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배우 김용선이 이혼한 이유를 밝혔다.

30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김용선이 출연해 '나는 남편 없이 혼자 이혼했다'는 제목으로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용선은 "1978년에 MBC 10기 공채 연기자로 입사했다. 이런저런 작품을 많이 했지만 특히 사극을 많이 하면서 사랑을 받았다"며 그러다가 지인 소개로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다. 남편은 자상하고 살가웠다. 촬영하고 늦게 오면 밥상도 차려주고 힘들어 보이면 청소도 같이 해주고 이런 사람이라 결혼 괜찮게 했다 위안 삼고 살았다"고 남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사진 = MBN ‘속풀이쇼 동치미'

이어 김용선은 "남편은 무역 사업을 하다가 2006년에서 2007년 사이에 슬럼프에 빠져 술을 많이 마시고 며칠씩 집에 안 들어와서 싸우기도 했다. 부부 싸움 후에는 친구 집에서 잤다고 하니까 힘들어서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넘어가 줬다. 그러다 회사 문을 닫게 됐고 부채가 20억이 넘는 상태로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김용선은 "연락도 안 받고 전화, 문자도 답이 없었다. 한두 달 지나니까 걱정으로 변하더라. 저한테 이런저런 일들이 들어와서 일단 수습을 해야 되니까 피해 보는 사람 없게 제가 갖고 있던 것 다 정리하고 친정엄마가 도움을 많이 주셨다"며 "그러다 그때 엄마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제가 엄마한테 불효한 것 같고 너무나도 마음이 괴로웠다. 엄마를 제가 케어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3-4년이 쓱 지나갔다. 남편은 그 뒤로 집에 안 들어왔다"고 말했다.
사진 = MBN ‘속풀이쇼 동치미'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며 김용선은 "정신 차리고 보니 부부가 이게 맞나. 앞으로도 이 사람과 개선해서 잘 살 수 있을까. 이건 아니다 판단을 하고 변호사에게 의뢰했다" 상대가 연락이 안 되는데 이혼이 되냐고고 물었더니 이혼이 된다고 하더라. 행방불명으로 해도 되고 지금까지 있었던 상황으로 봐서 너무 무책임하게 집을 방치해서 이혼이 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김용선은 "상대 없이 이혼한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 같고, 그 사람에게 아무 존재도 아닌 마음의 상처가 표현이 잘 안된다. 이 자리에 나온 건 부부는 싸우고 티격태격해도 같이 헤쳐 나가야 하는 것 같다"

이혼 후에 남편이 연락이 왔다며 김용선은 "술을 마시고 한밤중에 전화가 왔다.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를 하더라"며 "이미 상처를 회복하기에는 상처가 너무 커서 받아들여지지는 않더라"고 털어놨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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