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동시에 록페스티벌이 개막한 지산과 인천이 날씨 때문에 운명이 갈렸다.
경기도 이천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 열린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이하 지산월드)은 폭우 때문에 공연이 예정된 시간에 열리지 못하는 등 몸살을 앓았다.‘지산월드’를 관람한 한 관계자는 “6시경부터 비가 내리면서 피스 스테이지에서 열린 클래지콰이의 무대가 전압 문제로 중단됐다. 이후 예정된 다른 공연들도 일제히 공연이 시간이 늦춰졌다”고 말했다. 이로서 8시 20분에 열릴 예정이었던 힙합뮤지션 나스의 무대는 약 두 시간 뒤인 10시 20분경에 열렸다. 이로써 다른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였던 록밴드 위저와 공연 시간이 겹쳐 관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주최 측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폭우 때문에 공연이 지체되긴 했지만 예정된 공연은 모두 열렸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는 비가 오지 않고 무더위 속에서 진행돼 지산과 대조된 양상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같은 한국 땅 위에서 같은 날 열린 록페스티벌이 날씨 때문에 완전히 다른 운명을 맡게 됐다”라고 말했다.
록페스티벌이 폭우 때문에 몸살을 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9년에 열린 ‘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벌’, 2004년의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폭우 때문에 행사가 좌초될 위기를 겪었다.
지난 2011년 지산 포레스트리조트에서 열린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이하 지산밸리)은 거센 비를 만났지만 공연은 예정대로 무리 없이 진행됐다. ‘지산밸리’는 올해부터 안산으로 자리를 옮겨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열린다. 한 페스티벌 관계자는 “‘지산월드’의 경우 올해 처음 열렸기 때문에 대처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록페스티벌은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숙련된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펜타포트’와 ‘지산월드’는 4일까지 이어진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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