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인의 황후' 배우들이 지난 15일 한자리에 모여 대본리딩을 가졌다. 현장 관계자 후문에 따르면 대본 리딩 열기가 무척 뜨거웠고 배우간 케미가 좋았다는 평가다.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오는 23일 촬영을 시작하는 '7인의 황후' (총감독 권일수, 연출 신철승)은 서로 다른 직업군과 성격이 틀린 7명의 여자들이 한때는 최고의 자리에 있었지만 코인, 주식. 보이스피싱, 사기 등에 휘말리게 되서 모든 걸 잃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사람들이 갈 곳이 없어 한명씩 찜질방에 모이게 된다.처음에는 시기하고 질투하고, 편가르기 싸움질하며 앙숙의 관계로 지내다 서로를 알아가며 아픈 과거와 현재 놓여있는 각자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치유해주는 좌충우돌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같은 7명 황후들의 코믹 가족영화이다.

이날 대본리딩에는 주연을 맡은 김청, 김미화, 김성희, 전성애, 조정민, 정서우, 김정균, 안정훈 배우를 비롯해 조연급 배우로 MC 겸 방송인 임백천, 전)삼성라이온스 야구선수 양준혁 등 작품을 이끌어갈 출연진이 총출동해 자리를 빛냈다.

시작에 앞서 연출을 맡은 신철승 감독은 “훌륭한 배우들과 스태프들과 좋은 작품을 함께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촬영현장은 항상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이끌겠고, 아무 사고없이 작품을 마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혀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사기를 북돋웠다.본격적으로 대본리딩이 시작되자 배우들은 각자 맡은 역할에 순식간에 몰입,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먼저 주인공 김정자 역을 맡은 김청의 열연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청은 사기꾼들에게 하루아침에 전재산을 날리고 무일푼의 상태로 찜질방에 들어왔지만 꿋꿋하고 당찬 김정자의 캐릭터에 완벽 동화되어 특유의 밝고 활기찬 매력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때는 잘나가던 연예인으로 자신의 이름 김미화로 분한 김미화의 탄탄한 코믹 연기도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나락으로 추락한 인생들이 모인 찜질방에서 김미화의 톡톡튀고 능청스러운 연기는 극을 맛깔나게 했으며 리딩현장은 그덕에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런가 하면 찜질방의 다재다능 직원 유리로 분한 가수 조정민의 연기력도 눈길을 끌었다. 다단계에 빠져 큰 빚을 지고 찜질방 직원으로 숨어 살지만 강한 생활력을 보이며 극중 충돌하는 인물들 간의 화해와 조율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조정민은 가수가 아닌 배우 조정민의 모습으로 훌륭하게 소화해내었다.

마지막으로 찜질장의 사장 맡은 김정균의 활약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 재산을 부어 만든 찜질방이 파리만 날리는 상황을 독특하고 위트있는 모습으로 그려내며 극의 재미를 한층 더 끌어 올려주었다.

뿐만 아니라 김성희, 안정훈, 전성애, 윤순홍, 김영석 등 이름만으로도 작품에 신뢰를 더하는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 열전 역시 돋보였다. 극중 전직 군인 역을 맡은 김성희는 노련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명불허전 열연을 선보이며 극에 힘을 더했고, 전직 고등학교 교장역을 맡은영화배우 장광의 아내로도 잘 알려진 배우 전성애가 극중 엇나가는 청소년들을 향해 내뱉는 대사에는 리딩현장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김미화의 연하 남편으로 분한 안정훈은 김미화와의 환상적인 찰떡궁합 부부 케미를 선보이며 극에 풍성한 재미를 불어넣었다.

한편 영화 ‘7인의 황후’는 오는 12월 말 중 대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주 촬영무대는 파주의 강남 24시 사우나 및 세트장과 청라지구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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