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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리가 '오징어 게임2'를 준비하며 엄마의 육아일기를 캐릭터 분석에 참고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출연한 배우 조유리를 만났다.'오징어 게임2'는 기훈(이정재 분)이 복수를 다짐하고 게임에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조유리는 잘못된 투자로 거액을 잃고 게임에 참가한 임산부 준희 역을 맡았다. 준희는 남자친구이자 뱃속 아이의 아빠인 코인 투자 유튜버 명기(임시완 분)와는 연락이 닿지 않던 상황. 둘은 게임장에서 서로 마주치게 된다.

출산 경험이 없는 조유리는 실감나는 임산부 캐릭터 연기를 위해 "임신 경험이 있는 주변 분들에게 여쭤보며 캐릭터를 준비했다"며 "특히 엄마에게 많이 물어봤다. 임신하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감정 변화는 어떻게 겪는지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를 보호하려고 계속 배를 만진다든가 무거운 배를 들어올린다든가, 또 쪼그려 앉을 수 있는지, 뛰는 게 가능한지, 이런 자세들에 대해서도 공부해봤다. 임신에 너무 익숙한 느낌이 나면 안 돼서 일부러 아는 것들을 배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조유리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어머니의 모성애도 느꼈다. 임산부 캐릭터 분석을 위해 어머니가 과거 썼던 육아일기를 보면서다.

조유리는 "엄마가 저를 임신했을 때부터 3~4살이 될 쯤까지 육아일기를 썼더라. 읽어보면서 '엄마의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위대하구나, 절대적 사랑이구나' 느꼈다. 내가 어떻게 설정하고 이럴 필요가 없겠다 싶었다"며 "푹 빠져서 (뱃속 아이를) 사랑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그러니 오히려 간단명료해졌다"고 말했다.

극 중 준희의 처지가 변변찮은 만큼 조유리는 "준희는 먹을 거 다 먹을 수 있는 행복한 임산부는 아닐 거라 생각해서, 오히려 촬영에 들어가고 살을 조금씩 뺐다"고 밝혔다. 또한 "배에 쿠션을 넣어서 임산부 분장을 했다. 거칠고 망가진 피부, 푸석푸석한 머리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느낌을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소 입술이 잘 트는 편인데 립밤을 안 바르고 잤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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