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박은빈 주연 '연모', 한국 드라마 첫 국제 에미상 쾌거
박은빈 주연 '연모', 한국 드라마 첫 국제 에미상 쾌거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더는 국제무대가 옛말이 아니다.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시장서 단단히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 '오징어게임'부터 '연모'까지, 그 주역에는 이정재와 박은빈이 있었다.
박은빈, 로운 주연의 KBS 드라마 '연모'는 21일(현지시간) 오후 8시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50회 국제 에미상 시상식에서 텔레노벨라 부문을 수상했다. '텔레노벨라'는 스페인어로 TV를 뜻하는 접두어인 '텔레(tele)'와 소설을 뜻하는 '노벨라(novela)'를 합성한 말로, 스페인어권에서 TV 드라마를 가리키는 말.
국내 드라마가 국제 에미상을 받은 건 '연모'가 처음이다. 국제 에미상은 국제TV예술과학아카데미(IATAS)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미국 외 국가의 TV 작품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이다. 올해 50회를 맞은 국제 에미상은 미국 '국제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IATAS)가 주관해 매년 수여하는 상으로 세계 방송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상으로 통한다. 같은 시상식에서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은 공로상을 받았다.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드라마다. '남장 여자 왕'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운명적 로맨스를 유려하게 풀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난해 12월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12.1%를 기록, 사극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에서 비영어 시리즈 부문 4위에 오른 바 있다. 제17회 서울 드라마어워즈에서 국제경쟁 부문 작가상(한희정 작가), 제49회 한국방송 대상에서 최우수연기자상(박은빈)을 받으며 작품성과 흥행성도 인정받았다.
이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팀이 받은 프라임타임 에미상,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과는 다르다. 에미상은 주로 미국 내에서 방송되는 콘텐츠를 대상으로 시상하며, 국제 에미상은 미국을 제외한 나라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연모'의 수상에 이건준 KBS 드라마센터장은 "매우 기쁘고 대한민국 전체 드라마의 저력을 인정받은 쾌거라 생각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시기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K-콘텐츠의 저력을 유지하는데 KBS 드라마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공로상을 받은 이 부회장은 "'기생충', '헤어질 결심'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고, 세계인들에게 누구나 문화의 주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더욱 많은 크리에이터가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송중기가 시상자로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송중기는 이 부회장을 '한국 문화의 앰버서더'로 소개하며 "이 부회장은 한국의 모든 것을 알리는 데 앞장섰고 한국 아티스트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부회장만큼 이 상에 어울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9월 에미상에서 '오징어게임'은 6관왕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에미상 감독상(황동혁)부터 남우주연상(이정재), 여우게스트상(이유미), 시각효과상, 스턴트상, 프로덕션디자인상까지 휩쓴 것. 이 역시 비영어권·한국 배우 최초의 기록이다. 당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은 이정재는 영어로 "넷플릭스, 아카데미, 황동혁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창의적인 각본과 훌륭한 비주얼을 만들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오징어게임' 팀에게 감사하다"며 동료들에게도 인사했다. 이어 이정재는 한국어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그리고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8년째 공개 열애 중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도 동행했다.
이처럼 장르물부터 사극까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한국 콘텐츠. 특히 '연모'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아닌 국내 지상파 드라마임에도 OTT를 통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에 단순한 국내 시청률을 넘어 세계적인 무대서 이름을 빛낼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생겨날 거라는 기대 역시 커지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더는 국제무대가 옛말이 아니다.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시장서 단단히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 '오징어게임'부터 '연모'까지, 그 주역에는 이정재와 박은빈이 있었다.
박은빈, 로운 주연의 KBS 드라마 '연모'는 21일(현지시간) 오후 8시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50회 국제 에미상 시상식에서 텔레노벨라 부문을 수상했다. '텔레노벨라'는 스페인어로 TV를 뜻하는 접두어인 '텔레(tele)'와 소설을 뜻하는 '노벨라(novela)'를 합성한 말로, 스페인어권에서 TV 드라마를 가리키는 말.
국내 드라마가 국제 에미상을 받은 건 '연모'가 처음이다. 국제 에미상은 국제TV예술과학아카데미(IATAS)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미국 외 국가의 TV 작품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이다. 올해 50회를 맞은 국제 에미상은 미국 '국제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IATAS)가 주관해 매년 수여하는 상으로 세계 방송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상으로 통한다. 같은 시상식에서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은 공로상을 받았다.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드라마다. '남장 여자 왕'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운명적 로맨스를 유려하게 풀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난해 12월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12.1%를 기록, 사극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에서 비영어 시리즈 부문 4위에 오른 바 있다. 제17회 서울 드라마어워즈에서 국제경쟁 부문 작가상(한희정 작가), 제49회 한국방송 대상에서 최우수연기자상(박은빈)을 받으며 작품성과 흥행성도 인정받았다.
이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팀이 받은 프라임타임 에미상,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과는 다르다. 에미상은 주로 미국 내에서 방송되는 콘텐츠를 대상으로 시상하며, 국제 에미상은 미국을 제외한 나라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연모'의 수상에 이건준 KBS 드라마센터장은 "매우 기쁘고 대한민국 전체 드라마의 저력을 인정받은 쾌거라 생각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시기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K-콘텐츠의 저력을 유지하는데 KBS 드라마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공로상을 받은 이 부회장은 "'기생충', '헤어질 결심'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고, 세계인들에게 누구나 문화의 주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더욱 많은 크리에이터가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송중기가 시상자로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송중기는 이 부회장을 '한국 문화의 앰버서더'로 소개하며 "이 부회장은 한국의 모든 것을 알리는 데 앞장섰고 한국 아티스트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부회장만큼 이 상에 어울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9월 에미상에서 '오징어게임'은 6관왕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에미상 감독상(황동혁)부터 남우주연상(이정재), 여우게스트상(이유미), 시각효과상, 스턴트상, 프로덕션디자인상까지 휩쓴 것. 이 역시 비영어권·한국 배우 최초의 기록이다. 당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은 이정재는 영어로 "넷플릭스, 아카데미, 황동혁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창의적인 각본과 훌륭한 비주얼을 만들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오징어게임' 팀에게 감사하다"며 동료들에게도 인사했다. 이어 이정재는 한국어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그리고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8년째 공개 열애 중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도 동행했다.
이처럼 장르물부터 사극까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한국 콘텐츠. 특히 '연모'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아닌 국내 지상파 드라마임에도 OTT를 통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에 단순한 국내 시청률을 넘어 세계적인 무대서 이름을 빛낼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생겨날 거라는 기대 역시 커지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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