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이제 혼자다' 캡처


우지원이 이혼 사유를 밝혔다.

8일 방송된 TV조선 '이제 혼자다'에는 이혼 6년차 우지원이 합류했다.우지원은 17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고 2019년 협의 이혼한 사실을 최근 밝혔다. 우지원의 이혼 소식은 이혼 후 5년 만에 세상에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는 "좋은 일이 아니어서 안 알렸다"며 "이혼하면 왠지 실패자처럼 보여서 스스로 억눌려 있었다. 이제는 숨어 있을 수 없고, 인생의 꿈이 있으니 드러내고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혼이 기사화되면서 이혼 사실이 알려진 우지원. 그는 "이혼 기사화는 협의된 바가 아니다. 지인이 링크로 보내줘서 알게 됐다"며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좀 놀랐다. 연락도 많이 받았다. 이것도 겪어야 하는 건가 생각도 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우지원은 전 아내에 대해 "2년 정도 연애했고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판단에 서른 살에 결혼했다"고 회상했다. 전 아내와의 슬하에는 두 딸이 있다. 우지원은 "결혼 1년 후 첫째 서윤이가 태어났는데, 사랑스럽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하지만 단란했던 가족은 점차 부부싸움이 잦아지며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우지원은 "한참 선수생활을 할 때여서 집에 많이 못 왔다. 출퇴근할 수 있는 기간이 1년에 반도 안 됐다. 아이들이 자라는 걸 매일 보진 못했다. (은퇴 후) 선수생활을 안 하니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투게 됐고 본의 아니게 다투는 일이 잦아진 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지원은 2014년 자택에서 술에 취해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선풍기를 던져 현행범으로 체포, 폭행 혐의로 입건됐으나 아내가 처벌불원서를 제출해 불기소된 바 있다. 우지원와 이와 관련, 해명하기도 했다.

우지원은 "퇴근 후 전 배우자와 간단한 술자리를 가졌다. 속마음 털어놓다가 자극적인 말이 오가면서 아이들이 신경 쓰였다. 다툼을 멈추고 싶었는데, 전 아내의 어떤 말에 격해져서 홧김에 선풍기를 바닥에 던졌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제가 잘못을 했지만 그런 걸 처음 해봤다"고 털어놨다. 또한 "경찰서까지 가게 됐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다. 서로에게 상처가 됐다"면서도 "잘못된 행동인 걸 알고 있지만, 이혼의 결정적 계기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우지원 부부는 아이들을 위해 가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다툼은 계속됐다고. 아이들에게 미안함이 커진 부부. 2017년 합의 하에 2년 동안 별거했다고 한다.

우지원은 "나와 전 아내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함께 노력했지만, 최종적으로 헤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들한테 미안하다. 다투는 모습 보일 때마다 너무 미안했다. 헤어지기는 싫었다. 잘살아 보려고 노력했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두 딸의 양육권에 대해서는 "첫째 서윤이는 제가 양육권을 가지고 둘째 나윤이는 엄마가 가지기로 해서 한 명씩 키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분리양육을 택한 것.우지원은 "첫째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유학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바로 갔고 둘째는 엄마와 서울에 학교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어서 엄마가 키우기로 했다. 처음으로 혼자가 되니까 허전하고 아이들도 많이 보고 싶더라. 집에 혼자 불 켜고 들어가고 아무도 없는 게 힘들었던 시기"라고 털어놓았다.

분리양육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 욕심일 수도 있을 텐데 양육권을 누가 가진다는 것보다 아이들을 하나씩 맡고 있으면 마음이 덜 허전하지 않을까 싶었다. 서로 양육은 해야되니까 편하게 생각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현재는 어머니와 살고 있다는 우지원. 큰딸은 미국 유학 간 지 4년됐다고 한다. 그는 "첫째는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양육권이 저한테 있었지만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소실됐다"고 밝혔다.

우지원은 "어린 아이들이 이별로 상처받을까봐 이혼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면서 "이제 두 딸의 아빠로서 인생 2막을 멋지게 사는 게 소망이자 역할인 것 같다"고 다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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