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조 감독의 성희롱은 신인 여배우 A씨가 자신의 SNS에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신인 여배우 A 씨는 “조 감독이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조 감독의 사과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상황이 어찌 됐건 그 미팅을 통해 그런 상처를 받았다면 진심으로 사과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얘기로 들렸을 수 있겠다 싶어요’ ‘얘기를 듣지 못한 것이 아쉬워 한 번 더 미팅을 하길 바랐고, 그것조차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여겨져 어떤 강요를 하지도 않았어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조 감독의 신작 ‘흥부’ 제작사는 개봉 직전 언론과의 인터뷰를 진행한 첫날 알게 됐다. 이후 인터뷰 일정과 VIP 시사, 모든 홍보 일정에서 조 감독을 배제시켰다. 제작사는 22일 “사건 인지 후 홍보활동에서 바로 배제했다”며 “‘흥부’와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영화는 예정대로 개봉했다”고 밝혔다.
영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 감독은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될 것을 미리 알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개봉하기 전, 언론의 움직임이 포착되자 사실상 ‘도망’을 갔다는 것이다. 현재 조 감독은 미국에서 체류 중이며 이번 사안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배우 오씨도 마찬가지다. 오씨의 추행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 21일.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행이 사실이 불거지자 관련 기사의 댓글과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오씨를 성추행 가해자로 추측하는 글들이 게재됐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은 “1990년대 부산 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 제게는 변태 악마 사이코패스일 뿐이다. 끔찍한 짓을 당하고 충격으로 20년간 고통 받았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그 뻔뻔함, 반드시 천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는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은 할 말 없을 거다. 지금은 유명한 코믹 연기 조연 배우다. 1990년대 초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반바지를 입고 있던 제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어 함부로 휘저은 사람이다. 똑바로 쳐다보면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씨 측은 현재 아무런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그동안 다수의 흥행작에서 활약한 그는 현재 개봉 예정인 영화만 두 편 이상이다. 오는 3월에는 드라마 역시 출연을 결정한 상태인 그가 언제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할지 관심을 모은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영화계 ‘미투 운동’의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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