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사진 = 더블랙레이블

"아파트~ 아파트~"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한 듀엣곡 'APT.'(아파트)로 음악세계 확장에 나섰다. 신선하고 펑키한 멜로디의 'APT.'는 오는 12월 발매 예정인 로제의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로제는 18일 오후 1시 선공개 싱글 'APT.'를 전세계 공개했다. 브루노 마스와 함께 듀엣으로 입맞춤한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중독성이 높다. 특히, 그 동안 로제가 보여준 음악과 무대를 고려했을 때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채영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이라는 익숙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APT.' 뮤직비디오는 '아파트~ 아파트~'를 외치며 고개를 양쪽으로 끄덕이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투샷이 시선을 훔친다.

배경은 작은 핫핑크 스튜디오로 소품 역시 드럼과 마이크, 스피커, 기타 뿐이다. 착장 역시 가죽 재킷으로 단벌이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는 찐친 분위기로 내내 놀아재낀다. 노래를 부르고, 드럼과 기타를 치고, 까딱까딱 고개를 흔들며 춤을 춘다.

앵글은 총 3가지다. 기본에 더해 일러스트가 가미된 앵글,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필터 앵글이다. 같은 배경이지만 화면이 전환될 때마다 새롭게 느껴져 질리지 않는 느낌을 준다. 제작비 대비 최고의 효율을 뽑아낸 듯 싶다.
/사진 = 더블랙레이블
/사진 = 로제 인스타그램
가사 대부분이 영어지만, 처음 내레이션과 중독성 넘치는 후렴구 '아파트~ 아파트~'에서 한국적인 요소를 넣어둔 것을 포착할 수 있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는 이 노래의 모티브가 된 '아파트 게임'을 함께 하며 장난을 친다. 또, 태극기를 흔들며 미소 짓는 브루노 마스가 눈길을 끈다.

로제는 이 곡에 대해 여럿이 함께하는 술자리 게임 '아파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튜디오에서 작업 중 스태프들에게 이 게임을 가르쳐 줬는데, 다함께 즐기는 모습에서 곡 작업이 시작됐다고. 여기에 브루노 마스가 합류하며 화룡점정이 찍혔다.

가벼운 술자리 놀이가 모티브가 된 'APT.'는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에 엣지 있는 한국적 요소가 더해져 글로벌 음악팬들이 편안하고 유쾌하게 들을 수 있을 듯 싶다. 무엇보다 평소 선보여 왔던 스타일을 내려놓고 새로운 음악을 보여준 로제의 도전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힘을 뺀 로제에게서 무한한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편, 로제는 오는 12월 6일 첫 솔로 정규 앨범 'rosie'(로지)를 발매한다. 이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12곡이 수록된다. 로제는 이번 앨범에서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해 보다 솔직하면서도 내밀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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