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애의모든것방송화면

7회 2013년 4월 24일 오후 9시55분

다섯줄요약

같은 상임위에 배정된 노민영과 김수영은 티격태격 서로의 마음을 저울질하지만 숨겨진 애정이 남아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급기야 두 사람은 서로 키스를 하게 되고 마음은 더욱 혼란스러워 진다. 한편, 여당 대표는 김수영과 노민영의 사이를 의심하게 되고, 김수영에게 경고 아닌 경고를 보내는데, 준하 또한 노민영에게 김수영과의 사랑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리뷰

드라마가 5회로 넘어오면서 두 주인공(노민영과 김수영)의 감정적 기폭 또한 급물살을 타며 내달리고 있다. 7회 방송에서는 모든 에피소드와 이야기 흐름이 두 인물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는데 마치 모든 신과 쇼트들이 노민영과 김수영을 위해 봉사하는 느낌이다. 의 나름 장점이라고 한다면, 초지일관 두 주인공의 연애에만 방점을 찍는다는 것. 시청률에 좌지우지되며 촬영과 콘티까지 변경되는 일이 허다한 드라마 제작환경에서 일관된 톤을 유지하며 오로지 순간적 감정에만 몰입하는 이 작품은 지난한 연애의 일시적 에피소드들을 뚝심 있게(?) 밀어붙인다. 그러나 이는 정치사회의 환경을 손쉽게 생략하고 캐릭터를 약소화시키면서 얻는 어떤 ‘진공상태”의 독립성과 가깝다. 한 마디로 인공적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텐데, 레코드판이 튀듯 인물이 속한 배경과 캐릭터가 섞이지 않아 다소 갑갑한 느낌이다.

그에 반해 주변 인물들의 감정과 사연은 지극히 생략되거나 편의적으로 움직인다. 첫 회부터 아무런 복선도 없었던 보좌관들의 로맨스가 등장한다거나, 뜬금없이 문봉식(공형진)과 고동숙(김정난)의 연애감정이 등장하는 점은 이 드라마가 모든 상황과 캐릭터를 종합적으로 사고 하지 않고 편의적으로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추어 폭죽 터트리듯 소모한다는 인상을 남긴다. 주변인물들의 뿌리가 약하기 때문에 다시 역으로 두 주인공의 연애도 설득력을 잃고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마치 ‘그들만의 리그’를 보는 양, 모든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어려우며 상황적 몰입을 통한 일시적 카타르시스만을 주고 있다.

이제 중반을 지나 막판으로 치닫는은, 그러나 기초공사의 부실과 종합적 시선의 부재로 인하여 초반부터 맥이 빠져버린 느낌이다. 원작 소설의 지극히 증류된 스토리만을 가져온 드라마은 안이한 기획과 극 구성이 가져오는 실패의 모범답안이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수다포인트



:‘진실을 왜곡하여 여당을 끌어내리려고 하는 야동’이라니, 모든 말 실수에는 진심이 담겨있다고 프로이트는 말했는데, 평소 야당을 야동 파일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건가요, 아님 방금까지 야동을 보고 오신건가요?(문봉식 의원께 전합니다)

: 두 주인공의 사랑을 시청자에게 설득하는 요량이 부족할 때 흘러나오는 음악 : ‘사랑에 도취되어 즐거울 때(악동뮤지션),’, ‘본인의 뻔한 감정을 숨기는 척, 혼란스러울 때(소녀시대 티파니의 주제가)’



글. 강승민(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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