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이 강연에서 '자신을 믿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3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에서는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라는 주제로 설민석이 강연에 나섰다.설민석은 고전 춘향전을 재해석한 강연 무대를 꾸미며 색다른 방식으로 청중과 소통했다. 그는 "제가 반백 년을 살다 보니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 예상치 못한 위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답을 찾아야 할 때가 온다"며 '춘향전'으로 강연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설민석은 춘향이와 몽룡의 만남, 갈등, 그리고 위기 속에서 춘향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나아가는 과정을 관객과 함께 되짚었다.
설민석은 춘향전 속 주요 장면을 판소리와 스토리텔링으로 재현하는 강연 무대를 준비했다. 특히 국악인 이봉근이 깜짝 등장해 춘향가의 한 대목을 선보였다.설민석은 변학도의 부당한 요구와 감옥 생활에서도 춘향이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전했다. 설민석은 "춘향이에게 위기 3개가 있다. 몽룡이가 떠나고 변사또가 오고 감옥으로 갔다. 그런데 춘향이는 무릎 꿇지 않았다. 자신의 소신을 움켜쥐고 나아갔다"며 "예기치 못한 위기 속에서도 스스로를 믿고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설민석은 앞서 석사 논문 표절을 인정하며 2020년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했다가, 올해 7월 '강연자들'로 방송에 복귀했다.
당시 방송에서 설민석은 자신의 흑역사를 낱낱이 밝혔다. 설민석은 고등학생 시절 연극에 매료돼 꿈을 키웠지만 대학에 7번 떨어졌고, 100kg에 가까운 체중 때문에 평탄하지 못한 군 생활을 해야 했다. 25살의 나이에 8수 만에 꿈에 그리던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지만 유지태, 하지원 등 뛰어난 동기들을 보며 좌절해야 했다. 이후 한국사 강사의 꿈을 갖게 됐지만 '비 전공', '학벌' 등 또 다른 한계와 마주했다.
설민석은 MBC '무한도전' 출연을 계기로 한국사 강사로서 승승장구하게 됐다. 하지만 2020년 12월 석사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고, 해당 사실을 인정하며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설민석은 당시를 떠올리며 "최강 지옥을 맛봤다"라고 말했다.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도 겪었다고. 설민석은 "내 악플 중 가장 많은 것이 역사기꾼이다. 이대로 도망치면 진짜 사기꾼이 되는 것"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설민석은 표절 논란으로 학위가 취소된 학교에 재입학했다고 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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