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그룹 엔믹스(NMIXX)가 음악적 변화를 시도했다. 난해한 줄로만 알았던 믹스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18일 엔믹스의 새 앨범 '에프이쓰리오포: 포워드'(Fe3O4: FORWARD)와 타이틀곡 '노 어바웃 미'(KNOW ABOUT ME)를 두고 대중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발매된 신보에는 '하이 홀스'(High Horse), '노 어바웃 미', '슬링샷'(Slingshot (<★)), '골든 레시피'(Golden Recipe), '파피용'(Papillon), '오션'(Ocean)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 여섯 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노 어바웃 미'는 모던한 비트에 강렬한 에너지를 더한 곡이다. 힙합 비트, 트랩 기반의 드럼, 과감한 신스 사운드가 돋보인다. 함께 모험을 떠나 미지의 영역에 발을 디딜수록 서로에 대해 더욱 깊어져 가는 감정을 노래한다. 멤버들은 한층 성숙해진 보컬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가 하면, 폭발적인 에너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믹스팝이라는 정체성은 유지하되 그간의 타이틀곡들과는 성격이 다른 곡을 내놨다.
엔믹스는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한 곡에 융합한 '믹스팝'(MIXX POP)으로 독창적 음악적 세계를 이끌어왔다. 특히 타이틀곡에서는 강렬한 비트, 급변하는 전개가 두드려졌다. 데뷔 초 발매했던 '오.오'(O.O)와 '다이스'(DICE)가 대표적이다. 이후 '럽 미 라이크 디스'(Love Me Like This)와 '별별별 (See that?)'으로 개성과 대중성 사이 중간 지점을 찾은 듯싶었던 엔믹스. 이번엔 '노 어바웃 미'로 세련된 믹스팝을 선보이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엔믹스의 기존 타이틀곡은 실험적인 구성이 강해 음악 팬의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엔믹스는 급격한 곡 전환과 강렬한 비트를 특징으로 하는 믹스팝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 타이틀곡에서는 살짝 힘을 빼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강조해 변화를 꾀했다. 그 결과 새 타이틀곡은 대체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엔믹스 노래 가운데 이지리스닝 곡으로 꼽힐 정도다. 세련된 사운드와 조화로운 전개 덕분에 대중적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진다.새로운 스타일의 타이틀로 엔믹스만의 색깔이 옅어졌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자연스럽고 잔잔한 전개가 엔믹스의 기존 음악적 색채를 선호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어서다. 일부 팬들은 "엔믹스는 지금까지 자신만 소화할 수 있는 타이틀곡을 내놨지만 이번 타이틀곡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최근 들어 '쇠맛' 등을 전면에 내세운 독특한 스타일의 곡들도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엔믹스 역시 기존 강렬함을 유지했어도 좋았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엔믹스는 수록곡으로 기존 팬층의 수요도 충족시켰다. 팬들은 '슬링샷'과 '파피용' 등을 두고 기대했던 스타일의 곡이라며 환영했다. 이런 곡들 덕에 엔믹스 특유의 강렬한 사운드를 원하는 팬들 역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골든 레시피'도 엔믹스의 색채가 느껴지는 독특한 곡이다. 현악기 소리와 묵직한 베이스, 힙한 사운드 등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며 앨범의 개성을 더했다.
전반적으로 대중성과 개성의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이 두드러진다. 과거부터 걸그룹은 대중성, 보이그룹은 팬덤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장기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걸그룹도 충성도 높은 팬층을 확보해야 한다고 대중음악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두 요소를 모두 고려한 구성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믹스팝의 실험성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 점이 엿보인다"고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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