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트와이스의 지효는 데뷔 전 다른 소속사에 있다가 소속을 옮겨 데뷔해 대박 난 대표적인 아이돌 사례다. 키스오브라이프의 나띠의 경우 대형 기획사에서 중소 기획사로 옮겨 데뷔했음에도 정상급 아이돌 그룹의 위치에 올랐다.
7년 만에 싱글 'POWER'(파워)로 솔로 컴백한 지드래곤은 18년 전 YG엔터테인먼트에서 그룹 빅뱅의 멤버로 데뷔했다. 빅뱅은 2010년대 중반 K팝 전성기를 이끈 주인공이었다. 이들에 대해 미국 언론사 LA타임스는 "지난 10년간 K팝을 통틀어 가장 성공한 밴드"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밴드로, (팝스타) 아델,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의 인기에 버금가는 티켓 파워를 가졌다. K팝의 르네상스를 주도한 한국 대중문화의 대표 브랜드"라고 극찬했다.
지드래곤은 최근 YG엔터테인먼트 출신 아티스트지만, 데뷔 전 그는 SM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이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지드래곤은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아무도 모르시겠지만, SM 연습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국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아역을 맡고 있던 시절이었다. 스키장 리조트에 갔는데 춤 대회가 있어 엄마가 내보냈다. 그 댄스 대회 사회자가 이수만 선생님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5년의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결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SM엔터테인먼트를 나왔다"며 "랩을 배워 래퍼들 앨범에 참여했다. 그걸 YG엔터테인먼트에서 보고 스카우트했다"고 밝혔다.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아티스트인 그룹 트와이스의 지효 역시 과거 SM 연습생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으로 이 사실을 공개했다. 지효는 "처음 말하는 건데 JYP엔터테인먼트에서 10년 연습하기 전에 SM에 1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효는 자신을 캐스팅한 담당자가 회사를 이직해 따라가면서 JYP엔터테인먼트로 소속을 옮겼다고도 설명했다.
지효가 SM엔터테인먼트 대표 그룹 소녀시대가 데뷔하기 전 연습생으로 있었던 만큼 그가 소녀시대 멤버가 될 수도 있었다는 소식에 일부 팬들은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2세대 대표 걸그룹 막내 대신 3세대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 트와이스로 데뷔해 오히려 좋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트와이스틑 2015년 데뷔해 데뷔 10주년을 앞둔 지금까지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Moonlight Sunrise'(문라이트 선라이즈)를 통해 빌보드 핫100 메인 차트 84위에 이름을 올렸고, 하위 차트인 글로벌 200 차트에서는 지난해 2월 발매한 'With YOU-th'(위드 유-스)로 1위를 차지했다.
S2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해 '중소의 기적'을 보여준 그룹 키스오브라이프 나띠의 경우 대형 엔터테인먼트인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이었다. 나띠는 2013년 아버지의 지지 아래 SM엔터테인먼트 태국 글로벌 오디션에 합격해 한두 달 동안 견습생(연습생 계약 체결 전 수습 기간) 생활을 했다. 그는 당시 그룹 레드벨벳의 조이, 슬기와 같은 숙소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나띠는 JYP엔터테인먼트 태국 글로벌 오디션에 합격해 11살 때부터 약 4년간 연습생으로 생활했는데, SM엔터테인먼트 견습생 기간 중 합격 연락을 받고 옮겨갔다고. 나띠는 이에 대해 "어머니가 그룹 2PM의 팬이어서 JYP엔터테인먼트를 택했다"고 밝혔다.
2017년 JYP에서 퇴사한 뒤 나띠는 솔로 데뷔를 거쳐 그룹 키스오브라이프로 재데뷔하기까지 4개 기획사 소속으로 옮겨 다녔다. 현재의 S2엔터테인먼트에서 지난해 7월 데뷔한 뒤 데뷔 1년 만에 멜론 TOP100 차트 3위에 오르며 5세대 걸그룹 중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다. 대형 기획사 연습생을 그만두고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좇아 이뤄내자 대중들은 나띠를 향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대견하다", "오히려 좋다. 연습생을 오래 한 만큼 실력이 더 뛰어나지 않으냐"며 응원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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