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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활동이 적어 '은퇴설'까지 나왔던 박신양이 연기자로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화가로서 그림 그리는 일에 더 집중하고 있지만 연기 역시 그만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12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사흘'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문섭 감독과 배우 박신양, 이민기, 이레가 참석했다.'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구마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오컬트 호러. 박신양은 딸을 사랑하는 아빠이자 흉부외과 의사 승도 역을 맡았다.

사진=텐아시아DB


박신양은 드라마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즌2(2019), 영화는 '박수건달'(2013)이 마지막이었다. '은퇴설'이 나온 이유다.박신양은 "저는 연기를 그만둔다고 한 적 없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잖나. 그림을 그리는 게 연기를 그만두거나 안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을 그리냐는 질문 다음에 자동적으로 그런 질문을 받게 되는 것 같다. 저한테 연기하는 것, 그림 그리는 것은 다르지 않고 같은 행위다.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표현을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대상이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흘' 스틸 / 사진제공=쇼박스


박신양은 자신이 생각하는 연기와 그림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연기하는 것은 어느 정도 범위가 있다. 이야기도 정해져있고, 방식도 캐릭터를 통해서 하는 거다. 너무 무겁지 않게 소통하는 방식으로 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림은 좀 다른 것 같다. 온전히 한 작가가 밑까지 내려 가서 생각을 끌어내서 표현하는 것이다. 둘 다 흥미로운 분야다. 둘 중에 뭐가 좋냐면 선택하기 어렵지만 그림이 더 좋다고 할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면서 "광범위하지만 모험심을 자극하고, 한 사람의 얘기를 또 끌어낼 수 있는 장르가 있을까 싶다. 어렵지만 재밌는 장르다. 매력적이고 좋지만 하나를 하면 하나를 포기하거나 안 하겠다는 생각은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박신양은 '유퀴즈'에서도 "연기를 해오면서 제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 영화나 TV에 나오는 사람들은 그 캐릭터로서 이야기해주기를 바란다. 저는 어떻게 보면 제 생각과 느낌을 얘기할 수 없는 채로 살았다. 그림을 그리면서, 작가와 화가는 무조건 자기 얘기를 해야 하는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림을 그려서 지금 충분히 표현하고 있는데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별로 한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팬들 사이에서는 원성이 자자하더라"고 했다. 이에 박신양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감독님들이 전시회 다녀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 JTBC '뉴스룸' 캡처


박신양은 지난 1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저한테 연기든 그림이든 똑같은 표현"이라며 "그래서 연기에 대한 그리움은 없다. 하지만 좋은 프로젝트, 좋은 캐릭터가 있으면 열심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1968년생인 박신양은 1986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에 입문했다. 1996년 영화 '유리', MBC 드라마 '사과꽃 향기'로 본격적인 매체 연기를 시작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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