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아가 로맨틱 코미디 여왕에서 스릴러 여왕으로 변신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밤이면 밤마다’, ‘여인의 향기’, ‘아이두 아이두’에서 로맨틱 코미디 여왕의 이미지를 쌓아둔 김선아가 영화 ‘더 파이브’로 거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더 파이브’는 낯선 남자에게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의 다리를 잃은 은아(김선아)가 네 명의 조력자들을 모아 복수를 실행하는 이야기를 다룬다.김선아는 15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더 파이브’ 제작발표회에서 “은아는 하반신을 못 쓰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두 다리를 묶어야 했다. 넘어지면 상체로만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다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때의 부상이 아직도 남아있을 정도로 김선아는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은아의 머리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파마를 5~6번이나 했다. 그녀는 “몸이 온전하지 못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생각하며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를 생각해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선아는 시나리오에서부터 영화 촬영이 힘들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선아는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좋았고 동물적으로 이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연식 감독은 “김선아를 포함한 모든 배우는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였다”며 “모든 배우가 해보지 못한 역할을 주고 싶었고 각자의 활동 영역에서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더 파이브’에는 김선아 외에도 마동석, 신정근, 정인기, 이청아, 온주완이 출연한다. 은아(김선아)는 복수의 설계자로 나서 복수의 대상을 추적할 수 있는 불륜현장 포착 사진가 정하(이청아), 복수극의 폭력을 행사하는 조폭 출신 대호(마동석), 침투를 담당하는 열쇠수리공 남철(신정근) 그리고 모든 걸 마무리 지어줄 의사 철민(정인기)과 함께 완벽한 복수에 임한다.액정 장면을 소화해낸 마동석은 “나는 작품 마다 액션장면이 많은데, 이번 영화에서 오토바이를 추격 장면이 있어서 고생했다”며 “나는 사실 오토바이를 잘 못 탄다”고 전했다. 이어 재욱 역할을 맡은 온주완은 “나는 몸 쓰는 걸 되게 좋아한다. 그래서 액션 팀이 있었지만 웬만한 건 내가 다 하겠다고 감독님에게 건의 드렸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더 파이브’는 작년 4월 먼저 웹툰으로 대중을 만났다. 웹툰을 그린 정연식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영화로 만들면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더 파이브’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웹툰이 훼손되는 게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만화는 만화, 영화는 영화다. 웹툰을 보는 관객의 감성에 맞게 분위기를 맞췄다면 영화는 관람료를 내고 오는 관객의 눈에 맞췄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최고의 배우들과 작업하면서 그동안 힘들었고 외로웠던 시간을 보상받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더 파이브’는 11월 14일 개봉한다.
글. 이은아 domin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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