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율 1위 하면 유재석 형님이 출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 그래도 '빨대 꽂는다' 이런 말이 있는데 이번에는 제가 형님에게 힘이 되고 싶어요"
16년 만에 라디오 DJ로 복귀한 하하가 이렇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KBS 쿨FM '하하의 슈퍼라디오' '오마이걸 효정의 볼륨을 높여요'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DJ 하하와 오마이걸 효정과 제작진이 참석했다. 하하는 ‘뮤직쇼’ 후속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KBS 쿨FM (수도권 89.1MHz) ‘하하의 슈퍼라디오’를 통해 매일 오후 2시 청취자들과 만난다. 오마이걸 효정은 청하의 뒤를 이어 매일 오후 8시 ‘오마이걸 효정의 볼륨을 높여요’로 처음 라디오 DJ를 맡게 됐다.
하하는 "라디오 DJ는 제 꿈이고 버킷리스트"라면서 "연예계를 꿈꾸게 한 이유였다. 야간 자율학습 때 공부는 안 하고 이문세 형님의 라디오를 들었다. 저를 잊지 않고 환대해주셔서 감개무량하면서도 부담도 된다. 좋은 시간대에 결과를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그러면서 하하는 "라디오는 청취자와 DJ의 1대1 대화라고 생각한다. 그거 하나 믿고 열심히 오랫동안 하고 싶다. 이전에는 열정과 패기로 파이팅있게 했다면 격조 있게 성숙한 모습으로 청취자와 공감하고 싶다. 제가 아이 셋 아빠지 않나. 이 시간대가 육아하시는 분들께 귀중한 시간대인 것을 알고 있어서 부모로서 동료로서 전우로서 공감하고 위로하고 응원할 수 있는 DJ가 되는 게 목표다. 따뜻함과 열정이 있는 DJ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KBS 쿨FM '라디오쇼'를 진행 중인 박명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하는 "이태원에 가서 박명수 형과도 만났다. 형님 집 앞에있는 중국집에 가서 '어떻게 할까요?' 하니까 형이 '하지마. 너 따위가 들어올 곳이 아니야'라더라. 그 말을 듣고 나니 오기가 생기더라. 같은 방송국이지만 그 안에서도 경쟁이 있다고 생각한다. 광고를 반절 정도 뺏어올 생각"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 라디오 DJ를 맡게 된 만큼 오마이걸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효정은 "라디오 DJ가 됐다고 하니 굉장히 좋아해주더라. 제가 예전부터 원했던 부분을 이제서야 이룬 것 같다고 좋아해줬다. 오마이걸 멤버들이 제가 수다 떨고 말이 많은 걸 알아서 걱정이 없다고, 목소리도 좋으니까 잘 어울린다 이런 얘기를 해줬다. 오늘 첫 방송에 오마이걸 멤버들이 나와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게스트로 초대하고 싶은 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효정은 "94즈라고 해서 이미주와 허영지, 레드벨벳 슬기가 있다. 한번쯤 와서 자리를 빛내줬음 좋겠다고 얘기를 한 상태라 기대를 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16년 만의 라디오 DJ 복귀인 만큼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냐는 질문에 하하는 "마당발은 아니다. 결혼 이후에 모든 걸 끊고 살아서 인맥이 끊겼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하하는 "출연이 가능하다면 제 아이들을 출연시키고 싶다. 79즈도 초대하고 싶고, 노홍철도 여기서 만나보고 싶다. 양동근도 제 친구인데 아이 셋 아빠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될 것 같다. 이번에 '오징어게임2' 나오지 않나. 나와서 홍보도 해줬으면 좋겠다. 이번주는 '런닝맨' 멤버들이 출연을 한다. 제가 부탁을 잘 못해서 섭외 요청에 흔쾌히 응해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석을 초대할 생각은 없냐는 물음에 하하는 "저는 함부로 유재석의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 그 부분은 지켜줘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섭외 요청은 가능하지만 제 스스로가 떳떳하고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때, 어느정도 빌드업 한 상태에서 청취율을 좀 찍었을 때 형을 모시고 싶다"며 "청취율 1위 하면 유재석이 출연해주겠다는 기사를 써줬으면 좋겠다. 안 그래도 빨대 꽂는다 이런 말이 있는데 이번에는 제가 형님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하하의 슈퍼 라디오'는 11월 25일 월요일 오후 2시, '오마이걸 효정의 볼륨을 높여요'는 11월 25일 월요일 저녁 8시 첫 방송되며, KBS 쿨FM(수도권 주파수 FM 89.1MHz)과 라디오 애플리케이션 ‘KBS 콩’과 ‘KBS 플러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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