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2013년 5월 12일 오후 6시 25분

다섯줄 요약
말 많고 탈 많았던 훈련소 생활을 지나 백마부대에서 진짜 사나이로 거듭난 여섯 신병들. 이들은 이제 포병전사로 거듭나기 위해 강원도 인제의 화룡대대를 찾았다. 산으로 둘러싸인 부대와 장거리에 위치한 식당은 말할 것도 없고, 생활관에 무시무시하게 버티고 있는 선임들의 모습은 여섯 사나이들에게 강도 높은 긴장감을 제공한다. 자대에 배치 받은 다음 날, 이들은 통신교육을 비롯 각자 특기교육을 받게 되고, 급기야 무시무시(?)한 포병숫자를 체험하게 되는데…리뷰
리얼리티 예능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인물들의 캐릭터를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소구될만한 ‘잇(it)’아이템으로 만들 것인가에 달려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는 어느 정도 성공적인 초반 포지셔닝을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병을 연상시키는 김수로, 5kg 감량하려다가 아내에게 봉변당하게 생긴 서경석, 평화와 배신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류수영,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샘 해밍턴 이병, 그리고 허파마저 구멍난 손진영과 막내다움에 충실한 미르 이병까지…

우리는 과도한 설정으로 인위적인 웃음을 자극하는 여느 예능과는 달리, 군대라는 상황과 맞닥뜨리면서 빚어지는 캐릭터의 개연성에 공감하고, 이에 손쉽게 프로그램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 12일 방영분은 확실하게 각자의 포지션을 다잡고 이에 사투하는데 공을 들인 중요한 회였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예능프로그램으로서는 부담이 큰 특기교육 및 자대배치 생활까지 세밀하게 그려지지만 각 부대별 생활관원들의 캐릭터 또한 주요 출연진들의 개성과 맞물려지면서 묘한 전우애를 형성하고 이는 군대와 무관한 사람 또한 낮은 진입장벽으로 군 생활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끔 만든다. 그리고 그 농도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다.

12일 방영분의 가장 큰 핵심 에피소드는 바로 ‘포병숫자’ 훈련이었는데, 출연자들이 허둥지둥 대며 몸짓과 구호로 숫자를 암기할 때 박장대소를 하게 하는 한편, 군 단면으로서의 전쟁준비에 대한 실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철저한 대본과 사전 촬영을 했음이 분명한 이 시퀸스에서 각자의 캐릭터와 맞는 자막과 편집으로 볼거리를 민첩하게 제공한다. 이러한 점이 비록,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정형화된 스테레오 타입으로 인한 피로감을 줄 가능성이 있겠지만, 어디 모든 세상만사가 생각대로 되는 경우를 보겠는가.남자들에게는 추억과 기대감을, 여성들에게는 생경함과 동시에 흐뭇함을, 그러나 직장인들에게는 (서경석 이병의 말처럼) 수 십 명의 독사급분대장과 일해야 할 다음 날의 쓰라림을 주고 있는 의 다음 회가 기대된다.

수다포인트
- 포병 숫자를 외쳐봅시다. 하나, 둘, 삼. 넷, 오..여섯?
- 샘 해밍턴 이병이 질문할 때마다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데 다음 주부터는 아예 를 만들어서 각 부대에 배포하는 것은 어떨까요?

글. 강승민(TV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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