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배우 고(故) 윤소정이 동료, 후배 연극배우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으며 떠났다.
고(故) 윤소정의 영결식은 2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엄수됐다. 윤소정은 지난 16일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이날 영결식은 고인의 연극계 동료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연극인을 대표해 배우 길해연과 절친한 친구인 손숙이 조사를 낭독했고 유족과 연극인들은 고인의 영정을 들고 대학로 곳곳을 둘러봤다.
길해연은 “선생님을 떠올리면 대부분 ‘멋지다’ ‘아름답다’ ‘정의롭다’ 등 좋은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중 가장 많이 난오는 말이 요즘 말로 ‘쿨하시다’다. 그렇게 기억하겠다”며 “평상시 어떤 만남의 자리에서 헤어짐 순간이 되면 그 자리에서 갑자기 벌떡 일어나 후다닥 달려 나간다. 멀리서 이미 손을 흔들어 보내며 작별 ‘인사 길게 하는 거 싫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그런지 이 세상 마지막 가시는 길조차 평상시처럼 쿨하게 떠나셨다. 손숙 선생님께서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윤소정답다’고 했다. 슬프다 못해 원망스러웠다. 선생님은 저희한테 선물 같은 존재셨다. 아무리 하찮고 못났던 사람도 선생님 앞에 마주하면 제법 그럴듯 하고 괜찮은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고인의 절친한 친구인 손숙의 조사가 이어졌다. 그는 “소정아. 친구야. 떠나는 순간까지 멋있게. 너답게. 윤소정답다. 나늘 솔직히 네가 샘나고 부럽다. 끝까지 시크하게 센치하게 당당하게 간다”며 그 동안의 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무대에서 늘 멋있고 섹시하고 빛나는 배우였고 오(현경)선생한텐 다시 없는 좋은 아내였고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였고 친구들에게 든든한 동지였고 후배들에게 뜻깊은 선배였다. 내게 특히 좋은 친구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너 참 행복한 여자였다. 다시 한 번 소정아 잘 가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고 윤소정은 1961년 연극배우로 데뷔, 1962년 TBS 1기 공채 탤런트로 발탁됐다. 이후 ‘초분’ ‘신의 아그네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에이미’ ‘어머니’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한국 연극사에 큰 공을 세웠다.
한편 고 윤소정의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천안묘지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고(故) 윤소정의 영결식은 2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엄수됐다. 윤소정은 지난 16일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이날 영결식은 고인의 연극계 동료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연극인을 대표해 배우 길해연과 절친한 친구인 손숙이 조사를 낭독했고 유족과 연극인들은 고인의 영정을 들고 대학로 곳곳을 둘러봤다.
길해연은 “선생님을 떠올리면 대부분 ‘멋지다’ ‘아름답다’ ‘정의롭다’ 등 좋은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중 가장 많이 난오는 말이 요즘 말로 ‘쿨하시다’다. 그렇게 기억하겠다”며 “평상시 어떤 만남의 자리에서 헤어짐 순간이 되면 그 자리에서 갑자기 벌떡 일어나 후다닥 달려 나간다. 멀리서 이미 손을 흔들어 보내며 작별 ‘인사 길게 하는 거 싫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그런지 이 세상 마지막 가시는 길조차 평상시처럼 쿨하게 떠나셨다. 손숙 선생님께서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윤소정답다’고 했다. 슬프다 못해 원망스러웠다. 선생님은 저희한테 선물 같은 존재셨다. 아무리 하찮고 못났던 사람도 선생님 앞에 마주하면 제법 그럴듯 하고 괜찮은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서 늘 멋있고 섹시하고 빛나는 배우였고 오(현경)선생한텐 다시 없는 좋은 아내였고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였고 친구들에게 든든한 동지였고 후배들에게 뜻깊은 선배였다. 내게 특히 좋은 친구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너 참 행복한 여자였다. 다시 한 번 소정아 잘 가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고 윤소정의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천안묘지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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