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사실도 모이면 누군가를 이해하는 좋은 정보가 된다. 늘 관심의 중심에 서는 스타들은 진짜 속내는 어떠할까. 가볍지만 결코 쓸모없지는 않은 스타들과의 수다를 이야기로 재구성해봤다. 이너뷰 속 코너 ‘진짜 XXX가 궁금하다’, 그 첫 번째 주자는 최근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 ‘렛츠고 시간탐험대2’ 등을 통해 ‘예능 대어’로 급부상한 데뷔 13년 차 개그맨 조세호다.# 올해 나이 서른 셋, 조세호의 결혼 가능성은?
이너뷰: 이너(Inner)와 뷰(View)를 더한 합성어.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스타들의 내밀한 속내를 파헤쳐 본다. <편집자 주>
“마음이요? 마음은 굴뚝같죠. 완전히 열려있습니다.” 시원스런 답변과 달리 정작 구체적인 연애 계획을 묻자 조세호는 황급히 꼬리를 내렸다. 최근 들어 아버지에게도 “나이가 있으니 결혼해야 하지 않느냐”는 압박을 받는다는 그는 바쁘게 활동을 이어가다 보니 사랑을 꿈꾸기에는 어렵다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 그는 보기와는 다르게(?) 진중한 결혼관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쉽게 결혼할 생각은 없다”며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요즘 너무나도 쉽게 결혼하고, 쉽게 이혼한다”고 말했다. 정말 편안하게 오랫동안 자신과 이야기할 수 있는 여성을 만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현실이 될 수 있을지. 결혼 시기에 대한 그의 마지막 대답은 이렇다.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려고요. 근데 이러다 결혼 못 하는 건 아닌가 싶어요, 하하하.”
조세호(왼쪽)와 남창희
# 조세호 인생의 동반자, ‘레오’의 남창희조세호를 이야기할 때 남창희를 빼놓을 수 없다. 한때 ‘양배추와 낙지(윤석주)’로 호흡을 맞췄던 그였으나 진정한 짝은 따로 있었다. 남창희와 모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동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우정을 키워왔다는 그는 “그런 친구 있지 않나. 중고등학교 친구처럼 어딘가 모르게 친숙하고 익숙한, 남창희는 그런 친구다”고 자신의 동반자를 소개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남창희는 “동반 입대하고 제대 후 후일을 도모하자”고 조세호를 설득했으나, 조세호는 먼저 기반을 닦아놓고 가겠다며 이를 거절했다. 남창희가 제대한 뒤 두 사람은 몇몇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그리고 결국 조세호도 군 복무를 하게 된다. 둘의 우정은 이때 더 견고해졌다. 남창희는 공익근무 중이던 조세호와 자주 만나며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짜기 시작했고, 조세호는 이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코미디로 한 번 해보자”며 의기투합하게 된다.
이후 조세호와 남창희는 ‘레오’라는 이름으로 팀을 구성해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빅리그’를 통해 본격적인 듀오 활동을 펼쳐나갔다. 현재 남창희와 친한 후배 한 명을 더해 셋이서 함께 집을 구해 살고 있다는 조세호는 “이제는 거의 (남창희와) 부부나 다름없다”며 “많이 싸우지만, 한 가지를 약속했다. ‘싸우더라도 치고받고 싸우지는 말자’고. 우리는 영원한 동반자니까 말이다”고 말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 조세호의 남다른 개인기, 왜 발전이 없을까
다수 예능에 출연해 특유의 개인기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었던 그이지만, 정작 본인은 ‘개인기’에 대한 어떠한 강박관념도 느끼지 않고 있었다. 그는 “휘성, 더원, 최홍만 등의 개인기는 갑자기 개발한 게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던 것들”이라며 다른 개인기를 연마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그런데 웬걸. 지난 19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 성대모사 기술자 특집에 출연한 조세호는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강세를 보인 것은 다름 아닌 감정 모사. 임재범, 주현, 이순재, 최홍만, 더원 등 스타의 감정을 눈에 잡힐 듯이 선명하게 그려낸 그는 김학도, 배칠수, 정성호 등 ‘성대모사 장인’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또렷이 드러내는 성과를 거뒀다. 그의 진짜 개인기는 따로 있었던 모양이다.
# 조세호가 요즘 꽂혀 있는 것은? ‘만화’와 ‘코미디 영화’
조세호가 최근 가장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만화’와 ‘코미디 영화’였다. 그는 “만화를 보고 좋아하는 개그맨이 나오는 영화를 감상하는 게 나의 습관이자 취미”라며 다수 작품의 이름을 줄줄 외웠다. 그는 “아무래도 직업이 개그맨이라서 개그맨들의 작품에 끌린다”며 일본 개그맨 기타노 다케시와 미국 개그맨 잭 블랙의 작품을 소개했다.
또 그는 만화 또한 개그와 관련된 것만 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가 최근 빼놓지 않고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웹툰. 그는 이말년의 ‘서유기’와 귀귀의 ‘전학생은 외계인’, ‘김치맨’ 등을 ‘필감 웹툰’으로 꼽았다. 좀 더 고급스러운 취미는 없느냐는 기자의 말에 그는 “철없이 살고 싶다”며 “책임지지 못 하는 자유가 아니라면 계속해서 젊게 살고 싶다”는 인생철학을 설명하기도 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스틸
# ‘룸메이트’ 조세호가 밝히는 함께 사는 이들을 위한 에티켓남창희와 함께 사는 것도 모자라, ‘룸메이트’까지 출연 중인 그의 관심은 자연스레 ‘함께 사는 이들을 위한 에티켓’으로 이어졌다. 그는 에티켓의 첫 번째로 ‘공감대’를 꼽았다. 그는 “흥미가 없어도 누군가 ‘어떤 일’에 흥미가 있다면, 왜 그런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라”며 “남창희가 ‘위닝일레븐’(축구 게임)에 빠져있다. 나는 그 게임에 전혀 관심이 없지만, 가끔 물어봐 주면 관계가 윤택해진다. 아주 열변을 토하는 데….”라며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또 그는 “‘책임감’도 함께 살기 위해서는 꼭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책임감이란 이렇다. 첫 번째, 화장실 이용 후에는 꼭 변기 물을 내릴 것. 둘째, 자기가 먹은 음식 그릇은 자기가 설거지할 것. 마지막은 외식이든, 배달이든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은 자기가 계산하라.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에티켓을 설파하는 그의 표정에서는 ‘깊은 빡침’마저 느껴졌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SBS, 올리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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