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승환 SNS
가수 이승환이 보수단체의 콘서트 취소 요구에 맞대응했다.

이승환은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데뷔 이후 35년 만에 갖는 첫 구미 공연인데 안타깝습니다"라며 "공연 당일 관객 안전을 위해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함께 공개한 한 장의 사진에는 빨간 글씨로 "이승환의 '탄핵 축하 공연' 구미시는 즉각 취소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사진 하단에는 '보수단체들이 구미시청 입구에 설치한 현수막'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지지했던 바 있던 이승환이 구미 콘서트를 앞두고 있자 해당 지역의 일부 보수단체들이 이승환의 콘서트 철회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걸어둔 것.
사진=이승환 SNS

그러나 이승환은 이에 개의치 않고 "공연에 오시는 분들께 특별히 감사드리며 온몸이 부서져라 노래하고 뛰겠습니다. 아껴뒀던 특수 성대를 꺼내 조이고 닦은 후 갈아 끼우고 갈 테니 각오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 그곳이 '헤븐'이 될 것입니다. 내 인생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겠습니다. 💪🏻"라며 오히려 콘서트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면서 이승환은 "현수막 폰트 넘 무서워요 ㄷㄷㄷ 😱🙀😬", "내 인스타가 안 이뻐지고 있어요. 왜 저분들은 미적 감각도 없을까요."라며 현수막을 게재한 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앞서 이승환은 지난 3일 저녁 자신의 콘서트 '흑백영화처럼'의 첫날 공연을 잘 마무리 한 뒤 당일 밤 10시 23분 비상계엄이 발령됨에 따라 4~5일 예정됐던 콘서트를 취소해야만 했다. 그러나 계엄령은 6시간 만에 해제됐고, 이에 이승환은 "계엄이 해제됨에 따라 '흑백영화처럼'은 예정대로 진행하도록 하겠다.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라며 "할 말 많은 오늘, 더 깊고 짙은 사연과 노래로 만나 뵙겠다"라는 글을 적어 게재한 바 있다.

또한 이승환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진보성향의 시민단체 '촛불행동'에 1213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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