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자들' 조혜련이 심적으로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8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에서는 개그우먼 조혜련이 자유 강연을 펼쳤다.
이날 조혜련은 히트곡 ‘아나까나’를 라이브로 부르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등장, 오은영 박사까지 섹시 댄스를 추게 만들었다.한 방송에서 만나 절친한 관계가 됐다는 두 사람. 조혜련은 "춤 안 출까 봐 걱정했는데 나보다 더 신났다"면서 오은영의 손을 꼭 잡았다.
부부동반 식사를 했다고 밝히며 조혜련이 "밥값은 우리가 냈나?"라고 묻자, 오은영 박사는 "내가 냈다"고 정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55세 조혜련은 개벤져스 컴백을 앞두고 허벅지가 딱딱해 질 정도로 연습 중이라고. 더불어 연극 '사랑해 엄마'로 생애 첫 연출에 도전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조혜련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돌아보면 나는 여유가 없었다. 키 큰 해바라기와 작은 채송화를 비교할 필요가 없는데, 나는 키 큰 장도연, 이현이를 보며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릴 때부터 '더 잘해야해! 정신처려, 최고야 돼야 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사람들과 날 비교했다. 친한 박미선, 김숙과도 프로그램 몇 개 더하나 세기도 했다"면서 "내 존재를 증명하느라 내 인생 다 보냈다"고 밝혔다.일본까지 진출했던 조혜련은 "몸과 마음 지쳐갔다. '나 그만 살아야지' 생각이 들 정도로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면서 활동중단에 연락두절까지 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꾸준한 독서로 긍정적인 의식 수준를 끌어올렸다는 조혜련은 "골룸할 때 80대 노인인 줄 알았는데, 지금 55세에 많이 예뻐졌잖아. 걷기와 긍정적인 생각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조혜련은 '미래 일기 쓰기'를 추천하며 "이 삶이 언제 끝나지? 생각했더니 죽는 날 끝나더라. '죽는 날 일기'를 썼다"면서 스스로 쓴 '103세 나이로 생을 마감한 개그우먼 조혜련' 일기를 읽었다.
"얼마 전에 박명수는 갔다"면서 절친한 동료도 하늘로 보내고, 아들 딸이 장례식 치러주는 모습 상상했다는 조혜련은 "5개 국어 마스터 한 날, 우리 딸 결혼한 날 등 좋은 기억이 떠오르더라"고 이야기했다.
조혜련은 "나랑 사는 나인데 내가 나를 가장 미워했다. 팔다리 짧은 것도, 머리 큰 것도 싫었다"면서 "혜련아 사랑해 하면서 조용히 나를 위로하면 내면의 내가 반응한다. 그러니까 삶에서 사랑을 발견해 가족이 보이더라. 결국 삶을 지탱해 주는 건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혜련은 남아선호사상이 강하던 시절에 1남 7녀로 태어나 '태어나면 안 되는 딸, 쓸데없는 가스나'라는 소리를 듣고 자라며 엄마 사랑에 결핍을 느꼈다고 고백하며 최근 나이 든 엄마를 이해하고 화해했다고 감동 스토리를 전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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