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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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후 복귀한 김우빈이 영화 '무도실무관'으로 오랜만에 작품으로도 웃었다. 그간 부진을 털어버리고 배우로서도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은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 분)가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물이다. 김우빈이 연기한 이정도는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의 무도 실력을 갖춘 청년으로, 언뜻 불량스러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선하고 바르고 에너지 넘치는 인물이다. 이런 '유니콘 캐릭터'가 있나 싶을 정도.

김우빈은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위해 액션 훈련, 체중 조절도 마다하지 않았다. 무술에 능한 이정도를 연기하기 위해 태권도, 유도, 검도를 한 번에 배웠으며 하루에 3~4시간씩 훈련했다.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몸무게를 8kg 증량했다가, 무도실무관 일을 하며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다시 4kg를 감량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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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은 암 투병 이후 복귀작들의 부진을 이번 '무도실무관'으로 털어내게 됐다. 앞서 영화 '외계+인' 시리즈,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의 경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외계+인' 1부, 2부는 모두 흥행 참패했으며, '택배기사'는 국내에서 혹평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번 '무도실무관'으로는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우빈의 타격감 넘치는 액션에 무도실무관이라는 소재가 어우러져 신선하고 가치 있었다는 평가다. 김우빈도 "재미와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자평했다.

'무도실무관'은 넷플릭스 TOP 10에 따르면 공개 이후 3일 만에 83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태국을 포함한 총 58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올랐다. 23일 기준 OTT 콘텐츠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에서는 통합 랭킹 1위, 넷플릭스 1위를 기록했다.
사진=유튜브 '짠한형' 캡처
사진=유튜브 '짠한형' 캡처
김우빈은 2017년 5월 비인두암 진단을 받았고, 2019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건강하게 돌아온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겼다. 그는 예능, 인터뷰 등을 통해 힘들고 두려웠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했던 때를 언급하며 응원받기도 했다. 최근 유튜브 '짠한형'에서는 "원래 좀 긍정적이고, 장점을 찾아내는 성격이다. 드라마에서처럼 '짧으면 6개월'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놀라고 무서웠다. 꿈이었으면 좋겠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무도실무관' 인터뷰에서는 투병 기간을 "하늘에서 저한테 휴식 시간을 준 것"이라며 "그 시간에 나 자신을 되돌아보니 너무 혹사시켰더라. 너무 미래에 가 있으니 현재를 덜 즐겼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든 이후부터는 조금 더 하루하루에 집중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암 투병 이후 유독 선하고 유순한 역할을 주로 선보인 김우빈. 그는 "(선한 역할을 하겠다고) 정해놓진 않았다. 그때그때 재밌게 본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과거엔 날카롭고 센 인상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면 최근에는 부드럽고 선한 이미지의 캐릭터 선택이 많아졌다는 것. 김우빈은 "감독님, 소재, 함께하는 스태프, 준비 기간 등 이유가 다양해서 한마디로 표현하긴 어렵다. 제가 지나온 길이 그 모든 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건강을 되찾고 더 밝고 맑아진 분위기는 김우빈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높이는 대목이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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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은 연인 신민아와 더불어 평소 선행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김우빈은 2014년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익명 기부 활동을 시작해,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한 기부, 소아병동 환아들을 위한 기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기부 등 선행을 솔선수범하고 있다.

김우빈은 긍정적인 사고와 꾸준한 선행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데 이어, 작품으로 흥행 배우의 이름값도 다시 증명해냈다. 암 극복에 이어 선행, 그리고 진심을 담은 연기로 자신의 자리를 완전히 되찾은 '유니콘 배우' 김우빈의 모습은 많은 대중들에게 응원과 인정을 받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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