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 A씨 "고승형 소속사 STX라이언하트, 사재기 의뢰한 것 사실"
"고승형 외 다른 가수도 의뢰했으나 성공 못해"…STX라이언하트 "사실무근"
가수 고승형./ 사진제공=맨즈헬스, STX라이언하트
가수 고승형./ 사진제공=맨즈헬스, STX라이언하트
"고승형의 사재기 의뢰는 사실입니다. 수천만원을 건넸었고, 당시 같은 소속사의 다른 가수도 진행했으나 모두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가수 고승형 소속사 STX라이언하트의 전 직원이었던 A씨가 8일 텐아시아에 털어놓은 고백이다. 고승형과 관련된 사재기 의혹은 이날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불거졌다.

김 후보는 "언더 마케팅 회사 크레이티버가 불법 해킹 등으로 취득한 일반 국민들의 ID로 음원 차트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주장한 사재기 시도 가수들은 고승형을 포함해 공원소녀, 배드키즈, 볼빨간사춘기, 송하예, 영탁, 요요미, 소향, 알리, 이기광이다.

김 후보는 구체적인 음원 순위 조작 방법으로 “크레이티버는 서버를 임대해 파티션을 나눈 뒤 윈도우(PC 운영체제)를 여러 개 깔아 음원을 재생시키거나 컴퓨터가 모바일 기기처럼 인식되도록 만들어 음원을 재생하고 다운로드했다”며 "오후 9시~11시를 집중 공략했다. '삼위일체'로 차트 진입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가 말하는 '삼위일체' 차트 진입은 직접적 음원 조작(스트리밍 다운로드), 간접적 개입(급상승 키워드 조작), 외부 개입(바이럴 마케팅)으로 인해 이뤄진다.

고승형은 정식으로 데뷔하기도 전에 2019년 3월 27일 멜론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고승형은 멜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다음날인 28일 데뷔 싱글 앨범 '할 게 없어'를 냈다.
데뷔 전 멜론 실시간 급상승 차트에 오른 고승형./ 사진제공=STX라이언하트
데뷔 전 멜론 실시간 급상승 차트에 오른 고승형./ 사진제공=STX라이언하트
(주)크레이티버는 앤스타컴퍼니가 2017년에 설립한 회사다. 앤스타컴퍼니의 대표인 김 모씨는 지난 3월 26일 텐아시아에 송하예와 영탁의 곡 순위를 차트에서 올려보는 것을 테스트해봤으나 안됐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또한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수들을 해봤다"고 말했다.

STX라이언하트는 텐아시아에 "사재기 의뢰를 하지 않았다. 사실무근이라 당황한 상황이다. 고승형 외 다른 가수에 대한 사재기 의뢰도 들은 바 없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A씨가 말한 고승형 외 다른 가수는 현재 STX라이언하트를 떠났기 때문에 소속으로 나오지 않는다.

김 후보의 주장에 관해 고승형을 포함해 공원소녀, 볼빨간사춘기, 송하예, 영탁, 요요미, 이기광이 반박하고 나섰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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