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텐아시아가 진행한 에이핑크 테스트를 기억하시는가. (기사 참조) 당시 에이핑크는 ‘텐아시아능력평가’에 ‘멘붕’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14년은 어떨까. 3월31일 발표한 ‘미스터츄(Mr.Chu)’로 큰 사랑을 받은 에이핑크를 다시 만났다. 1년 전보다 훨씬 성숙해지고, 성장한 에이핑크였지만, 역시나 시험지 앞에서 1위 가수도 무용지물이었다. 이날 아쉽게도 은지는 뮤지컬 공연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했다.

시험지를 나눠주자 다섯 명의 멤버들은 제각기 손으로 가리거나 시험지를 접는 등 필사의 방법으로 완벽히 자신의 답안을 차단했다. 모르는 문제가 등장하자 서로 눈치를 보기도 했다. 답안 작성 시간이 끝나갈 때 즈음 나온 힌트에 황급히 답을 고치는 멤버들도 있었다. 과연, ‘텐아시아능력평가-에이핑크영역’ 시즌2의 결과는 어떨까. 박장대소가 터졌던 인터뷰를 공개한다. 그 두 번째 파트는 주관식 영역이다.

(에이핑크에게 에이핑크를 묻다 시즌2, 기억력-팀워크 테스트①)에서 이어집니다.

5. 다음은 에이핑크가 발표한 노래 중 어느 한 대목이다. 제목이 무엇이며 누구의 파트인지 쓰시오. 보기) 너란 남자는 정신 차릴 거야/ 답 : 프린스, 초롱
회심의 문제였다. ‘프린스’는 두 번째 미니앨범 5번 트랙. 2011년에 발표된 노래인데다 제일 끝 트랙이어서 과연 맞힐 수 있을지 궁금했다. 역시 난이도가 높은 만큼 멤버들은 헷갈려 했다. 특히 보미가 가장 헷갈려 하며 “그래 이게 슈퍼창따이 오빠 노래인데…”라며 힌트를 요구했다. 슈퍼창따이의 노래가 맞다고 하자 이제는 제목을 고민했다. 보미는 “엄마↗야↘ 아니↗야↘~♪ 이거 맞아요?”라며 노래를 부르며 유추하기 시작했다. 이에 힌트를 얻은 다른 멤버들의 손이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작 보미 본인은 “아직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장 자신 있게 답을 적은 사람은 하영이었다. 하영은 멤버들이 헷갈려 하자 “제목 몰라요?”라며 아주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드디어 공개된 답안지. 그런데 하영의 답에는 초롱이 아닌 은지가 적혀 있었다. 멤버들이 모두 하영의 당당한 태도를 기억하며 눈총을 보냈다. 그러자 하영은 “정말 은지 언니 파트 같았다”며 “언니가 주로 후렴구를 도맡아 하는데 이 가사가 마무리하는 느낌이다”며 해명했다. 그러나 나머지 멤버들이 “아닌데”, “딱 봐도 아닌데”라며 하영을 몰아세우더니 모두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파트의 주인공인 초롱도 자신 없게 ‘혹시..제 파트..?’라고 적었다. 답 공개 직후 ‘아~’라며 ‘아~~~~’이렇게 부르는 파트 맞냐고 흥얼거렸다.

모두들 수록곡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모양새였다. 멤버들에게 데뷔 이후 발표한 앨범 중에서 가장 아까운 수록곡이 뭐냐고 묻자 보미는 “사실 ‘프린스’가 정말 아깝다”며 “처음에는 타이틀곡으로도 생각했던 곡이다. 슈퍼창따이 오빠가 공들여서 만든 곡”이라고 말했다. 하영은 “정규 1집에 있는 ‘고양이’도 좋다. 들으면 되게 독특하고 중독성 있고 귀엽다”며 “무대 퍼포먼스로 보여주기도 괜찮다”고하자 멤버들이 모두 동의했다.

6.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보기) 나는 어떤 멤버보다 ( )하다.

하영의 시험지

먼저 막내 하영의 답이다. 하영은 초롱보다 ‘손이 예쁘다’라고 적었다. 이걸 발견한 초롱은 ‘아이~!’라며 하영을 쳐다봤다. 에이핑크 중 제일 손이 예쁜 것이냐고 묻자 하영은 “멤버들 중에서는 남주 언니 손이 가장 에쁘다. 난 세 번째?”라고 답했다. 보미보다는 ‘안 웃기다’라고 적었다. 참고로 대부분 멤버들이 보미보다 ‘웃기지 않다’고 적어 보미의 예능감을 인정했다. 남주는 “보미 언니의 예능감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라며 칭찬했다. 보미가 “하영이도 웃기다”며 “요즘 떠오르고 있다”고 겸손을 표하자 하영은 “1년 동안 떠오르기만 한다. 라이징 선”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영은 미성년자지만, 에이핑크 사이에서는 비방용으로 재치있게 멤버들을 웃긴다는 후문이다. 사실 최근 방송된 ‘주간 아이돌’에서 하영은 은지와 함께 통편집 굴욕을 맛 봤다. 하영은 “심각하게 편집됐다”며 “그때 방송에서 멤버들을 디스했었는데…”라고 편집된 내용을 이야기했다. 보미는 “‘주간 아이돌’ 감독님께 감사한 것이 여자 아이돌로서 심한 것은 잘 감안해 주신다”고 말했다. (그럼, 그때 그 방송에서 에이핑크의 웃긴 모습은 새 발의 피란 말인가!) 당시 은지도 통편집 이후 실뭉치를 들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손재주가 좋다기에 뜨개질을 했다. 미완성이어서 잘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영은 은지보다 ‘잘 일어난다’고 썼다. 이에 가장 먼저 일어나는 인물이 누구냐 물으니 초롱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보미가 초롱을 두고 “에이핑크의….”라고 말하려는 찰나 하영이 “알람”이라 끼어들었다. 그러나 초롱이 “알람이 뭐냐”며 서운해 했다. 보미도 “나는 엄마라고 하려고 했는데 역시 무한 디스. 하하하하”라며 웃었다. 하영은 “훈훈하지 않냐”며 같이 웃었다.

나은보다는 ‘덜 예쁘다’라고 적었다. 하영은 “나은 언니가 ‘1대100’에서 좋게 말해줘서 검색어에 올랐는데 댓글에 ‘그래도 에이핑크는 손나은이지!’라고 적혀 있어서 수긍했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이후 남주보다 ‘코가 크다’고 적은 것에 하영은 “옆에 ‘셀프 디스’라고 썼는데 요즘 코가 자라는 것 같다”며 “언니가 ‘내가 위로 크면 너는 옆으로 큰다’며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초롱은 “둘이 항상 코 이야기를 한다”며 거들었다. 이에 하영은 “앞머리를 내리면 코가 부각돼 보인다. 쉐이딩에 신경 써야지~”라고 덧붙였다.

남주의 시험지

남주는 초롱보다 ‘어리다’, 보미보다 ‘웃기지 않다’, 은지보다 ‘눈이 크다’, 나은보다 ‘잘 먹는다’, 하영보다 ‘1년 더 살았다’라는 매우 당연한 이야기로 답을 채워 아쉬움을 남겼다. 보미가 “다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초롱이 “얼마나 할 게 없었으면!”이라고 말하자 남주는 울상을 지으며 “진짜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다.

나은보다 더 잘 먹는 남주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뭘까. 남주는 “옛날에는 좋아하는 음식을 고를 수 있었는데 요즘은 모르겠다”며 “요즘 먹을 시간이 없다. 생일 때도 혼자 케이크 먹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밤에 늦게 들어왔는데 너무 피곤했다. 피곤하면 안 먹게 되는데 생일이니까 한 입은 먹어야지 생각하고 몇 입 먹고 잤다”고 말했다. 초롱은 “아침에 보니까 케이크가 파여 있더라”며 “에이핑크에서 제일 잘 먹는 건 남주고, 보미는 맛있게 먹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보미가 “아니야, 내가 제일 잘 먹는다”며 반박했다. 남주는 “보미 언니가 짱이죠. 연습생 때부터 인정받았다”고 동조했고, 하영 또한 “보미언니가 오래 먹는다”고 거들었다. 보미는 “얼마 전에 남주한테 실망했다. 숟가락을 놓고 음식을 남기기에 서운했다”고 말했다. 남주는 “요즘 위가 많이 죽었다”며 미안해했다.

나은의 시험지

나은 또한 초롱보다 ‘합기도를 못한다’, 보미보다 ‘힘이 약하다’, 은지보다 ‘부산 사투리를 못 한다’, 남주보다 ‘오늘 일찍 일어났다’, 하영보다 ‘키가 작다’라고 적으며 당연한 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유일하게 보미보다 안 웃기다는 답 대신 ‘힘이 약하다’는 답변을 썼다. 나은은 “은지 언니 힘도 만만치 않지만…”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옆에서 하영이 “1+1 같은 답”이라며 (기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말했다.

언뜻 똑같아 보이는 나은과 하영의 키인데 나은은 하영보다 ‘키가 작다’고 썼다. 나은은 “얼마 전에 병원에 가서 키를 쟀는데 내가 167.9cm가 나오고, 하영이가 168.2cm가 나왔다”며 에이핑크의 정확한 키를 공개했다.

초롱의 시험지

당연한 답이 계속되자 초롱은 자신의 차례에 답변을 공개하지 전부터 “정말 죄송하다”며 “나도 당연한 이야기를 썼다”고 고백했다. 초롱의 시험지는 썼다 펜으로 지운 자국이 많아 고뇌의 흔적이 엿보인다. 보미에 관해서는 역시나 ‘웃기는 걸 못한다’며 보미의 예능감을 인정했다. 이어 은지보다 ‘사교적이지 못하다’, 나은보다 ‘여리여리하지 못하다’, 남주보다 ‘잘 먹지 못한다’, 하영보다 ‘길지 못하다’ 등 부정적인 셀프 디스가 계속됐다.

초롱은 은지보다 ‘사교적이지 못하다’는 답에 “나는 친구가 많이 없다”며 “은지는 금방 사람들이랑 말도 잘 섞고, 친해지는 성격인데 나는 오래 걸린다. 붙임성 있게 다가가지 못 한다”고 이야기했다. 나은에 대해서는 “나은이 이미지가 뭔가 여성적인데 체구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데도 나은이만의 뭔가가 있다. 그게 부럽더라”고 말했다.

보미의 시험지

보미는 초롱보다 ‘체력이 좋다’, 은지보다 ‘춤을 잘춘다’, 나은보다 ‘더 재미있다’, 남주보다 ‘더 잘 먹는다’, 하영보다 ‘더 어려 보인다’고 적었다. 모든 답이 공개되자 초롱이 웃으며 “다 자기 자랑이잖아. 하하. 다른 멤버들은 ‘다 얘보다 그게 아니다’라고 썼는데”라며 차이점을 지적했다. 그러고 보니 다른 멤버들은 셀프 디스를 하는 반면, 보미는 모두 다른 사람보다 더 괜찮은 점을 적어 자기 PR시대를 열었다. 특히 나은보다 ‘더 재미있다’라고 적어 자신의 예능감을 스스로도 인정했다.

초롱과 보미는 각각 합기도와 태권도 유단자. 보미가 타고난 체력을 바탕으로 운동을 했다면, 초롱은 몸이 약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운동을 했다고. 보미는 “나는 정말 탈이 안나는 체질인데 요즘은 살짝 체력에 부담을 느껴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영보다 ‘더 어려 보인다’는 말에 멤버들은 일동 웃음을 터트렸다. 하영은 ‘좋겠습니다…..’라며 슬퍼했다. 멤버들이 하영이가 요즘 어려진 것 같다고 하자 보미는 “하영이가 어려진 것 보다는 청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가 작년보다 ‘훠~월씬’ 예뻐졌다고 하자 하영이 “작년에 너~어무 못생겼었어요?”하고 답해 웃음바다가 됐다.

보미에게 즉석에서 노안 순위를 꼽아달라고 요청하자 보미는 “1위는 하영, 2위는 남주! 남주는 성숙해졌다. 스무 살이 되더니 성숙하게 입는다”고 전했다. 이어 “3위는 나은이, 은근히 어려 보이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나이 있어 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저, 호호, 은지, 초롱 언니!”라며 초롱을 가장 동안으로 꼽았다.

(에이핑크에게 에이핑크를 묻다 시즌2, 기억력-팀워크 테스트③)에서 계속

글, 편집.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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