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영화 ‘곤지암’의 모티브가 된 웹툰 ‘0.0MHz’가 영화로 재탄생한다. 미스터리 동아리 멤버들은 머리카락 귀신을 만나기 위해 우하리로 떠난다. 폐가에서의 하룻 밤, 인간의 뇌 주파수가 0.0MHz가 되면 귀신을 만날 수 있다. 올해 개봉하는 첫 한국 공포영화 ‘0.0MHz’다.
‘0.0MHz’는 미스터리 동아리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은 후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20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0.0MHz’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유선동 감독과 배우 정은지, 최윤영, 신주환, 정원창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 영화의 원작은 누적 조회수 1억2000뷰를 기록한 인기 공포 웹툰이다. 유 감독은 “원작이 좋을수록 부담감이 큰 건 사실”이라며 “양날의 검인 것 같다. 두터운 팬층이 있어 기대를 많이 해주시지만 원작과의 비교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아리 멤버들이 귀신이 나오는 곳을 찾아간다는 소재는 작년에 개봉한 ‘곤지암’과 유사하다. 유 감독은 “예고편을 보고 ‘제2의 곤지암’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더라. ‘곤지암’과 달리 ‘0.0MHz’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적인 요소가 없다. 내가 참고한 영화는 ‘엑소시스트’ ‘에일리언1’ 등 정통 공포 영화”라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원작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머리카락 귀신의 실체를 만들어내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웹툰 속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고 싶지는 않았다”며 “사실감 있으면서도 기괴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할리우드 특수효과 팀의 기술이 투입됐고, 여러 번 수정을 거쳐 완성했다”고 말했다.
정은지는 귀신을 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희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정은지는 “지금까지 밝은 캔디 역할을 주로 맡았다.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희라는 인물은 웃음이 거의 없다. 영화 전체에 걸쳐 웃는 장면이 두 번 나온다. 예고편을 본 지인들이 ‘네가 웃지 않는 모습을 보는 게 의외였다’고 했다. 의도한 게 잘 표현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정은지는 “공포영화이지만 촬영 현장은 너무 재밌었다”며 출연자들 간의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그는 “좋은 파트너들을 만나서 원 없이 얘기하고 즐긴 현장이었다. 한 달 내내 다 같이 모여서 촬영하다보니 쌓은 추억도 많고, 배운 것도 많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영화 후반부에 (최)윤영 언니와 격하게 대립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멀미날 정도로 힘들었다. 내가 언니를 나뭇가지로 엄청 때리는 장면이었다. 빨리 끝내야 언니가 덜 고생하겠다 싶어 있는 힘껏 때렸다.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윤영은 “세게 때리는 것처럼 동작은 컸는데 생각보다 안 아팠다. 서로 의지하면서 잘 촬영했다”고 말했다.
최윤영은 강령술로 인해 귀신에게 영혼을 사로잡힌 윤정을 연기했다. 그는 “영화를 찍다 중간에 기절도 했다. 빙의된 연기에 몰입하다 과호흡 증상이 왔다. 너무 힘든 촬영이었지만 보람도 컸다.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신주환은 개인적인 욕심으로 사건의 빌미를 제공하는 한석으로 분했다. 그는 “어떤 현장보다도 감독님, 배우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캐릭터를 잡아가고 분위기를 만드는 데 있어 편하게 기대고 의지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작품 속 한석을 ‘빨리 죽었으면 하는 인물’로 정의했다. 신주환은 “모든 일의 원인이 되는 사람이다. 관객들이 한석을 보면서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처참하게 죽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원창은 윤정의 연인이자 동아리의 리더 태수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 속 러브라인에 대해 “영화 초반 윤정이와 태수의 알콩달콩한 장면들이 많다. 조금 과해보일 수도 있다”면서 “동아리 멤버들이 귀신을 찾아 나선 건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초반에는 극한의 공포나 심리적 압박감이 없었다. 그저 애인과 재미난 하루를 보내려는 마음이었다”라고 태수의 심리를 설명했다. 이어 “영화와 원작의 다른 점들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공교롭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기생충’과 같은 시기에 개봉한다. 나는 봉준호 감독님의 열렬한 팬이다. 칸 영화제에서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면서 “우리 영화는 ‘기생충’과 타깃층이 다르다. 두 영화 모두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주환은 “우리 영화는 스토리에 집중한 영화다. ‘곤지암’ ‘폐가’와는 결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정은지는 “날이 곧 더워진다. 영화관에서 피서하듯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0.0MHz’는 오는 5월 29일 개봉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0.0MHz’는 미스터리 동아리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은 후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20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0.0MHz’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유선동 감독과 배우 정은지, 최윤영, 신주환, 정원창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 영화의 원작은 누적 조회수 1억2000뷰를 기록한 인기 공포 웹툰이다. 유 감독은 “원작이 좋을수록 부담감이 큰 건 사실”이라며 “양날의 검인 것 같다. 두터운 팬층이 있어 기대를 많이 해주시지만 원작과의 비교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아리 멤버들이 귀신이 나오는 곳을 찾아간다는 소재는 작년에 개봉한 ‘곤지암’과 유사하다. 유 감독은 “예고편을 보고 ‘제2의 곤지암’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더라. ‘곤지암’과 달리 ‘0.0MHz’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적인 요소가 없다. 내가 참고한 영화는 ‘엑소시스트’ ‘에일리언1’ 등 정통 공포 영화”라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원작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머리카락 귀신의 실체를 만들어내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웹툰 속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고 싶지는 않았다”며 “사실감 있으면서도 기괴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할리우드 특수효과 팀의 기술이 투입됐고, 여러 번 수정을 거쳐 완성했다”고 말했다.
정은지는 “공포영화이지만 촬영 현장은 너무 재밌었다”며 출연자들 간의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그는 “좋은 파트너들을 만나서 원 없이 얘기하고 즐긴 현장이었다. 한 달 내내 다 같이 모여서 촬영하다보니 쌓은 추억도 많고, 배운 것도 많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영화 후반부에 (최)윤영 언니와 격하게 대립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멀미날 정도로 힘들었다. 내가 언니를 나뭇가지로 엄청 때리는 장면이었다. 빨리 끝내야 언니가 덜 고생하겠다 싶어 있는 힘껏 때렸다.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윤영은 “세게 때리는 것처럼 동작은 컸는데 생각보다 안 아팠다. 서로 의지하면서 잘 촬영했다”고 말했다.
신주환은 개인적인 욕심으로 사건의 빌미를 제공하는 한석으로 분했다. 그는 “어떤 현장보다도 감독님, 배우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캐릭터를 잡아가고 분위기를 만드는 데 있어 편하게 기대고 의지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작품 속 한석을 ‘빨리 죽었으면 하는 인물’로 정의했다. 신주환은 “모든 일의 원인이 되는 사람이다. 관객들이 한석을 보면서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처참하게 죽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원창은 윤정의 연인이자 동아리의 리더 태수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 속 러브라인에 대해 “영화 초반 윤정이와 태수의 알콩달콩한 장면들이 많다. 조금 과해보일 수도 있다”면서 “동아리 멤버들이 귀신을 찾아 나선 건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초반에는 극한의 공포나 심리적 압박감이 없었다. 그저 애인과 재미난 하루를 보내려는 마음이었다”라고 태수의 심리를 설명했다. 이어 “영화와 원작의 다른 점들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0.0MHz’는 오는 5월 29일 개봉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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