 탔던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개편을 통해 정규 편성돼 시청자를 만나게 된다. ‘엄마 없이 보내는 48시간’이라는 콘셉트로 젊은 스타 아빠들의 육아기를 다룬다. 이휘재, 추성훈, 장현성 등 기존의 멤버에 가수 타블로가 합류함에 따라 프로그램도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 개편 설명회에 참석한 타블로는 “아내(배우 강혜정)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다”며 “방송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슈퍼독’에 출연하는 방송인 이휘재

국내 최초 애견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독’도 기대를 모으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대한민국 최고 애견 모델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콘셉트로 기획된 ‘슈퍼독’은 유기견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이 있을 만큼 평소 애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휘재가 진행을, 자타공인 애견인으로 알려진 탤런트 노주현, 가수 강타, 모델 최여진이 심사위원을 맡을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S가 선보이는 16개 신설 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은 다음과 같다.

KBS1 프로그램:
- ‘튼튼 생활체조’ 월요일~금요일 오전 10시 55분, 오후 4시 55분.
- ‘뉴스 토크’ 월요일~금요일 오후 3시. 21일 첫 방송.
- ‘인문강단 락(樂)’ 금요일 오전 0시 30분. 24일 첫 방송.
- ‘국악의 향기’ 수요일 오전 0시 30분.
- ‘네트워크 기획 문화산책’ 목요일 오전 0시 30분.
- ‘생명최전선’ 목요일 오후 10시 50분.
- ‘KBS 교향악단 연주회’ 금요일 오후 1시 30분.
- ‘생방송 실종 어린이를 찾습니다’ 토요일 오전 11시 10분. 26일 첫 방송.
- ‘황금의 펜타곤’ 토요일 오후 8시. 26일 첫 방송.
- ‘역사저널 그날’ 토요일 오후 9시 40분.
- ‘한국 한국인’ 일요일 오전 7시 10분.
- ‘작은 거인’ 일요일 오후 9시 40분.

KBS2 프로그램:
-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일요일 오후 4시 55분.
- ‘희망기업열전’ 금요일 오후 5시 30분.
- ‘슈퍼독’ 토요일 오후 5시. 26일 첫 방송.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