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독도지킴이로 앞장 서온 김장훈이 이번에는 평화지킴이로 앞장선다. 김장훈은 8월 3일 ‘DMZ 세계 평화 콘서트’에 출연하며 무대 총감독을 맡았다. 김장훈은 24일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프라디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평화를 위해 내가 연출한 공연 중 거의 처음으로 화약과 폭약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자신이 그리는 평화 콘서트의 그림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항상 기부와 독도지킴이로 메시지를 전했던 김장훈이 이번에는 어떤 메시지를 전할까?콘서트의 첫 번째 화두는 ‘평화’다. 김장훈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가 전쟁 직전이라고 오해하는 것을 많이 봤다.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핵실험을 하든 미사일을 발사하든 무심하고 평화롭다”라며 “공연을 통해서 외국인들이 불안해하는 이 한반도 중심에서 우리는 정말 재미있게 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콘서트는 유투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무료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대형 페스티벌 못지않게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비스트, 에프엑스(f(x)), 걸스데이, 에일리 등 인기 가수들이 출동한다. 여기에 최민수, 안성기라는 묵직한 이름들도 보인다. 샘 해밍턴도 있다. 김장훈은 “이 공연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딱 두 사람 있었다. 세계적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안성기와 호주병사 샘 해밍턴. 안성기는 전화를 드리자마자 1분 뒤에 함께 하겠다는 문자가 왔다. 마지막 무대를 소개하는 진행자로 등장할 예정이다. 샘은 이번 기회에 알게 됐는데 노래도 한다고 해서 당황했다”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DMZ 세계평화콘서트’ 출연진들은 행사의 좋은 취지에 공감하여 모든 출연료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라인업 중 가장 눈에 띠는 가수는 일본가수 러브(LUV)다. 김장훈은 “독도지킴이로 알려진 내가 일본 가수를 초청한다니 나무라는 말도 있었지만, 이것은 독도와 상관없는 세계 평화에 대한 콘서트다. 일본 아티스트가 오는 게 더 취지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브는 한국 가수들과 함께 출연료를 기부한다.
콘서트의 두 번째 화두는 ‘소년병’이다. 김장훈은 “기부금을 어디에 쓸지 고민했다. 정전 60주년이며 평화에 관련된 콘서트이기에 참전용사를 생각했다가 소년병을 떠올렸다”라며 “이번 콘서트에서 소년병과 관련된 메시지를 함축적이고 은유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소년병은 전쟁 당시 정규군으로 편성된 14세에서 17세 사이의 어린 병사들을 말한다. 김장훈은 “6.25 당시 총 2만 9,603명의 소년병이 있었고 현재 6,500여 명이 생존해 계신다. 하지만 어디에도 이분들을 기립하는 곳이 없다”라며 기부금을 소년병을 위한 기립비를 세우는 데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어서 김장훈은 “과거에만 소년병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아프리카에는 현재에도 소년병이 있다”라며 기립비를 세운 뒤, 남은 기부금으로 아프리카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콘서트의 또 다른 슬로건은 ‘소년에게서 총을 뺏고 연필을 쥐어주자’다. 전 세계가 이 콘서트를 통해 우리의 메시지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경기도가 주최하는 이번 콘서트는 군, 관, 민이 모두 참여한다. 김장훈은 직접 삼군사령부에 찾아가 의료지원단과 관객을 위한 무료 셔틀버스를 지원받기로 합의했다. 게다가 평화누리공원이 위치한 동네의 이장님에게도 찾아가 협조를 구했다. ‘DMZ 세계 평화 콘서트’는 다음달 3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공연세상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