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늦은 오후 비상계엄령을 선포함에 따라 방송 3사 연말 시상식이 올스톱 됐다.

4일 복수의 연예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방송 3사 연말 시상식이 올스톱 됐다는 연락을 급히 받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연말 시상식 출연을 확정한 아티스트들에게도 속속 공지되고 있는 상황.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엔터사들은 직원들에 재택근무하라는 비상 공지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지방 축제나 행사 등도 마찬가지다. 주요 엔터사는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날부터 진행되는 행사가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 계엄령인 상황에서 지방 축제나 행사 등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비상 연락이다.업계 관계자는 "계엄인 상황에서 행사를 했다가는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며 스케줄 취소를 전했다. 지방 지자체에서 하는 행사나 축제 등의 취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요계는 특히 비상이다. 연말 콘서트와 팬미팅 등을 계획하지 않은 엔터사가 없는 만큼 레이더를 바짝 세우고 있다. 한 엔터사 대표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는 중"이라며 "초비상 사태다"고 귀띔했다.

연말 콘서트 등 대규모 군중이 운집하는 행사는 정치 집회 및 결사의 자유와 무관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계엄으로 인한 금지 대상은 아니다. 3일 오후 계엄사령부에서 나온 입장에서도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고 선언했을 뿐 대규모 군중 운집에 대한 제한사항은 없다.

다만 이번 비상 계엄 사태가 사회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당장 국회가 폐쇄되고 군중들이 집회에 나서는 등 사회 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주요 엔터사들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상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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