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미집' 전여빈 인터뷰
오는 9월 27일 개봉
배우 전여빈.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배우 전여빈.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영화 '거미집'의 배우 전여빈은 촬영장에서 겪은 김지운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전여빈은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 배우 전여빈은 재촬영을 밀어붙이는 신성필림 후계자인 '신미도'를 연기한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공식 초청된 바 있는 '거미집'으로 칸을 방문한 전여빈은 "칸 영화제에 가는 것은 영화인들의 소원이지 않나. 칸 영화제가 고향이신 송강호 선배도 계셔서 친숙한 마음으로 다녀왔다. 옆 동네 영화 마을에 소풍 다녀온 기분이었다. 전혀 떨리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었다. 눈이 휘둥그레진 아이처럼 마음껏 그곳을 즐기고 왔다"라고 말했다.

'거미집'에서 김지운 감독과 작업하면서 어땠느냐고 묻자 "김지운 감독님은 집요하고 조용히 치열한 방식을 지닌 연출자임을 느꼈다. 많은 테이크를 가게끔 허용하시는 감독님이다. 첫 번째부터 마지막까지 오케이를 함부로 내지 않으시더라. 조용하신 분인데 사람을 존재로 인정하고 함께 찍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 분이시다"라고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의 영화 '장화, 홍련'이 인생 영화 중 하나라는 전여빈은 "보통 '거미집'을 생각하면, 초기작인 '조용한 가족'이나 '반칙왕'을 떠올리지 않나. 사실 나는 '장화, 홍련'을 너무 좋아한다.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이라는 OST가 컬러링이기도 했다. 김지운 감독님과는 '밀정'이나 '인랑'도 함께 해서 연이 닿아있었다. 하지만 직접 디렉팅을 받을 일은 두 작품에서는 없다 보니, 그런 소통은 어떨지 궁금했다"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의 20년 인연을 언급하며 "되게 부럽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었다. 배우로서는 송강호 선배와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은 정말 꿈이었다. '좀 더 마음을 강하게 차분하게 먹자. 배우로서 표현할 것을 직면하자'라고 생각했다. 너무 존경하지만, 배우로서 부끄럽지 않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하면서 설레면서 들뜨는 것은 화학적 반응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 '거미집' 현장은 어느 것 버릴 것 없이 모든 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현장이었다. 그게 무엇이든 전과는 다른 내가 되어간 것 같다. 영감의 진폭이건, 삶의 진폭이건, 좀 더 짙어지고 넓어졌다고 생각했다"라며 소회를 털어놨다.

영화 '거미집'은 오는 9월 27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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