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영화 ‘7년의 밤’을 연출한 추창민 감독과 원작 소설 정유정 작가가 명장면 BEST3를 직접 뽑았다.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 “난 저 호수가 영 기분이 나뻐. 사람 잡아먹는 호수라고 하잖여”
영화의 처음, 세령호를 바라보던 경비팀 ‘박소장’(정석용)은 전직 잠수부인 경비원 ‘안승환’(송새벽)에게 “사람 잡아먹는 호수라 그러잖여. 난 저 호수가 영 기분이 나뻐. 물에 들어갈 생각 말어”라고 말한다.
원작자 정유정 작가가 꼽은 ‘7년의 밤’의 첫 번째 명장면은 이 대사와 함께하는 영화의 오프닝 장면으로, ‘승환’ 한밤 중 세령호에 잠수하며 수몰된 마을을 이곳 저곳 다니는 장면이다. 압도적 비주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압도했던 이 장면에 정유정 작가는 “송새벽 배우가 세령호에 잠수하여 수몰된 마을로 들어설 때, 단순히 그곳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으로 제대로 들어간다는 말을 하는 느낌이었다. 굉장히 긴장감 있으면서도 너무 좋았던 장면이다”라고 말했다.
#2. “시신이랑 눈이 마주치면 붙들려서 도망을 못 가”
추창민 감독이 꼽은 ‘7년의 밤’의 두 번째 명장면은 마을의 무녀(이상희)가 ‘서원’(탕준상)이 ‘세령’(이레)의 시신과 눈이 마주칠 뻔한 순간 아이의 눈을 가려주는 장면이다. 세령마을에 곧 닥쳐올 비극을 예견했지만 미친 사람 취급받으며 무시당해 온 무녀는 ‘서원’의 아버지 ‘최현수’(류승룡)와 ‘서원’의 곁을 지키는 ‘안승환’ 외에도 ‘서원’을 보호하는 또 다른 존재로 등장한다.
원작에는 없는 무녀 장면을 삽입한 추창민 감독은 “‘최현수’ ‘안승환’과는 또 다르게 ‘서원’을 지키는 영적인 존재”라며 “비극의 한 가운데 있는 아이를 도우려는 영적인 존재의 힘도 보여주고 싶었다.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간절함에서 비롯한 힘으로,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숨은 의도를 밝혔다.
#3. “매달 면회 왔었잖아요. 보고 싶었다고요”
추창민 감독이 꼽은 ‘7년의 밤’의 마지막 명장면은 ‘최현수’와 ‘서원’(고경표)이 7년의 세월이 지난 뒤 면회실에서 재회하는 장면이다. 마을을 수몰시킨 희대의 살인마의 아들로 낙인 찍혀 고통 속에 살아간 것은 물론, 매달 찾아간 면회를 매번 거부당했던 ‘서원’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원망과 분노로 채워갔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찾는 아버지에 면회실을 찾아 간 ‘서원’은 희끗희끗한 짧은 머리에 굽은 어깨, 주름진 얼굴의 ‘최현수’를 마주하고 묵은 울분을 터뜨린다.
추 감독은 “쇠창살로 둘러싼 면회실에서 두 인물이 재회하는 장면을 통해 둘 모두가 각자의 세상 속에서 긴 형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감옥에서 죄를 치르는 ‘최현수’와 사회에서 죗값을 치르는 ‘최서원’을 통해 피의 대물림 또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 “난 저 호수가 영 기분이 나뻐. 사람 잡아먹는 호수라고 하잖여”
원작자 정유정 작가가 꼽은 ‘7년의 밤’의 첫 번째 명장면은 이 대사와 함께하는 영화의 오프닝 장면으로, ‘승환’ 한밤 중 세령호에 잠수하며 수몰된 마을을 이곳 저곳 다니는 장면이다. 압도적 비주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압도했던 이 장면에 정유정 작가는 “송새벽 배우가 세령호에 잠수하여 수몰된 마을로 들어설 때, 단순히 그곳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으로 제대로 들어간다는 말을 하는 느낌이었다. 굉장히 긴장감 있으면서도 너무 좋았던 장면이다”라고 말했다.
#2. “시신이랑 눈이 마주치면 붙들려서 도망을 못 가”
원작에는 없는 무녀 장면을 삽입한 추창민 감독은 “‘최현수’ ‘안승환’과는 또 다르게 ‘서원’을 지키는 영적인 존재”라며 “비극의 한 가운데 있는 아이를 도우려는 영적인 존재의 힘도 보여주고 싶었다.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간절함에서 비롯한 힘으로,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숨은 의도를 밝혔다.
#3. “매달 면회 왔었잖아요. 보고 싶었다고요”
추 감독은 “쇠창살로 둘러싼 면회실에서 두 인물이 재회하는 장면을 통해 둘 모두가 각자의 세상 속에서 긴 형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감옥에서 죄를 치르는 ‘최현수’와 사회에서 죗값을 치르는 ‘최서원’을 통해 피의 대물림 또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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