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에서는 7살 딸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성범죄자 아빠' 이야기를 다뤘다.
23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성범죄자 아빠를 잡아주세요'라는 첫 번째 사연이 공개됐다.
제작진에 따르면 동네의 소문난 사랑꾼이자 자상한 아버지였던 준범(가명) 씨는 명문대 졸업, 대기업 연구원, 몇 채의 부동산까지 보유한 완벽한 남편이었다고. 하지만 아내 지애(가명) 씨와 가족들에게 고준범은 다른 사람이었다고 했다.이지애(가명) 씨는 "동네에서는 아빠 이름만 되면 '그런 아빠 없지' 이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늘 본인이 원하면 큰 아이 앞에서 부부관계를 맺어야 했다. 나체 영상도 계속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지애 씨는 "2018년에 별거를 시작했다. 18살 때 만났고, 15살 차이었다. 한 달 만에 큰 아이, 첫아이를 가지면서 같이 살게 됐다"고 남편을 어린 나이에 만나 결혼했다고 밝혔다. 또 이지애 씨는 임신 중에도 남편한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아들은 "아빠가 5살 때부터 때렸다. 사람을 팬다는 느낌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쯤 아빠가 주먹으로 명치를 때려서 기절한 적도 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게다가 딸 은지 양은 7살 때 아빠 고준범에게 당한 성폭력 피해를 털어놨다. 은지 양은 "7살, 8살 때쯤 당했다. 제 방 2층 침대에서 제가 자고 있었는데 부스럭대는 소리 듣고 깨서 봤는데 아빠가 뒤에 있었고, 바지를 벗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지애 씨는 "그 당시에 남편은 대기업 연구원이었고, 명문대 대학원까지 나왔다"고 얘기했다. 이어 제작진은 고준범의 동창에게 전화해 학창 시절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아봤다. 고준범은 부유한 집안에 독서토론회 회장, 인원 운동, 동물권 운동까지 활발하게 사회 활동까지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지애 씨는 "저랑 별거하고 나서 등기로 유언서를 보냈다. 그 이후로 연락이 쭉 끊겼는데 프로필 사진을 보니까 여행을 다니고 있는 것 같더라.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도 남편이 필리핀에 있으니까 지난해부터 필리핀에서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작진 확인 결과 지난해부터 만 51세의 나이로 필리핀의 한 약대에 입학해 학교를 다니고 있는 중이라고. 그런 가운데 고준범은 30살 연하의 필리핀 여자친구와 결혼 약속까지 했지만 필리핀 여자친구에게 말없이 사라졌다고 했다.
제작진은 고준범은 2024년 7월 이지애 씨가 신고했던 사건으로 인해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피해자인 딸에게 고준범은 옥중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고준범이 딸 은지 양에게 "엄마 아빠의 관계가 너무 안 좋아서 너한테 그렇게 몹쓸 짓을 했다"라는 말을 남겼고, 이에 임명호 교수는 "쉽게 얘기하면 이런 거다. '너 탓도 있는 거야' 책임을 전가하는 투사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내 잘못을 떠넘기는 거다"고 덧붙였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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