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정관 스님이 출가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86회는 '밥' 특집으로 50년간 사찰 음식을 연구한 철학자 셰프 정관 스님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관 스님은 귀하게 여기는 식재료로 표고버섯을 언급했고, 표고버섯에 관련한 이야기가 있다고 밝혔다.

정관 스님은 "어머니가 고2 때 돌아가셨다. 그때는 서글프고, 서럽고, 원망하는 마음이 컸다"며 "'내가 만약 결혼을 한다면 내 자식한테 같은 아픔을 줄 수 있을까' 모든 인연의 고리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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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7살 때 야반도주를 한 정관 스님은 가족들한테도 얘기하지 않고 본인의 재산인 우표 몇 권과 야외 전축을 가지고 절로 떠났다고.

절에 있을 당시 하루하루가 즐거웠다며 정관 스님은 "천국이 따로 없었다. 부모님 친구도 떠오르지 않았다"며 그런 사이 어느 날 세월이 흘려 7년이 지났을 때 가족이 찾아왔다고 떠올렸다.

정관 스님은 대가족이 몰려온 걸 보고 산으로 도망갔고, 밤에 절에 다시 돌아와보니 다른 가족들은 모두 떠나고 아버지만 남아있었다며 처음에는 절에 계속 머무르시면서 딸이 걱정되니까 행패를 부리셨다고 했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러던 가운데 정관 스님은 "불린 표고버섯과 솥을 가지고 아버지와 계곡에 갔다. 나무 주워서 불을 때면서 아버지와 이런저런 얘길 했다. 3시간 정도을 푹 고아서 표고버섯 조림을 아버지께 한 그릇을 드렸다. 다 드시더니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가겠다고 하시더라. 스님들 다 계신 곳에서 그동안 무례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셨다. 내 속가 이름을 부르고 삼배를 하고 가셨다"고 말했다.

정관 스님은 "아버지가 집으로 간 뒤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았다"라며 "집에 가보니까 형제들이 얘기해 줬다. 아버지가 절에 다녀온 뒤 동생이어도 이제는 스님이니 공경하라고 유언을 남기고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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