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 조우진, 염정아, 최동훈 감독, 소지섭, 김태리, 김우빈, 류준열(왼쪽부터)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최동훈 감독이 7년 만에 신작 '외계+인'으로 돌아온다. 여기에 배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등 올스타전을 방불케하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류준열은 잘생긴 '전우치' 강동원을 파헤쳤다고 했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 1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최동훈 감독, 배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 참석했다.
김의성, 조우진, 염정아, 소지섭, 김태리, 김우빈, 류준열(왼쪽부터)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오는 7월 20일 개봉하는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로 본격적으로 외계인의 세계관을 다룬다.
최동훈 감독은 '암살' 이후 7년 만에 신작 '외계+'인으로 돌아온다. 그는 "영화를 3년에 하나 찍어야 한다고 살아왔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 7년 만에 개봉하는 거라 얼떨떨 하다. 7년 동안 기다렸던 날이 오늘이 아닌가 싶다"고 인사를 건넸다.
최동훈 감독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어 "시나리오를 쓰는 게 힘들었다. '외계+'인 시나리오를 2년 반 썼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써봤다. 다른 이야기도 많다. 점점 이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확정이 됐다. (쓰다보니) 이야기의 분량이 많더라. 저는 언제나 4시간 짜리 영화를 2시간 20분으로 줄여본 경험이 있어서 한 편의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1, 2부 연작으로 가야 드라마틱한 구성이 나올 것 같아 두 편을 동시에 찍자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도둑들'과 '암살'로 쌍천만 감독에 등극한 최동훈 감독. 그가 연출한 '외계+인'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한다.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등이 출연한다.
류준열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에 출연한 배우들은 제가 기다렸던 분들이다. 류준열 씨는 시나리오를 쓰다가 전작을 보니 차가운 역할도 하지만 왠지 베시시한 매력이 있더라. 저렇게 웃어주고 뛰어다니는 걸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김태리 씨는 시간을 정지시키는 것 같은 표정을 지을 때가 있다. 과거에 저 배우가 권총을 가지고 나오면 (얼마나) 흥미로울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우빈 씨는 6년 전에 촬영을 준비하다가 우빈 씨가 아파서 미뤄지게 됐다. '외계+인' 시나리오를 쓰고 있을 때 우빈 씨가 한참 회복 중이었다. 작은 거라도 하고 싶다고 하더라. 사실 가드 캐릭터는 (비중이) 적었다. 쓰다 보니까 중요해지게 됐다"며 "그래서 '우빈이 이거 하면 재밌겠다. 그런데 액션을 할 수 있을까?' 싶더라. 우빈 씨도 '아주 멋있게 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액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촬영할 때는 '오늘은 와이어입니다'고 했다. 회복이 되어가면서 액션 강도도 높아졌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우빈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극 중 류준열은 무륵을 연기한다. 무륵은 신검을 손에 넣으려는 인물. 고려 말 자칭 그 유명한 마검신묘이지만 현실은 어설프게 남의 도술을 흉내 내는 얼치기 도사다. 류준열은 "사극이 처음이다. '외계+인' 시나리오를 보고 처음에 '뭐지?'라고 했다. 정말 그랬다"고 털어놨다.
김우빈도 "'외계+인' 시나리오를 보고 '어?', '이게 여기서 이렇게 나온다고?'라는 생각이 들더라. 물음표를 던지게 했다"고 말했다. 김태리 역시 류준열, 김우빈의 말에 동의하며 "두 번째는 재밌다였다. 제가 영화를 선택하게 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포인트는 재밌다. 그게 가장 컸다"고 힘을 보탰다. 그뿐만 아니라 소지섭은 "머릿속으로 그려지지 않아서 '가능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태리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류준열은 '전우치' 강동원과의 비교에 대해 재치있는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류준열은 "전우치와 무륵이의 가장 큰 차이점 생긴 게 너무 다르지 않나. 전우치는 정말 잘생겼다. 저는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집요하게 파헤쳤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류준열은 김태리와 '리틀 포레스트'에 이어 '외계+인'으로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류준열은 "확실히 두 번째 호흡이니만큼 좋았다. 제가 많이 의지했다. 시작하면서부터 좋았다. 그래서 '다음 거 뭐 할래?'라고 했다. 그만큼 제가 의지했다"며 웃었다.
김우빈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에 김태리는 "오빠가 저한테 의지했다고 하는데 저는 제가 더 많이 의지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영화 첫 촬영이 저희 둘의 신으로 시작했다. 떨렸고 무섭고, 긴장됐다. 현장에 갔더니 류준열이 있어 편하더라. 즐겁고 재밌게 촬영했다. 긴장했지만 오빠가 있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김우빈은 가드 역을 맡았다. 가드는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의 호송을 관리하는 인물. 앞서 최동훈 감독은 "언제나 김우빈 배우와 영화를 같이 하고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김우빈은 "'외계+인'은 6년 만의 영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태리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우빈은 가드를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구에 존재한다. 가드로서 말을 하고 행동할 때는 주변 인물이나 상황에 동요되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흥분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세상 어딘가에 가드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고 덧붙였다.
김태리는 이안으로 분했다. 이안은 630년 전 고려 말에 권총을 들고 다니는 정체 모를 여인이다. 천둥을 쏘는 처자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누구도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인물. 김태리는 "무술을 많이 준비했다. 액션 스쿨도 다니고 기계 체조도 배웠다. 사격도 하러 다녔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때도 했었지만 다시 총기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소지섭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우빈에 이어 소지섭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소지섭은 "쫓기고 있지만 형체가 없이 촬영했다. 그러다 보니 상상력을 발휘해서 촬영을 해야 했다. 다른 시나리오의 경우에는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데, '외계+인'은 그려지지 않더라. 그래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블루 스크린과 상상하면서 촬영했다. 영상 노트가 있어서 편하긴 했지만 외로웠다. 외로울 때쯤 (김)우빈이가 오더라. 멀리 있지만 서로 의지가 되고 힘이 나더라. 그 기분으로 촬영했다. 우빈이 아니었으면 영화를 못 마쳤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최동훈 감독은 "이명 현상도 있었지만, 현장은 즐거웠다. '외계+인'은 저희가 할 수 있는데까지 한 영화라고 말씀 드릴 수 있다. 관객과 상상력을 교환하고 싶다는 말이 빈말은 아니다. 관객이 영화를 보고 같은 상상력의 세계 속에 빠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우빈은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했다. 즐거움과 행복함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