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가 전처와 돈을 빌리고 잠적한 처가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는 개그맨 황현희, 배우 진서연, 성진스님, 하성용 신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성진스님은 세배하러 오는 신자들에게 주는 신년 세뱃돈, 일명 복돈을 준비해왔다. 그는 "원래 행운의 상징인 2달러를 주는데 오늘은 좀 특별하게 5000원짜리를 준비했다"며 건넸다.
이에 김구라는 "전처가 아주 신실한 불자였다"며 "이런 말씀 그런데 전처가 제 계좌로 불교단체에 자동 이체를 해놨다. 그걸 이혼 후에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제가 불자"라고 해 성진스님을 당황하게 했다.
‘100억 자산 투자가’로 알려진 황현희는 돈 꿔달라는 요청이 많이 오지만 절대금전 거래는 하지 않는다며 “장동민도 나한테 손을 벌린 적이 있는데 대번에 끊어냈다. '쓸데없는 얘기하지 말라'고 단칼에 싹둑 잘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감정이 나빠진다. 돈 빌려준 사람이 '돈 언제 줘?'라고 하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세윤이 처가에서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고, 이를 들은 김구라는 "내 구 처가 얘기하는 거냐"고 발끈했다. 2015년 이혼할 당시 김구라는 전처의 17억 원 빚을 대신 갚아줬다. 김구라는 과거 한 예능에 출연해 처형에게 1억 원을 빌려줬지만 갑자기 잠적했고, 그때 집사람이 잘못된 판단을 해 여러 사람에게 돈을 꿔서 메우기 시작했다며 "17억이라는 돈은 처형 때문에 아내가 빌려서 메우고 이자를 쌓아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현희가 "어느 정도 문제가 생긴다면 도리는 할 것 같다"고 하자, 김구라는 "어느 정도의 시각차가 굉장히 크다"며 "나는 이게 최대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이것밖에 안 해주냐고 생각한다. 그게 비극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황현희는 본인의 처가는 검소한 분들이라 그럴 리 없다면서도 "당황스럽긴 하겠다. 근데 어느 정도 잘라 내긴 할 것 같다. 싫은 소리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김구라는 "그럼 뭐라고 하는지 아냐. '싫은 소리 할 거면 돈을 빌려주든가'라고 한다. 가족들은 논리와 이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난 다 해줬잖아. 내가 감내할 수 있을 만큼 해줬다. 그래야 내 마음도 편하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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