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인터넷사이트에는 모 인디뮤지션의 음원사이트로부터 받은 올해 1월 음원 수익 내역서가 올라왔다. 내역서를 살펴보면 멜론, KT뮤직, CJ E&M, 다음뮤직에서 이루어진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에 대한 정산금액이 자세히 나와 있다. 공개된 정산금액은 적나라해서 잔인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멜론 내역서

국내 최대의 시장점유율(60% 이상)을 가지고 있는 멜론(로엔 엔터테인먼트)의 내역서 표 맨 위 칸 오른쪽을 보면 다운로드(DL) 2회 당 뮤지션이 가져가는 저작인접권료는 35원이다. 즉, 멜론에서 한 곡을 다운받으면 약 17.5원이 해당 뮤지션에게 돌아간 것이다. 정산금액은 고객이 사용하는 요금제에 따라 차이가 있다. 표에서 ‘MP3 150’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이 1곡을 다운받은 경우 해당 뮤지션이 받은 저작인접권료는 46원으로 나타났다.

KT뮤직 내역서

KT뮤직의 내역서를 보면 다운로드(DN) 한 곡에 판매금액이 40원, 정산금액은 18원으로 나온다. 표 중간에 보면 스트리밍(ST) 건수가 97회인 경우 판매금액은 1,497원, 정산금액은 662원으로 나타났다. 즉, 이용자가 100회 정도 음악을 들으면 뮤지션에게는 600~700원가량의 돈이 지급되는 것이다. 여타 음원사이트 정산 내역서에서 나타나는 숫자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처참할 정도로 낮은 숫자다.

위 표에서 나타난 것처럼 다운로드 곡당 뮤지션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18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은 재작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를 강타했을 때 조명되기도 했다. ‘강남스타일’은 미국에서 290만 건의 다운로드로 28억 원의 음원 수익을 기록한 반면 한국에서 거둔 수익은 약 360만 건의 다운로드에 6,600만원에 불과했다. 이를 계산하면 미국은 건당 평균 965원, 한국은 건당 18원이다. 2012년과 2014년, 뮤지션이 가져가는 음원 수익이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음원수익 내역서를 올린 인디뮤지션은 “저는 2002년부터 인디밴드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2장의 앨범을 내고 몇몇 앨범에 참여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내역서를 보시면 음악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게 되실 것 같습니다. 한번 이 황당한 사태를 보시죠”라고 게시판에 썼다. 이 표를 본 한 인디레이블 대표는 “우리 레이블에 소속된 뮤지션들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처음 앨범 제작 예산 잡을 때 디지터 음원 수입은 아예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다운로드 당 뮤지션에게 18원이 돌아가는 계산은 어떻게 나올까? 현재 음원을 구입할 경우 수익의 40%는 멜론, 소리바다와 같은 음원 서비스업체가 가져간다. 나머지 60%(저작권 사용료) 가운데 44%는 제작자가 취하고, 10%는 작곡가와 작사가, 나머지 6%는 실연자인 가수, 연주자가 가져간다. 즉, 600원으로 1곡을 구입하면 가수에게는 6%인 36원이 돌아간다. 작사 작곡까지 했다면 10%인 60원을 더해 96원에 달하는 돈을 가져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허나 위 표에서 나타나듯이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유가 뭘까?

(‘대중음악 수난사 ④ 음원수익분배, 게임의 룰이 변하지 않는 이유’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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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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