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첫 방송하는 ‘빛나는 로맨스’의 포스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가 20일 종영하는 가운데, 후속인 MBC 새 일일드라마 ‘빛나는 로맨스’가 19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출격을 알렸다.

연출을 맡은 신현창 PD는 전작에 대한 비난을 의식한 듯 “우리 드라마는 거칠고 험악한 이야기가 아닌 온 가족이 즐길 만한 따뜻한 드라마는 있을 수 없나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드라마다. ‘빛나는 로맨스’는 가슴으로 맺어진 비혈연가족, 세 모녀가 절망하지 않고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한 편에서 도저히 모실 수 없는 훌륭하고 사랑스러운 배우를 모두 모셨다. 드라마가 가진 이야기의 힘, 캐릭터가 가진 저마다의 매력 등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즐길 수 있는 저녁식사 같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오로라공주’를 의식한 발언은 또 등장했다. 극중 아내의 사별 이후 정순옥(이미숙)과 황혼로맨스를 그리게 되는 장재익 역의 홍요섭은 ‘오로라공주’에서 무려 13명의 배우가 죽음과 이민 등 개연성 없는 전개 속에 하차한 것을 언급한 것을 에둘러 비판했다.

홍요섭은 “우리 드라마는 많이 죽지 않고 끝까지 갔으면 한다”라고 말해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이어 장재익은 첫 회에서 죽게 되는 정순옥의 남편을 언급하며 “그런데 이미 한 분이 돌아가셔서”라고도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나는 아빠 역을 오래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 모쪼록 끝까지 죽지 않고 가고싶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질문을 받고도 ‘오로라공주’ 속 죽음을 의식하는 발언을 덧붙여 결국 사회자로부터 “(극중에서) 무병장수하시길 바란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끝으로 홍요섭은 “개인적으로 오랜 시간 연기를 해오면서 일일드라마는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개인적 소망이 있다. 많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말도 그런 차원의 발언이었다. 아무래도 일일극은 식사시간에 방송되는 것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보면서 기분이 좋아져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정리했다.

시청자들의 혹독한 비난 속에 막을 내리는 ‘오로라공주’는 배우들에게도 기꺼운 작품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금 증명하는 풍경이었다.

핑클 출신 이진과 배우 박윤재, 조안, 유민규, 곽지민 등이 주연을 맡고 홍요섭, 이미숙을 비롯 이휘향, 전양자, 견미리, 정한용 등 중견배우들이 출연하는 ‘빛나는 로맨스’는 23일 오후 7시15분 첫 방송된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