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승환 SNS
가수 이승환의 경북 구미시 콘서트가 취소되자 음악인들이 규탄 목소리를 높인 가운데, 이승환이 같은 음악인들을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앞서 구미시는 진보적 정치 성향을 나타낸 이승환의 콘서트를 안정상 이유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승환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고 반박하고 나섰고, 대중음악 창작자와 실연자, 프로듀서, 평론가 등 음악 산업에 종사하는 2천645명이 모인 음악인 선언 준비모임은 지난 23일 '이승환 콘서트 취소 사태에 대한 긴급 성명'을 냈다.

이들은 "노래를 막지 마라! 예술가의 문화예술 활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기본권"이라며 "김장호 시장은 예술인과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구미시가 제시한 '안전상의 우려'는 행정이 해결해야 할 갈등을 회피하고, 공연 취소라는 손쉬운 선택으로 책임을 외면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구미시의 이번 결정은 한국 대중음악사에 부끄러운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며 문화예술 검열의 암흑기를 상징하는 사례로 길이 남을 것"이라면서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이승환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눈물 나게 고맙습니다. 선후배, 동료 여러분. '표현의 자유'를 외치고 끝끝내 찾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낡아빠진 구태로 시대의 전진을 거부하는 자들을 거부해야 합니다"라며 "오늘의 부조리함과 불의함을 기억하고 아로새겨 훗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고결하고 아름다운 우리만의 언어로 노래합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끝으로 그는 "외롭지 않다고 느끼는 지금, 많이 행복하네요"라며 심경을 전했다.


이하 이승환 SNS 전문

눈물 나게 고맙습니다.
선후배, 동료 여러분.

’표현의 자유’를 외치고 끝끝내 찾겠습니다.
우리는 자유와 저항을 가슴에 품고 세상의 아픔과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는 낡아빠진 구태로 시대의 전진을 거부하는 자들을 거부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세상의 모든 현실을 경험하고 축적하여 비현실을 그려냅시다.
오늘의 부조리함과 불의함을 기억하고 아로새겨 훗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노래합시다.
고결하고 아름다운 우리만의 언어로.

* 외롭지 않다고 느끼는 지금,
많이 행복하네요.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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