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매머드 급 보이밴드 멤버 중 솔로로 활동할 때 가장 뚜렷한 존재감을 가지는 뮤지션이 누굴까? 아마도 그 첫 번째 줄에 JYJ의 준수(XIA)가 위치하고 있을 것이다. 동방신기가 둘로 갈라질 때 다섯 명 중 그 행보가 가장 주목받았던 이가 바로 준수다. 인기를 떠나서 노래, 퍼포먼스 면에서 가장 출중한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정규 2집 ‘Incredible’을 발표한 준수는 태국, 중국, 그리고 한국으로 이어지는 아시아투어를 갖는다. 새 앨범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준수는 공연에서도 전과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각오다. 준수는 19일 방콕에 위치한 시암 로얄 파라곤홀에서 아시아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태국 콘서트를 하루 앞두고 국내외 매체들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준수는 작년 1집 ‘TARANTALLEGRA’를 발표했을 때에도 아시아투어의 첫 해외 공연지로 태국을 찾은 바 있다. 준수는 “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큰 사랑을 주시는 곳”이라며 “태국에서 공연을 시작하면 행운이 따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이번 아시아투어는 1~2집 수록곡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준수는 “작년 공연의 경우 뮤지컬 음악들이 포함됐는데 이번에는 온전히 내 노래들로 채워진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번에는 악기도 트럼펫이나 색소폰 등의 브라스를 동원해 보다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줄 것이다. 다채로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소품이나 조명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준수는 작년 국내 솔로 남자가수는 최초로 북남미와 유럽을 포함해 세계 열 두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돌았다. 그만큼 솔로 무대에 대한 노하우를 쌓은 셈이다. 준수는 “지난해에는 솔로공연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다. 혼자 무대를 이끌어가야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많았다”며 “작년 월드투어에서 어떻게 무대를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지 체득했다. 매 공연마다 진정성 있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집에서 준수는 보다 다양한 장르를 완성도 높은 사운드로 들려주고 있다. 새 앨범 ‘Incredible’은 미국에서 최근 유행하는 PBR&B를 비롯해 힙합, 고전적인 소울 등을 국내 정서와 잘 배합해냈다. 준수는 “2집에서는 여러 작곡가들과 작업하면서 1집에서 보여드리지 않았던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려 했다”며 “타이틀곡 ‘Incredible’은 저 스스로도 생소한 장르가 아닐까 한다. 여름이라서 신나는 분위기의 곡이라서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새 앨범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해볼 점은 준수에게서 슬슬 남자 냄새가 난다는 것. ‘Incredible’ 뮤직비디오에서는 키스신도 들어갔으며 몇몇 가사에서는 섹슈얼한 분위기의 가사도 감지된다. 준수는 “아티스트는 표현에 제약을 두면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수위가 가능한 선에서 다양한 표현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준수가 동방신기로 데뷔한지도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준수느 “그때는 앨범을 내는 것이 당연했고 어느 순간 1위에 대한 감사함도 크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들이 하나하나 소중하다”며 “무엇을 꼭 이루고 성공해서 1위를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음반을 낼 수 있는 있다면 계속해서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팬들이 용기를 계속 주신다면 끝까지 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태국=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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