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잔나비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탈퇴한 멤버 유영현과 함께 일해 뭇매를 맞은 가운데 소속사 측이 사과했다.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 대표는 공식 팬카페 공지를 통해 "유영현 군의 음향 보조인력 건에 대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건으로 인해 팬분들께 큰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어 "일을 진행함에 있어 팬분들께 전해지는 과정이 적절하지 못했다. 또한 잘못된 판단과 미흡한 대처로 많은 팬분들께 실망을 드렸다. 그에 대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반성하며 팬분들께서 원하시는 소통과 이해에 초점을 두고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고개 숙였다.앞서 잔나비의 공연 현장에서 학교 폭력 논란으로 탈퇴한 전 멤버 유영현을 목격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일부 팬들은 유영현이 다시 잔나비와 음악 작업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허위 사실이 유포되자 소속사 측은 잘못된 정보를 담은 글을 팬카페에서 삭제하고 일부 팬들을 탈퇴시켰다.
해당 사안을 은폐하려는 의도로 취한 조치는 아니었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이다. 페포니뮤직은 "강제탈퇴 5건에 대해서는 재가입불가 해제 및 빠른 가입 수락, 기존 등급으로 복구 진행 예정이며, 해당 내용 메일을 통해 당사자 회원님들께도 안내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성급한 대응으로 강제탈퇴 진행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유영현은 사운드 엔지니어로서 공연현장과 밴드 합주 현장 등에서 협력했다. 그는 합주 등 음악 활동 및 잔나비의 앨범 작업과는 무관한 음향 관련 보조 인력으로 일했다. 팬들이 우려했던 팀 재합류 여부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그럴 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잔나비의 프론트맨 최정훈도 이번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그 속내를 있는 그대로 여러분들에게 다 이야기할 수 있었다면 지금의 사태와 부조화는 일어나지 않았겠지라는 생각을 한다"며 "그 친구를 옳지 못한 과정으로 스태프로 품고자 했던 것을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잔나비는 2011년 학창 시절 동갑내기 친구인 최정훈, 김도형, 유영현이 결성한 밴드다. 2015년 장경준, 윤결을 영입해 5인조로 활동했다. 이후 윤결은 여성 폭행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팀에서 나갔고, 장경준은 결혼 후 팀 활동을 중단했다. 유영현은 지난 2019년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팀에서 탈퇴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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