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타일 ‘처음이라서’ 최종회 2015년 11월 25일 수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엄마를 만나러 가는 한송이(박소담)가 걱정된 윤태오(최민호)는 송이와 함께 군산으로 향하고, 태오에게만 사실을 알린 송이에게 서지안(김민재)은 서운함을 느낀다. 생각과는 다른 엄마의 모습에 상처받은 송이를 보며 송이를 향한 마음을 깨닫게 된 태오는 류세현(정유진)과 이별하고, 괴로워한다. 지안과 태오는 농구하던 중 몸싸움을 벌이지만, 이내 친구들과 함께이기를 선택한다. 태오는 송이에 대한 감정을 숨긴 채, 군 입대를 하고, 친구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리뷰
송이, 태오, 지안 그리고 세현까지 엮인 애매한 사각관계는 점점 혼란만을 가중시켰다. 이렇게 찝찝하게 결론이 나는가 걱정을 안겨주다 결국 태오는 송이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깨닫게 이르고 세현과 이별한다. 이별한 태오를 걱정하던 송이는 이제껏 당연하다고만 여겼던 태오의 행동에 특별한 무엇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송이와 태오는 제대로 된 고백도, 시원한 결론도 낼 수가 없었다. 농구를 하다 몸싸움으로 번진 지안과 태오의 모습은 한 여자를 둔 친구들 간의 싸움이라기보다, 서로를 생각하느라 더 말할 수 없어 괴로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한 감정을 털어내는 것으로 보였다.
‘너를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지안이를 생각하면 괴롭다.’는 송이를 향한 태오의 고백도 고백이 아닌 것도 아닌 말, 반칙 안하려고 얼마나 애쓰는 줄 아느냐는 지안을 향한 태오의 외침, ‘태오는 아무 말도 안했잖아, 아무 일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어.’라는 지안과 송이의 결정은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뒤이어 송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 태오는 서둘러 군 입대까지 결정한다. 태오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만족스럽지 않은 결론 같았다. 하지만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 같기도 하다. 드라마는 내내 비현실적인 듯 보였지만, 몹시도 현실적이라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보였던 지도 모른다. 이제 갓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에겐 이 시절을 관통하며 함께 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만큼 소중한 선택이 어디 있을까.
‘우리의 스무 살을 위하여!’ 사랑을 찾고, 처음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고, 새로운 세상을 찾고, 꿈을 찾은 자신들의 스무 살에 만족한 훈(이이경)이 외친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으니깐 스무 살이라는 가린(조혜정)의 말로 여전히 그들은 성장 중임을 얘기한다. ‘처음이라서’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서툰 스무 살이기에, 그래서 계속 자라는 중이기에 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배웅 나온 친구들을 향해 태오는 스물세 살에 만나자고 말한다. 어른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어른 같지 않은 불확실한 존재, 스무 살이 겪은 성장통은 스무 살 이후의 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모르는 것. 태오가 만나자는 스물세 살은 단지 군 제대를 한 그 날이 아니라, 아프고 서툴렀던 스무 살을 지나가고 있는 자신에게, 그 시절 또한 함께 보내준 친구들에게 보내는 인사가 아닐까. 뜨거웠던 스무 살을 지나, 다섯 친구가 함께 맞이할 스무 살 이후의 이야기가 더 보고 싶어진다.
수다포인트
- 윤태오의 성장을 통한 연기자 최민호의 성장드라마였다 해도 될 것 같군요!
– 송이야, 지안이랑 꼭 행복하자, 아프지말고.
– 신청하고 열흘 만에 군대 갈 수 있는 건가요?
– 스물세 살에 만날 수 있나요? 기대해도 되나요?
김지연 객원기라
사진. ‘처음이라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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