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김지향: 드라마가 끝나고 다음날 광고를 찍고 왔더니 집에 불이 났었다. 부모님 집에 간 사이 불이 난 거라 천만다행이었다. 다들 액땜한 거라며 대박이 나려고 그런 것 같다고 위로해줬다.(웃음)
10. 어떻게 연기자의 걸을 걷게 됐는지 궁금하다.
김지향: 고2 때부터 연극영화과 진학을 준비했다. 그런데 욕심이 과했는지 지원한 학교들에서 모두 떨어졌다.(웃음) 재수를 결심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편입을 권유하셨다. 2월 말쯤 원서 접수를 하려니까 갈 수 있는 곳들이 모델학과 밖에 없었다. 막상 모델학과에 들어가니 나도 쇼에 서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10. 의외로 적성에 맞았나보다. 그럼 2013년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도 바로 합격한 건가?
김지향: SBS 슈퍼모델이 되기 전에도 슈퍼모델 패전트 코리아란 대회가 있었다. 난 1등을 욕심내지 않았다. 사람들을 워낙 좋아해서 그들과 어울려서 노는 것이 재미있었다. 박선임, 박정욱 등 지금까지 활동하는 동기들도 많다. ‘언제나 봄날’에 구현준 역으로 출연했던 박정욱이 동기다.
10. 소속사와는 언제 인연을 맺었나?
김지향: 22세 때 계약했다. 1년 6개월 동안 중국어랑 연기 공부만 했다. 성격이 활동적이고 카메라 앞이나 무대 위에 서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는데 1년 넘게 계속 공부만 하려니 힘들었다.(웃음) 결국 내가 먼저 대표님한테 오디션 좀 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후로 웹드라마 몇 편을 찍게 됐고 ‘언제나 봄날’까지 출연하게 됐다.
10. 경력이 많은 연기자들과 함께 출연한 ‘언제나 봄날’이 좋은 경험이 됐을 것 같다.
김지향: 감독님뿐만 아니라 함께 출연한 선생님들이 정말 편하게 연기에 대해 가르쳐주셨다. 나중에는 내가 먼저 선생님들 대기실에 찾아가서 같이 수다도 떨고,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지 궁금한 부분들을 여쭤봤다. 이정길 선생님은 나중에 “지향이는 내 베프다. 지향이 혼내는 사람들 나한테 혼난다”고 해주셨다.(웃음)
10.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겠다.
김지향: 어머니들이 많이들 알아보신다. 정말 뿌듯하다. 어머니 대신 딸이 와서 “언니 나오는 아침드라마 우리 엄마가 굉장히 좋아하세요”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10. 연기 욕심이 이전보다 더 생겼을 것 같다.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김지향: 많은 사람들이 날 새침하고 여성스럽게 보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굉장히 터프하고 격하다. 운동하다가 다쳐서 찢어져도 웬만해선 안 꿰맨다.(웃음) 다음에는 착하고 털털한 역할을 맡아 보고 싶다.
10. 운동을 굉장히 좋아하나 보다.
김지향: 웬만한 운동은 다 좋아한다. 학창시절에는 남학생들과 축구도 하고, 농구도 했다. 요즘은 골프, 수영하는 걸 좋아하고 겨울이 되면 보드나 스키를 타러 간다. 또 기계체조 특기생이었다. 쉬는 날에는 25~30km씩 자전거도 탄다.
10. 에너지가 어마어마한 것 같다.
김지향: 아직 어려서 그런가.(웃음) 일정이 없으면 개인 스케줄이라도 잡아야 한다.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안 한 날에는 11시에 누워도 엎치락뒤치락하다 새벽 3, 4시에 잔다. 지쳐서 잠드는 스타일이다. 어렸을 때는 호기심이 많아서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 스무 살 때는 너무 궁금해서 친구들이랑 과자 공장 아르바이트를 한 적도 있었다. 진짜 힘들다. 그곳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또 횟집에서 오징어 손질도 하고, 회도 떠 봤다.
10. 김지향이 연기하게 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김지향: 내가 4남매 중 둘째다. 언니의 그늘에 가리고 동생들한테 양보하면서 자랐다. 내 욕심이나 감정을 표출 못하고 살았는데 연기하면서 그렇게 쌓인 것들이 해소된다. 연기를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다.
10. 닮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김지향: 전지현·조인성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전지현 선배처럼 눈빛에서 아우라가 느껴지는 느낌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 조인성 선배처럼 정상에서도 남들을 배려할 줄 아는 성품을 본받고 싶다. 최근에 조인성 선배와 커피 광고를 촬영한 적이 있는데 쉬는 시간 다가와 내가 들고 있는 커피 잔이 얼굴을 가리니 잔을 조금만 내려보라고 조언을 하는 거다. 본인의 모습만 모니터해도 될 법한데 일일이 서브 모델들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었다.
10. 앞으로 배우 김지향의 목표는 무엇인가?
김지향: 아직도 배울 것이 많은 부족한 배우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작품에 임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김지향은 지난달 21일 종영한 MBC 아침드라마 ‘언제나 봄날’에서 주인공 강윤호(권현상)의 동생 강유리 역을 맡아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소화했다. 정극 경험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김지향은 ‘언제나 봄날’에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10. ‘언제나 봄날’이 종영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어떻게 보냈나?
텐아시아 편집국을 찾은 배우 김지향은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말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무색하게 김지향은 연기자가 되기까지의 과정, ‘언제나 봄날’에 함께 출연한 선배들로부터 사랑 받은 이야기,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 등 자신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털어놨다.
김지향: 드라마가 끝나고 다음날 광고를 찍고 왔더니 집에 불이 났었다. 부모님 집에 간 사이 불이 난 거라 천만다행이었다. 다들 액땜한 거라며 대박이 나려고 그런 것 같다고 위로해줬다.(웃음)
10. 어떻게 연기자의 걸을 걷게 됐는지 궁금하다.
김지향: 고2 때부터 연극영화과 진학을 준비했다. 그런데 욕심이 과했는지 지원한 학교들에서 모두 떨어졌다.(웃음) 재수를 결심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편입을 권유하셨다. 2월 말쯤 원서 접수를 하려니까 갈 수 있는 곳들이 모델학과 밖에 없었다. 막상 모델학과에 들어가니 나도 쇼에 서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10. 의외로 적성에 맞았나보다. 그럼 2013년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도 바로 합격한 건가?
김지향: SBS 슈퍼모델이 되기 전에도 슈퍼모델 패전트 코리아란 대회가 있었다. 난 1등을 욕심내지 않았다. 사람들을 워낙 좋아해서 그들과 어울려서 노는 것이 재미있었다. 박선임, 박정욱 등 지금까지 활동하는 동기들도 많다. ‘언제나 봄날’에 구현준 역으로 출연했던 박정욱이 동기다.
김지향: 22세 때 계약했다. 1년 6개월 동안 중국어랑 연기 공부만 했다. 성격이 활동적이고 카메라 앞이나 무대 위에 서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는데 1년 넘게 계속 공부만 하려니 힘들었다.(웃음) 결국 내가 먼저 대표님한테 오디션 좀 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후로 웹드라마 몇 편을 찍게 됐고 ‘언제나 봄날’까지 출연하게 됐다.
10. 경력이 많은 연기자들과 함께 출연한 ‘언제나 봄날’이 좋은 경험이 됐을 것 같다.
김지향: 감독님뿐만 아니라 함께 출연한 선생님들이 정말 편하게 연기에 대해 가르쳐주셨다. 나중에는 내가 먼저 선생님들 대기실에 찾아가서 같이 수다도 떨고,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지 궁금한 부분들을 여쭤봤다. 이정길 선생님은 나중에 “지향이는 내 베프다. 지향이 혼내는 사람들 나한테 혼난다”고 해주셨다.(웃음)
10.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겠다.
김지향: 어머니들이 많이들 알아보신다. 정말 뿌듯하다. 어머니 대신 딸이 와서 “언니 나오는 아침드라마 우리 엄마가 굉장히 좋아하세요”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10. 연기 욕심이 이전보다 더 생겼을 것 같다.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김지향: 많은 사람들이 날 새침하고 여성스럽게 보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굉장히 터프하고 격하다. 운동하다가 다쳐서 찢어져도 웬만해선 안 꿰맨다.(웃음) 다음에는 착하고 털털한 역할을 맡아 보고 싶다.
김지향: 웬만한 운동은 다 좋아한다. 학창시절에는 남학생들과 축구도 하고, 농구도 했다. 요즘은 골프, 수영하는 걸 좋아하고 겨울이 되면 보드나 스키를 타러 간다. 또 기계체조 특기생이었다. 쉬는 날에는 25~30km씩 자전거도 탄다.
10. 에너지가 어마어마한 것 같다.
김지향: 아직 어려서 그런가.(웃음) 일정이 없으면 개인 스케줄이라도 잡아야 한다.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안 한 날에는 11시에 누워도 엎치락뒤치락하다 새벽 3, 4시에 잔다. 지쳐서 잠드는 스타일이다. 어렸을 때는 호기심이 많아서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 스무 살 때는 너무 궁금해서 친구들이랑 과자 공장 아르바이트를 한 적도 있었다. 진짜 힘들다. 그곳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또 횟집에서 오징어 손질도 하고, 회도 떠 봤다.
10. 김지향이 연기하게 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김지향: 내가 4남매 중 둘째다. 언니의 그늘에 가리고 동생들한테 양보하면서 자랐다. 내 욕심이나 감정을 표출 못하고 살았는데 연기하면서 그렇게 쌓인 것들이 해소된다. 연기를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다.
김지향: 전지현·조인성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전지현 선배처럼 눈빛에서 아우라가 느껴지는 느낌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 조인성 선배처럼 정상에서도 남들을 배려할 줄 아는 성품을 본받고 싶다. 최근에 조인성 선배와 커피 광고를 촬영한 적이 있는데 쉬는 시간 다가와 내가 들고 있는 커피 잔이 얼굴을 가리니 잔을 조금만 내려보라고 조언을 하는 거다. 본인의 모습만 모니터해도 될 법한데 일일이 서브 모델들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었다.
10. 앞으로 배우 김지향의 목표는 무엇인가?
김지향: 아직도 배울 것이 많은 부족한 배우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작품에 임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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