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조증 증상에 외도까지,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르는 아빠로 인해 힘들어하는 가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가족 상담 특집 4부작 중 세 번째 편 ‘K-장녀 가족’ 이야기가 공개됐다. 최근 아빠의 행동이 가족들 간에 사이를 더 멀어지게 하고 있다는 사연 1통. 자신은 이미 결혼까지 해 독립을 했지만, 집안의 맏딸이자 k-장녀로서 부모님의 문제를 신경 안 쓸 수 없다고. 딸은 이미 한 차례 아빠의 행동으로 가정에 암울한 시기가 있었다고 얘기했다.
특히 엄마는 딸에게 아빠의 반복되는 옛날 습관 때문에 가정생활까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하소연을 자주 했다. 남편의 기상 루틴에 맞춰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 매번 상의 없이 진행되는 남편의 결정을 따라야 하는 것에 지쳐 엄마는 별거까지 고려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딸은 행여 다시 과거의 고통이 반복될까 두려운 마음이라 얘기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연을 신청하게 되었다는 딸. 부부의 일상생활을 지켜보던 박지민 아나운서는 남편의 일과에 맞춰 아내가 생활하는 건 독단적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런데 ‘독단적’이라는 말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자식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는 아빠. 자신이 내린 결정들에 대해선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독단적’이라는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매일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남편의 하루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됐다. 간밤에 쌓인 먼지를 청소하며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예사롭지 않은 댄스 실력까지 선보이며 아침 운동까지 챙긴다고. 집안일에 건강 관리까지 이른바 ’갓생‘ 실천 중인 남편.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누군가의 희생 아래에 존재했다. 비몽사몽인 상태로 잠에서 깬 아내. 다름 아닌 남편의 식사 때문에 기상했다고. 남편의 생활 패턴에 맞춰 매번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는 아내. 일어나지 않으면 아내를 깨워서라도 아침밥을 해달라고 요구한다는 남편. 식단까지 건강식으로 차리며 남편을 살뜰히 챙기다 보니 정작 아내는 수면 부족으로 연신 하품을 쏟아냈다.
피곤한 아내의 모습을 뒤로한 채 남편은 식사를 마치자마자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로 책상에 앉아 영어 공부를 4시간 동안 하더니 이후엔 15km나 되는 거리를 왕복으로 주행하며 자전거를 타는 남편. 자전거 운동으로 모자라 체육관에서 3시간 동안 탁구까지 친다는데. 남편은 이 모든 것이 ’자전거 세계 일주 여행‘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이런 아빠의 열정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아빠의 과도한 추진력에 한 차례 가정 위기를 겪었다는 가족들.
3년 전 사이판에서 야심 있게 고깃집을 운영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는 아빠. 가게를 정리하면서 다른 일을 구상하던 중, 문득 공부를 통해 다른 직종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 머릿속을 스쳐 간 단어는 바로 ’책상‘. 그리곤 아들의 방을 동의도 없이 짐까지 밖에 내놓으며 그 즉시 바로 본인의 공부방으로 꾸몄다는 남편. 아들은 아빠의 일방적인 통보에 누나에게 돈까지 빌려 그날 바로 독립을 강행했다. 충격적으로 사이판 가게 또한 아내와 상의 없이 아빠 혼자 독단적으로 진행한 결정이었다는데. 특히나 엄마와 딸이 공통으로 말하는 가장 큰 문제는 상의 없이 구매한 물건을 수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운영 중이던 가게에까지 남편이 물건을 쌓아놓는 탓에 아내는 20년이나 한 가게를 빼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딸 또한 장사하다가 갑자기 공부하겠다고 하는가 하면,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물건을 수집하는 아빠의 모습이 무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기 시작했다.
현재 남편이 보이는 증상은 경조증의 일부라는 진단을 내렸다. 경조증을 앓게 되면 수면에 대한 요구도가 줄거나 소비를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사업 구상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도 하며 자신이 모든 걸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이 자아도취에 빠지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이에 아내는 남편이 앞서 말한 증상과 똑같은 행동을 했었다고 말을 덧붙였다. IMF와 코로나 위기, 남편의 조울증으로 인해 여러 차례 곡절이 많았던 가족들. 오은영 박사는 이 문제에 대해 가족들이 직접 마주하지 않고 회피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화합의 장을 가지기 위해 가족 여행을 도모한 첫째 딸. 오랜만의 가족 여행이라서 그런지 활기보단 묘한 어색함이 감도는 차 안. 부모님에게 서로 배려하는 대화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운을 먼저 띄웠는데. 그러나 딸의 바람과 달리 계속해서 경로 이탈을 시도하는 부부의 대화. 딸은 서로 존중하며 대화하는 시댁처럼 그저 상대방의 입장을 한 번쯤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항상 과거보다 앞으로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말과 달리 우리 가족은 서로 존중하는 이상적인 가족 표본을 본 적이 없기에 바뀌는 것이 어렵다고 얘기하는 아빠. 엄마 또한 의식의 흐름대로 ’존중‘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갑자기 과거 이야기를 시작하며 대화의 방향은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 갈피를 잃은 대화에 지쳤는지 갑자기 말이 없어진 딸. 묵묵히 운전만 하던 아들은 다행히 경로 이탈을 하지 않고 캠핑장에 도착했다. 식사 시간에 다시 한번 가져보는 진지한 대화 타임.
딸은 최근 아빠의 행동에서 과거 조울증 증상과 겹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당시 고물상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하는가 하면 잠도 안 잘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다는 아빠. 점점 심해지는 아빠의 증상에 엄마는 가출까지 감행했었다는데. 심지어 사기까지 당할 뻔했다는 남편. 예측되지 않는 아빠의 행동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가족들은 결국 정신병동에 강제 입원까지 시켰다고. 그런데 아빠는 이번 방송 출연을 계기로 당시 조울증 진단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치료보단 약만 복용했다고 주장하는 아빠. 자세한 설명도 없이 진행되어 자신이 왜 정신과 치료를 받는지 이해를 못 했었다는데.오은영 박사는 조울증 환자의 경우 본인한테 위험하거나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할 때 입원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중에 증상이 완화되면 그 시기를 기억 못 하는 경우도 있기에 사전에 관리했었더라면 갈등의 골이 깊지 않게 되었을 거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데 조울증도 가정의 위기였지만, 더 크게 와닿은 사건이 있었다고 얘기하는 엄마. 무려 다른 사람과 외도를 했다는 남편.
아내는 "(남편의) 첫 번째 외도는 식당 한 곳을 맡긴 여자와 바람이 났다"며 "그 여자는 우리 신랑과 바람피우고 먼저 이혼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 직원이 가정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던 탓에 저는 의심을 전혀 안 했다"며 "두 번째 외도는 (남편이) 건설 일을 할 때 베트남 현장에 가서 일어났다. 남편이 베트남 현지에서 단란주점 비슷한 곳으로 회식을 갔다더라"며 "그곳에서 만난 베트남 여성 파트너와 외도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여행 전날, 남편과 외도 문제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아내. 대화 시작과 동시에 울음을 참는 듯 먹먹한 얼굴로 남편을 바라봤는데. 그런데 “갑자기 울어?”라고 말하며 무심하게 말을 내뱉던 남편. 아내는 외도에 대해 학교 폭력에 비유하며 가해자가 과거를 기억 못 하는 것처럼 이 문제에 대해 가볍게 여기는 남편의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그런데 남편은 대부분의 사람이 학교 폭력을 당한다며 마치 외도를 정당화하는 듯한 말을 했다.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해선 잘한 행동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 외에 잘한 것도 있기에 이제는 그때의 과오를 잊으라고 하는 남편. 아내는 자신의 힘든 감정을 공감해주고 진심이 담긴 사과를 바랐건만,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직접적인 표현 대신 에둘러 말한 아내의 화법에 궁금증을 보인 오은영 박사. 아내는 어차피 외도에 대해 당위성을 부여하며 오히려 자신을 설득하려고 하는 걸 알기에 직설적으로 말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말에서 잘못된 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내가 잘한 것도 있지만”이라는 말을 들은 상대는 진심으로 미안하거나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는 오은영 박사. 외도에 대해선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아내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며 남편의 화법과 태도에 대해서 조언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가족 상담 특집 4부작 중 세 번째 편 ‘K-장녀 가족’ 이야기가 공개됐다. 최근 아빠의 행동이 가족들 간에 사이를 더 멀어지게 하고 있다는 사연 1통. 자신은 이미 결혼까지 해 독립을 했지만, 집안의 맏딸이자 k-장녀로서 부모님의 문제를 신경 안 쓸 수 없다고. 딸은 이미 한 차례 아빠의 행동으로 가정에 암울한 시기가 있었다고 얘기했다.
특히 엄마는 딸에게 아빠의 반복되는 옛날 습관 때문에 가정생활까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하소연을 자주 했다. 남편의 기상 루틴에 맞춰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 매번 상의 없이 진행되는 남편의 결정을 따라야 하는 것에 지쳐 엄마는 별거까지 고려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딸은 행여 다시 과거의 고통이 반복될까 두려운 마음이라 얘기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연을 신청하게 되었다는 딸. 부부의 일상생활을 지켜보던 박지민 아나운서는 남편의 일과에 맞춰 아내가 생활하는 건 독단적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런데 ‘독단적’이라는 말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자식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는 아빠. 자신이 내린 결정들에 대해선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독단적’이라는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매일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남편의 하루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됐다. 간밤에 쌓인 먼지를 청소하며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예사롭지 않은 댄스 실력까지 선보이며 아침 운동까지 챙긴다고. 집안일에 건강 관리까지 이른바 ’갓생‘ 실천 중인 남편.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누군가의 희생 아래에 존재했다. 비몽사몽인 상태로 잠에서 깬 아내. 다름 아닌 남편의 식사 때문에 기상했다고. 남편의 생활 패턴에 맞춰 매번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는 아내. 일어나지 않으면 아내를 깨워서라도 아침밥을 해달라고 요구한다는 남편. 식단까지 건강식으로 차리며 남편을 살뜰히 챙기다 보니 정작 아내는 수면 부족으로 연신 하품을 쏟아냈다.
피곤한 아내의 모습을 뒤로한 채 남편은 식사를 마치자마자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로 책상에 앉아 영어 공부를 4시간 동안 하더니 이후엔 15km나 되는 거리를 왕복으로 주행하며 자전거를 타는 남편. 자전거 운동으로 모자라 체육관에서 3시간 동안 탁구까지 친다는데. 남편은 이 모든 것이 ’자전거 세계 일주 여행‘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이런 아빠의 열정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아빠의 과도한 추진력에 한 차례 가정 위기를 겪었다는 가족들.
3년 전 사이판에서 야심 있게 고깃집을 운영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는 아빠. 가게를 정리하면서 다른 일을 구상하던 중, 문득 공부를 통해 다른 직종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 머릿속을 스쳐 간 단어는 바로 ’책상‘. 그리곤 아들의 방을 동의도 없이 짐까지 밖에 내놓으며 그 즉시 바로 본인의 공부방으로 꾸몄다는 남편. 아들은 아빠의 일방적인 통보에 누나에게 돈까지 빌려 그날 바로 독립을 강행했다. 충격적으로 사이판 가게 또한 아내와 상의 없이 아빠 혼자 독단적으로 진행한 결정이었다는데. 특히나 엄마와 딸이 공통으로 말하는 가장 큰 문제는 상의 없이 구매한 물건을 수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운영 중이던 가게에까지 남편이 물건을 쌓아놓는 탓에 아내는 20년이나 한 가게를 빼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딸 또한 장사하다가 갑자기 공부하겠다고 하는가 하면,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물건을 수집하는 아빠의 모습이 무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기 시작했다.
현재 남편이 보이는 증상은 경조증의 일부라는 진단을 내렸다. 경조증을 앓게 되면 수면에 대한 요구도가 줄거나 소비를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사업 구상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도 하며 자신이 모든 걸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이 자아도취에 빠지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이에 아내는 남편이 앞서 말한 증상과 똑같은 행동을 했었다고 말을 덧붙였다. IMF와 코로나 위기, 남편의 조울증으로 인해 여러 차례 곡절이 많았던 가족들. 오은영 박사는 이 문제에 대해 가족들이 직접 마주하지 않고 회피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화합의 장을 가지기 위해 가족 여행을 도모한 첫째 딸. 오랜만의 가족 여행이라서 그런지 활기보단 묘한 어색함이 감도는 차 안. 부모님에게 서로 배려하는 대화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운을 먼저 띄웠는데. 그러나 딸의 바람과 달리 계속해서 경로 이탈을 시도하는 부부의 대화. 딸은 서로 존중하며 대화하는 시댁처럼 그저 상대방의 입장을 한 번쯤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항상 과거보다 앞으로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말과 달리 우리 가족은 서로 존중하는 이상적인 가족 표본을 본 적이 없기에 바뀌는 것이 어렵다고 얘기하는 아빠. 엄마 또한 의식의 흐름대로 ’존중‘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갑자기 과거 이야기를 시작하며 대화의 방향은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 갈피를 잃은 대화에 지쳤는지 갑자기 말이 없어진 딸. 묵묵히 운전만 하던 아들은 다행히 경로 이탈을 하지 않고 캠핑장에 도착했다. 식사 시간에 다시 한번 가져보는 진지한 대화 타임.
딸은 최근 아빠의 행동에서 과거 조울증 증상과 겹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당시 고물상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하는가 하면 잠도 안 잘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다는 아빠. 점점 심해지는 아빠의 증상에 엄마는 가출까지 감행했었다는데. 심지어 사기까지 당할 뻔했다는 남편. 예측되지 않는 아빠의 행동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가족들은 결국 정신병동에 강제 입원까지 시켰다고. 그런데 아빠는 이번 방송 출연을 계기로 당시 조울증 진단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치료보단 약만 복용했다고 주장하는 아빠. 자세한 설명도 없이 진행되어 자신이 왜 정신과 치료를 받는지 이해를 못 했었다는데.오은영 박사는 조울증 환자의 경우 본인한테 위험하거나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할 때 입원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중에 증상이 완화되면 그 시기를 기억 못 하는 경우도 있기에 사전에 관리했었더라면 갈등의 골이 깊지 않게 되었을 거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데 조울증도 가정의 위기였지만, 더 크게 와닿은 사건이 있었다고 얘기하는 엄마. 무려 다른 사람과 외도를 했다는 남편.
아내는 "(남편의) 첫 번째 외도는 식당 한 곳을 맡긴 여자와 바람이 났다"며 "그 여자는 우리 신랑과 바람피우고 먼저 이혼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 직원이 가정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던 탓에 저는 의심을 전혀 안 했다"며 "두 번째 외도는 (남편이) 건설 일을 할 때 베트남 현장에 가서 일어났다. 남편이 베트남 현지에서 단란주점 비슷한 곳으로 회식을 갔다더라"며 "그곳에서 만난 베트남 여성 파트너와 외도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여행 전날, 남편과 외도 문제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아내. 대화 시작과 동시에 울음을 참는 듯 먹먹한 얼굴로 남편을 바라봤는데. 그런데 “갑자기 울어?”라고 말하며 무심하게 말을 내뱉던 남편. 아내는 외도에 대해 학교 폭력에 비유하며 가해자가 과거를 기억 못 하는 것처럼 이 문제에 대해 가볍게 여기는 남편의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그런데 남편은 대부분의 사람이 학교 폭력을 당한다며 마치 외도를 정당화하는 듯한 말을 했다.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해선 잘한 행동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 외에 잘한 것도 있기에 이제는 그때의 과오를 잊으라고 하는 남편. 아내는 자신의 힘든 감정을 공감해주고 진심이 담긴 사과를 바랐건만,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직접적인 표현 대신 에둘러 말한 아내의 화법에 궁금증을 보인 오은영 박사. 아내는 어차피 외도에 대해 당위성을 부여하며 오히려 자신을 설득하려고 하는 걸 알기에 직설적으로 말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말에서 잘못된 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내가 잘한 것도 있지만”이라는 말을 들은 상대는 진심으로 미안하거나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는 오은영 박사. 외도에 대해선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아내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며 남편의 화법과 태도에 대해서 조언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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