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고딩엄빠'·'우이혼2' 점점 높아지는 수위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고딩엄빠'·'우이혼2' 점점 높아지는 수위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이혼부터 재혼, 환승 등 신선함을 넘어 파격, 파격을 넘어서는 자극적 소재들의 예능이 잇달아 충격을 안기고 있다. 10대에 부모가 된 이들의 성(性) 문화를 담는 MBN '고딩엄빠'와 쇼윈도 부부임을 밝힌 이혼 연예인까지 등장시킨 '우리 이혼했어요 시즌2'가 그 주인공. 청소년 성 문화에 대한 담론의 장을 펼치고 부부 관계를 새롭게 조명한다고는 하지만, 이는 화제성을 위한 잘 포장된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 이에 프로그램을 향한 시선 역시 곱지만은 않다.
10대에 결혼, 출산, 육아를 경험하게 된 고등학생 엄마, 아빠의 일상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예능 '고딩엄빠'는 방송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내 최초로 10대의 성에 관한 내용을 예능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자칫 잘못된 성 의식을 조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대 부모를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의도는 좋으나 수위 조절에 실패한다면 이는 철없는 미성년자들의 무절제한 충동으로밖에 담기지 않을 게 뻔했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18살에 임신했다고 밝힌 출연자 이루시아는 "콘돔을 빼고 (피임을) 했다", "사정이 가까워지면 질외사정을 해 피임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한 것. 이러한 구체적인 묘사 방식은 시청자들이 10대 임신을 선정적으로 바라보는 선입견을 더욱 확고히 하게 했다.
여기에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남자와 연애를 시작하고, 데이트폭력을 당해 이별한 뒤 임신임을 알게 되고, 이후 남자친구를 찾았는데 배달 일을 하던 중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돼 혼자 아이를 낳았다는 '자극적'인 사연과 함께 22개월 아이를 키우는 집이 맞는지 의문스러울 정도의 지저분한 집 상태를 공개해 공분을 자아내기도.
이에 "10대 자식을 둔 부모, 부모와 트러블이 있는 10대, 질풍노도와 같은 10대 시기를 지나온 20, 30대 등 남녀노소 모두 공감하며 같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한다는 남성현 PD의 말과는 달리 2회까지 방송된 '고딩엄빠'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에는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 책임감을 느끼고 아이를 키우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이러한 소재를 예능으로 소비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시선 역시 적지 않다. 오는 4월 8일 시즌2로 돌아오는 TV조선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는 시즌1보다 더욱 파격적인 극사실주의 이야기로 충격을 안길 전망.
무엇보다 시즌2에서 1호로 합류한 커플은 그룹 유키스 출신 일라이와 레이싱 모델 출신 지연수로, 이들은 "우리는 사실 쇼윈도 부부였다"는 충격 고백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논란을 예고했다.
특히 '우이혼'은 시즌1서 갖가지 불륜 논란으로 이혼한 뒤 전처에게 양육비를 주지 못해 '배드파더스'에 오른 전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이 출연해 연인 인민정과 재혼하는 과정을 담아내 많은 비판을 받은바.
지연수 역시 일라이와 이혼 후 출연한 예능서 "일라이에게 이혼을 전화로 통보받았다"며 엄청난 충격에 극단적 선택까지 했다고 밝혔기에 깔끔하지 못한 이혼을 겪은 두 사람이 파경 1년 5개월 만에 재회한다는 소식은 반가움보단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다.
거창한 프로그램 취지를 내세워 놓고 여전히 '자극적'인 것에만 몰두하는 예능의 현주소. 뜨거운 화제야 모을 수 있겠지만, 이것이 긍정적인 반응은 아니라는 것을 제작진들도 알 터. 파격적인 것에만 몰두해 프로그램의 진정성까지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는 걸 명심해야 할 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이혼부터 재혼, 환승 등 신선함을 넘어 파격, 파격을 넘어서는 자극적 소재들의 예능이 잇달아 충격을 안기고 있다. 10대에 부모가 된 이들의 성(性) 문화를 담는 MBN '고딩엄빠'와 쇼윈도 부부임을 밝힌 이혼 연예인까지 등장시킨 '우리 이혼했어요 시즌2'가 그 주인공. 청소년 성 문화에 대한 담론의 장을 펼치고 부부 관계를 새롭게 조명한다고는 하지만, 이는 화제성을 위한 잘 포장된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 이에 프로그램을 향한 시선 역시 곱지만은 않다.
10대에 결혼, 출산, 육아를 경험하게 된 고등학생 엄마, 아빠의 일상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예능 '고딩엄빠'는 방송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내 최초로 10대의 성에 관한 내용을 예능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자칫 잘못된 성 의식을 조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대 부모를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의도는 좋으나 수위 조절에 실패한다면 이는 철없는 미성년자들의 무절제한 충동으로밖에 담기지 않을 게 뻔했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18살에 임신했다고 밝힌 출연자 이루시아는 "콘돔을 빼고 (피임을) 했다", "사정이 가까워지면 질외사정을 해 피임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한 것. 이러한 구체적인 묘사 방식은 시청자들이 10대 임신을 선정적으로 바라보는 선입견을 더욱 확고히 하게 했다.
여기에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남자와 연애를 시작하고, 데이트폭력을 당해 이별한 뒤 임신임을 알게 되고, 이후 남자친구를 찾았는데 배달 일을 하던 중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돼 혼자 아이를 낳았다는 '자극적'인 사연과 함께 22개월 아이를 키우는 집이 맞는지 의문스러울 정도의 지저분한 집 상태를 공개해 공분을 자아내기도.
이에 "10대 자식을 둔 부모, 부모와 트러블이 있는 10대, 질풍노도와 같은 10대 시기를 지나온 20, 30대 등 남녀노소 모두 공감하며 같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한다는 남성현 PD의 말과는 달리 2회까지 방송된 '고딩엄빠'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에는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 책임감을 느끼고 아이를 키우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이러한 소재를 예능으로 소비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시선 역시 적지 않다. 오는 4월 8일 시즌2로 돌아오는 TV조선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는 시즌1보다 더욱 파격적인 극사실주의 이야기로 충격을 안길 전망.
무엇보다 시즌2에서 1호로 합류한 커플은 그룹 유키스 출신 일라이와 레이싱 모델 출신 지연수로, 이들은 "우리는 사실 쇼윈도 부부였다"는 충격 고백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논란을 예고했다.
특히 '우이혼'은 시즌1서 갖가지 불륜 논란으로 이혼한 뒤 전처에게 양육비를 주지 못해 '배드파더스'에 오른 전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이 출연해 연인 인민정과 재혼하는 과정을 담아내 많은 비판을 받은바.
지연수 역시 일라이와 이혼 후 출연한 예능서 "일라이에게 이혼을 전화로 통보받았다"며 엄청난 충격에 극단적 선택까지 했다고 밝혔기에 깔끔하지 못한 이혼을 겪은 두 사람이 파경 1년 5개월 만에 재회한다는 소식은 반가움보단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다.
거창한 프로그램 취지를 내세워 놓고 여전히 '자극적'인 것에만 몰두하는 예능의 현주소. 뜨거운 화제야 모을 수 있겠지만, 이것이 긍정적인 반응은 아니라는 것을 제작진들도 알 터. 파격적인 것에만 몰두해 프로그램의 진정성까지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는 걸 명심해야 할 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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