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홈페이지 캡처
KBS 파업이 3일 엿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KBS 측이 간부 인사를 단행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지난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 노조)에 따르면 KBS 측은 사내조회 직후 총 15명의 KBS 국장·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보도본부 부장 6명이 지역방송총국 평기자로, 편성본부 콘텐츠개발실장은 해당 부서 평직원 등으로 발령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KBS 보도본부 김종진 디지털뉴스국장 등 각 부서는 성명서를 발표해 KBS의 노골적인 보복인사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어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다.
김 국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올해로 입사 27년째인데 이렇게 노골적인 인사는 처음 본다”며 “사장님께 머리 숙여 임명장을 받은 저로써는 이런 글을 쓰기가 매우 곤혹스런 일이지만, 사장님의 ‘침묵하는 다수’라는 표현을 인정할 수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었다. 공영방송인으로서 마지막 명예를 지켜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보도국, 사회국 등 보도본부 소속 부서도 “저열한 인사보복 중단하고 퇴진하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게재해 노조와 뜻을 함께 했다.
지난 28일 KBS 이사회가 야권 이사들이 제안한 길환영 사장 해임 제청안을 놓고 오후 4시부터 9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였지만, 이 자리에서 길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 표결이 연기되면서 양대 노조는 29일 오전 5시 총파업에 돌입했다.
KBS 노조 측은 “방송사 특성상 파업으로 인한 제작 및 방송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리며, 공영방송 KBS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시청자,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KBS 측은 “이번 파업은 근로조건과 무관한 사장퇴진을 목적으로 한 명백한 불법파업이다.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사규위반에 따른 징계책임과 불법행위에 따른 민형사상의 책임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의견의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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