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혜 인턴기자] ‘어셈블리’ 제작진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KBS2 수목드라마 ‘어셈블리’ 제작진은 극중 정재영의 본격적인 국회입성을 앞두고 복잡하고 치밀하게 얽혀가는 정재영, 송윤아, 장현성이 각각 품고 있는 행간에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했다.
# 밑을 바라보는 진상필 “이 사람들 지금 울고 있잖아요! 빨리 사과하세요”
불뚝심에 의리 과잉인 상남자 진상필(정재영). 20년 청춘을 바친 회사에서 하루 아침에 해고 당했을 때도 가족보다 동료들을 먼저 챙겼다. 숙련된 용접기술로 변성기(성지루)처럼 알바라도 뛰고 하청업체에 가면 생활고는 면했을 텐데도 기약 없는 복직투쟁의 선봉에 서서 몸이 부서져라 싸웠다. 이유는 단순했고 결심은 확고했다. 추락, 폭발사고 등 끊이지 않는 위험 속에서 끈끈하게 우애를 다져온 동료들을 버릴 수 없었던 것. 무엇보다 다리를 다쳐 재취업은 꿈도 못 꾸는 배달수(손병호)가 걱정이었다. 진상필의 말과 행동에서 눈을 ? 수 없는 것은 바로 알면 알수록 이러한 인간적인 매력 때문이다.
그런 그가 배신자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면서까지 회사와의 합의를 독단적으로 처리한 이유는 힘없는 자들의 투쟁 끝에 펼쳐질 고소 고발에 구속, 거기에 억대 배상금까지 물어야 하는 지옥도를 막아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러한 속사정을 알리 없는 동료들은 갈데 없는 원망과 비난의 화살을 모두 진상필에게 돌렸다. 여기에 배달수의 추락사고까지 겹쳐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과연 이 비보가 국회의원이 된 진상필에게 어떠한 여파를 미칠지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 옆을 바라보는 최인경 “학교 때랑은 생각도 다르고…최인경으로 살아보려구요”
삼수 끝에 서울대에 들어가 백도현(장현성)이 만든 좌파 써클에 가입, 학생 운동의 끝물을 경험한 최인경(송윤아)은 백도현의 국회 비서관, 보좌관을 거쳐 청와대 선임 행정관까지, 백도현이 놓아준 정치 엘리트코스를 차근차근 밟아가다 그만 청와대에서 면직당하고 만다. 코스에서 이탈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알량한 자존심. 친했던 서클사람들과도 자신이 동경해마지 않는 백도현과도 연락을 끊고 여의도에 정치컨설팅업체를 설립, 힘겨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능력있고 똑똑하지만 그래서 깐깐하고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그녀에게 부족한 것은 현실과 타협하는 유연성. 모노톤의 칙칙한 옷차림만 봐도 능력이면 됐지 굳이 여성성으로 어필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보인다. 손님은 사람 가려서 받고, 청탁은 단칼에 거절하는 나홀로 정의로움.그 자존심 때문에 정치컨설팅 사무실은 늘 빚에 허덕인다.
앞만 보고 달리고 싶었던 인경의 눈에 자꾸 밟히는 건, 자신의 자리일 수 있었던 백도현 라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홍찬미(김서형). 한때 자신에게 ‘행정관님’하며 읍하던 그녀가 이제는 비례대표에서 여당의 대변인으로 따라잡을 수도 없이 주목받는 여성정치인으로 발돋움하고 있으니 질투와 미련에 속상해서 술과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마지막 자존심까지 팔아서 백도현에게 부탁한 공천까지 어중이 떠중이 진상필이 가로채면서 물 먹은 상황.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그녀에게 자신의 보좌관을 해달라는 진상필이 곱게 보일 리 없다.
# 위을 바라보는 백도현 “자신의 선택을 정답으로 만드는 것, 그게 정치”
정권 초기 대통령 황태자라 불리며 공인된 친청파의 실세 백도현. 차기 혹은 차차기에는 대선까지 바라보는 입장이지만 늘 그 입지는 불안하고 위태롭다. 야당의 능구렁이 오세창이 다음 선거에서 그의 지역구를 노리고 있고 당내에서는 반청파 늙은이가 호시탐탐 발톱을 세우려고 틈을 노리고 있다. 그렇게 되면 지금껏 쌓아온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무너질 터. 소위 ‘여의도 고급백수’가 되고 나면 때는 이미 늦다.
또 다른 위협요인은 늘 붙어다니는 ‘운동권 출신’이라는 딱지. 서울대 재학시절 PD계열 서클을 창시, 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지만 이후 미국 유학을 거쳐 개혁보수의 대표자로 탈바꿈했다. 진상필에게 자신의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라고 꼬드겼던 그 역시 과거 동료들을 배신하는 선택을 했었고 그것이 현재의 백도현을 만든 것. 박춘섭(박영규)의 “소신은 꺾으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그런 맥락에서 비꼬듯 던진 것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개혁가가 되고 싶었지만 변하고 꺾여야만 했던 그는 과거의 비겁한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기 위해 남의 약점과 욕망을 쥐고 흔드는 비열한 방법도 마다 않는 냉혈한 정치꾼이 다 됐다. 하지만 의원직 유지를 위한 꼼수로 들어둔 진상필이라는 보험이 알고 보니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인 것이 밝혀지는 순간 백도현의 본성이 드러나며 드라마는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정재영, 송윤아, 장현성 등이 출연하는 ‘어셈블리’ 3회는 2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지혜 인턴기자 jidori@
사진. 어셈블리문전사, KBS미디어, 래몽래인
KBS2 수목드라마 ‘어셈블리’ 제작진은 극중 정재영의 본격적인 국회입성을 앞두고 복잡하고 치밀하게 얽혀가는 정재영, 송윤아, 장현성이 각각 품고 있는 행간에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했다.
# 밑을 바라보는 진상필 “이 사람들 지금 울고 있잖아요! 빨리 사과하세요”
불뚝심에 의리 과잉인 상남자 진상필(정재영). 20년 청춘을 바친 회사에서 하루 아침에 해고 당했을 때도 가족보다 동료들을 먼저 챙겼다. 숙련된 용접기술로 변성기(성지루)처럼 알바라도 뛰고 하청업체에 가면 생활고는 면했을 텐데도 기약 없는 복직투쟁의 선봉에 서서 몸이 부서져라 싸웠다. 이유는 단순했고 결심은 확고했다. 추락, 폭발사고 등 끊이지 않는 위험 속에서 끈끈하게 우애를 다져온 동료들을 버릴 수 없었던 것. 무엇보다 다리를 다쳐 재취업은 꿈도 못 꾸는 배달수(손병호)가 걱정이었다. 진상필의 말과 행동에서 눈을 ? 수 없는 것은 바로 알면 알수록 이러한 인간적인 매력 때문이다.
그런 그가 배신자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면서까지 회사와의 합의를 독단적으로 처리한 이유는 힘없는 자들의 투쟁 끝에 펼쳐질 고소 고발에 구속, 거기에 억대 배상금까지 물어야 하는 지옥도를 막아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러한 속사정을 알리 없는 동료들은 갈데 없는 원망과 비난의 화살을 모두 진상필에게 돌렸다. 여기에 배달수의 추락사고까지 겹쳐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과연 이 비보가 국회의원이 된 진상필에게 어떠한 여파를 미칠지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 옆을 바라보는 최인경 “학교 때랑은 생각도 다르고…최인경으로 살아보려구요”
삼수 끝에 서울대에 들어가 백도현(장현성)이 만든 좌파 써클에 가입, 학생 운동의 끝물을 경험한 최인경(송윤아)은 백도현의 국회 비서관, 보좌관을 거쳐 청와대 선임 행정관까지, 백도현이 놓아준 정치 엘리트코스를 차근차근 밟아가다 그만 청와대에서 면직당하고 만다. 코스에서 이탈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알량한 자존심. 친했던 서클사람들과도 자신이 동경해마지 않는 백도현과도 연락을 끊고 여의도에 정치컨설팅업체를 설립, 힘겨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능력있고 똑똑하지만 그래서 깐깐하고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그녀에게 부족한 것은 현실과 타협하는 유연성. 모노톤의 칙칙한 옷차림만 봐도 능력이면 됐지 굳이 여성성으로 어필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보인다. 손님은 사람 가려서 받고, 청탁은 단칼에 거절하는 나홀로 정의로움.그 자존심 때문에 정치컨설팅 사무실은 늘 빚에 허덕인다.
앞만 보고 달리고 싶었던 인경의 눈에 자꾸 밟히는 건, 자신의 자리일 수 있었던 백도현 라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홍찬미(김서형). 한때 자신에게 ‘행정관님’하며 읍하던 그녀가 이제는 비례대표에서 여당의 대변인으로 따라잡을 수도 없이 주목받는 여성정치인으로 발돋움하고 있으니 질투와 미련에 속상해서 술과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마지막 자존심까지 팔아서 백도현에게 부탁한 공천까지 어중이 떠중이 진상필이 가로채면서 물 먹은 상황.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그녀에게 자신의 보좌관을 해달라는 진상필이 곱게 보일 리 없다.
# 위을 바라보는 백도현 “자신의 선택을 정답으로 만드는 것, 그게 정치”
정권 초기 대통령 황태자라 불리며 공인된 친청파의 실세 백도현. 차기 혹은 차차기에는 대선까지 바라보는 입장이지만 늘 그 입지는 불안하고 위태롭다. 야당의 능구렁이 오세창이 다음 선거에서 그의 지역구를 노리고 있고 당내에서는 반청파 늙은이가 호시탐탐 발톱을 세우려고 틈을 노리고 있다. 그렇게 되면 지금껏 쌓아온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무너질 터. 소위 ‘여의도 고급백수’가 되고 나면 때는 이미 늦다.
또 다른 위협요인은 늘 붙어다니는 ‘운동권 출신’이라는 딱지. 서울대 재학시절 PD계열 서클을 창시, 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지만 이후 미국 유학을 거쳐 개혁보수의 대표자로 탈바꿈했다. 진상필에게 자신의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라고 꼬드겼던 그 역시 과거 동료들을 배신하는 선택을 했었고 그것이 현재의 백도현을 만든 것. 박춘섭(박영규)의 “소신은 꺾으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그런 맥락에서 비꼬듯 던진 것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개혁가가 되고 싶었지만 변하고 꺾여야만 했던 그는 과거의 비겁한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기 위해 남의 약점과 욕망을 쥐고 흔드는 비열한 방법도 마다 않는 냉혈한 정치꾼이 다 됐다. 하지만 의원직 유지를 위한 꼼수로 들어둔 진상필이라는 보험이 알고 보니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인 것이 밝혀지는 순간 백도현의 본성이 드러나며 드라마는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정재영, 송윤아, 장현성 등이 출연하는 ‘어셈블리’ 3회는 2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지혜 인턴기자 jidori@
사진. 어셈블리문전사, KBS미디어, 래몽래인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