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을 함께 촬영한 이희준과의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고타'의 주인공 송중기를 만났다.'보고타'는 IMF 타격에 한국을 떠난 국희(송중기 분)네 가족이 콜롬비아 보고타에 정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송중기는 가족을 지키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도맡는 국희 역을 맡았다.
송중기는 '보고타'에서 이희준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희준은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이자 통관 브로커 수영 역을 맡았다. 수영은 대기업 주재원으로 보고타에 왔다가 IMF로 문을 닫자 그대로 눌러앉은 인물. 보고타에 폼 나는 쇼핑몰을 세우겠다는 야심 찬 꿈이 있는 수영은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해내는 국희를 눈여겨보고 자신의 꿈을 함께 이루고자 위험한 제안을 건넨다.
송중기는 "콜롬비아로 로케이션 촬영을 출발하기 직전에 희준이 형의 아들이 태어났다. 요즘에는 저도 애가 둘이나 생겼으니 그런 (육아) 얘기를 많이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 촬영이라는 게 겉으로는 좋아보이지만 실제로 힘들다. 변수의 연속이다. 그 안에서 함께하다 보면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희준이 형에게 많이 의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희준이 형도 저에게 많이 의미했다. 형이 마음속에 소녀 감성이 있다. 형이 센 역할을 많이 맡아서 그렇지 마음이 여리고 착하다"며 웃었다.
송중기는 이희준과 이번 작품 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그는 "작품으로는 '보고타'가 처음이었지만 작품 들어가기 전에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희준이 형과 (진)선규 형이 만든 연기 공부 모임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서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승리호'를 찍을 당시에 '보고타'를 하기로 마음 먹은 상태였다. '보고타'에 다른 캐스팅은 안 된 상태였다. '승리호'를 같이 하던 선규 형에게 '보고타'는 조금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고 제가 연기를 전공하지 않고 현장에서 배운 사람이라 어떻게 해야하면 좋겠냐고 상담한 적 있다. 그렇게 해서 선규 형이 데려간 게 그 모임이다. 열심히 하는 모습들에 자극 받았다. 그때 희준이 형과도 인연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형과 저는 성격이 정반대다. 저는 숲을 보는 성격이고 형은 숲 안에 있는 나무, 새싹, 잎사귀까지 본다. 섬세하다. 그 점이 상호보완 됐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보고타'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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