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7급 공무원으로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도 출연했던 서울시립미술관 주무관 김 모씨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청은 9일 "A씨가 재택 근무 중 사망했으며 지난해 10월 tvN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맞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하는 20대 주무관이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사건을 접수해 주변인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는 등 수사에 들어갔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김 모씨는 자신의 SNS에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토로하기도 했고, 홈페이지에 게재된 업무분장표 내용 등을 토대로 직장 나 괴롭힘을 당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모씨가 '유퀴즈' 출연 당시 했던 발언도 재조명받고 있다. 당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 중이라던 그는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됐다. 학교 생활과 회사생활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달랐다"며 "제 또래가 없고 처음 발령 받은 부서에는 제가 혼자 여자였다. 조금 적응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유 퀴즈'에 출연한 최연소 공무원/ 사진=tvN 캡처

이어 공무원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내가 잘리지 않는 것이 장점이지만 상대방도 평생 잘리지 않는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에 대해서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다. 부서나 업무를 바꿔달라고 한 적이 없었다. 어떤 사유로 사망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김 모씨의 소식이 전해진 뒤 졸업한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그가 근무한 부서의 업무분장표가 올라와 논란이 됐다. 김 모씨는 1년차 신입 주무관이지만 감사, 예산결산, 급여, 증명서 발급을 혼자 다했고 '기타 타직원에 속하지 않는 업무'도 도맡았다. 행정직렬의 업무는 맞지만 1명의 신입이 다 하기엔 고된 업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으로는 팀 서무 역할을 다 했을 뿐 고인의 선택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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