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믿고 보고 듣는 샤이니가 깜짝 컴백했다. 지난 주 음악방송에서 공개된 샤이니 미니앨범 5집의 타이틀곡 ‘에브리바디(Everybody)’ 무대는 진화된 퍼포먼스와 라이브의 혼연일체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제복을 입어 여성의 로망을 자극하는 의상부터 시작해 장난감 로봇을 콘셉트로 한 다이나믹하고 독특한 안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샤이니는 ‘에브리바디’ 안무를 통해 가제트 만능 팔, 헬리콥터 프로펠러, 피리 부는 사나이 등을 표현하기도 한다. 샤이니는 격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을 뽐내 ‘믿고 보고 듣는’ 샤이니를 증명했다. ‘에브리바디’는 쉴 새 없이 계속되는 스토리텔링 퍼포먼스 덕분에 텐카메라맨 연재 이후 가장 완벽하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샤이니의 ‘에브리바디’ 컴백무대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준 음악방송은 어디일까? 이번 샤이니의 ‘에브리바디’ 안무는 포인트로 짚어야 할 부분들이 정말 많아 가장 눈에 띄는 네 가지 포인트만을 꼽았다.

총평) 엠카운트다운 > 음악중심 > 인기가요 > 뮤직뱅크
샤이니의 퍼포먼스는 다섯 명의 멤버 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무대를 완성할 수 없을 정도로 역동적이며 유기적이다. 처음부터 멤버들은 누워 있다가 ‘일어나라(Wake up)’이라는 가사에 맞춰 한 명씩 일어나고, 네 명의 멤버가 태민을 들어 올리며 노래가 시작된다. 한 명의 손짓에 따라 한 명씩 도는 돌림안무가 여러 곳에 배치됐으며 태민이 중앙에서 춤을 추고 나머지 멤버가 2:2의 구도로 로봇 걸음을 구현하는 안무도 있다. 한 시도 놓칠 수 없는 퍼포먼스의 향연은 음악방송 제작진들에게 해결해야 할 과제를 산더미처럼 안겨준다. 전체적으로 과제를 제일 잘 해결한 방송사는 Mnet ‘엠카운트다운’(이하 엠카)이다. ‘엠카’는 모든 포인트 안무를 다 잡아냈다. 온유가 노래를 부를 때 한 잔하는 나머지 멤버와 민호의 상큼한 표정도 정확하게 잡아냈다. MBC ‘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 또한 대부분의 포인트 안무를 잡아냈지만 ‘음악중심’은 마무리가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민호의 한 잔하는 상큼한 표정을 멀리서 잡아 아쉬움을 남겼다. 특유의 사선 앵글은 여전했다. ‘인기가요’는 조명이 어두워 안무가 제대로 드러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KBS2 ‘뮤직뱅크’도 안무를 이해했으나 전체적으로 반 박자 늦은 타이밍으로 카메라를 잡았다.포인트 1) 민호의 로봇 조종 : 음악중심 = 인기가요 = 엠카운트다운 > 뮤직뱅크
민호의 로봇 조종 안무는 1절과 2절, 두 차례에 걸쳐 등장한다. 민호가 중앙에 서서 손으로 뭔가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취한다. 민호에 동작에 따라 종현과 태민이 다른 멤버에 안겨 로봇처럼 올라간다. 뒤이어 민호가 양쪽으로 팔을 뻗자 멤버들이 이에 따른 안무를 선보인다. ‘엠카’는 정면 풀샷을 기본으로 조금씩 앵글에 변화를 주면서 이 부분을 살렸다. ‘인기가요’도 정면을 풀샷을 정확하게 사용했으며, 팔을 벌리는 동작에서는 두 명씩 짝을 지은 나머지 멤버들을 차례로 클로즈업해 안무의 디테일도 선보였다. ‘음악중심’은 1절에서 풀샷으로 거의 완벽한 카메라워크를 선보였으나 2절에서는 사선 앵글을 이용해 역동성을 더했다. ‘뮤직뱅크’는 사선에서 풀샷을 비춰 샤이니의 대형은 정확히 보였지만, 안무 효과가 덜 드러났다.

포인트 2) 피리 부는 사나이 : 엠카운트다운 = 음악중심 > 인기가요 > 뮤직뱅크
민호의 파트가 끝난 직후, 1절에서는 키가, 2절에서는 태민이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가사를 부르면서 피리 부는 동작으로 노래한다. 이어 손을 흔드는데, 손을 한 번씩 흔들 때마다 멤버들이 차례로 턴을 한다. 카메라는 이 모든 포인트 동작과 순서를 살려야 한다. 또한 이 부분에서 멤버들이 다 돌고 나면 마지막 타자가 자연스레 다음 파트를 시작해 부드러운 파트 이동도 엿볼 수 있다. ‘엠카’는 1절에서 멤버들이 턴을 할 때마다 카메라가 한 명씩 클로즈업을 따라 갔으며, 2절에서는 약간의 사선 풀샷으로 잡아 안무를 드러냈다. ‘뮤직뱅크’는 ‘엠카’의 1절처럼 멤버들을 한 명씩 비췄지만, 반 박자 늦은 타이밍으로 잡아 아쉬움을 남겼다. ‘음악중심’은 1절에서는 넓게 잡은 풀샷으로, 2절에서는 멤버를 쫓아가면서 카메라를 부드럽게 움직여 역동성을 살렸다. ‘인기가요’는 1절은 풀샷으로 잘 잡았다. 그러나 2절은 카메라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앵글을 잡았는데 카메라의 이동 속도와 멤버들의 안무 진행 속도가 맞지 않았다.

포인트 3) 민호의 인형 조종 : 뮤직뱅크 = 엠카운트다운 > 음악중심 > 인기가요
1절과 2절의 간주에서 민호는 멤버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인형이 된 멤버들을 태엽, 전기충격기, 리모콘, 줄 등으로 조종하는 동작 등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는 민호의 동선과 함께 멤버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포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엠카’는 원테이크로 잡으면서 정면에서 민호의 동선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면서 모든 동작을 잡아냈다. 적절한 줌인과 줌아웃으로 다른 멤버들의 움직임도 적절히 포착했다. ‘뮤직뱅크’도 원테이크로 담았는데, 조금 더 민호와 가까이 다가가면서 역동성을 살렸다. ‘음악중심’도 초반에는 적절한 풀샷과 클로즈업으로 효과적으로 담는 듯했으나 마지막에 민호가 온유의 전원을 켜기 위한 리모콘을 조작하는 시늉 대신 나머지 세 명을 비추는 바람에 온유와 민호와 호흡을 담지 못했다. ‘인기가요’는 현란하게 카메라 앵글을 왔다 갔다 하면서 포인트 동작을 살렸지만, 조명이 너무 어두운 바람에 화면에 멋지게 담기지 못했다.포인트 4) 샤이니 5단 로봇 합체 : 음악중심 > 엠카운트다운 = 인기가요 = 뮤직뱅크
샤이니의 5단 로봇 합체는 ‘에브리바디’의 퍼포먼스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단어로 형용할 수 없는 샤이니만의 특별한 퍼포먼스가 선보이는 부분이다. 특히 점점 빨리지는 비트를 따라 온유가 제일 뒤에서 팔을 돌리고, 로봇의 형체가 커지는 부분이 압권이다. 네 방송사는 모두 천장에서 비추는 앵글과 풀샷을 적절히 활용하여 로봇이 합체되는 과정을 잘 드러냈다. 다만 ‘엠카’는 온유가 팔을 돌리는 부분은 사선 풀샷으로 잡아 온유가 팔을 돌리는 것을 확실하게 볼 수 는 있었지만, 맵시가 살지 않았다. ‘뮤직뱅크’도 막판에 태민 클로즈업을 너무 많이 비춰 아쉬움을 남겼다. ‘인기가요’는 다리나 몸을 클로즈업하면서 디테일을 살렸지만, 막판에 조명을 어둡게 한 효과가 오히려 온유의 동작을 보이지 않게 했다. ‘음악중심’은 흠 잡을 데 없는 카메라워크를 보였다.

P.S. 마음에 드는 제복따라 골라 보는 샤이니 무대의 재미!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KBS, MBC, SBS,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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